원래 어버이날은 양가 모두 식사 (저희가 부담) + 30만원 +꽃바구니로 정해놨어요.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데
저희 친정 같은 경우에는 작년과 그 전해에는 식사를 저희가 샀으니 돈은 안 받겠다 해서 돌려받았고요.
워낙 뭘 드리면 다시 돌려주거나 애 통장으로 돈을 보내거나 해서 안 그래도 언젠간 갚겠다고 생각하긴 했는데요,
이번 어버이날에
시댁은 식사하고 꽃 드리고 30만원, 그대로 했는데
친정 일이 꼬여버렸네요ㅠ
5월 5일에 만났는데 랍스타를 먹었어요.
어린이날+어버이날+동생 생일 기념
아빠가 이건 너무 비싸니까 아빠가 사겠다고 했는데 신랑이 쿠폰을 사기도 했고 대접한다고 화장실 가는척 하고 계산했어요. 5명이니까 정가는 55만원인가였는데 쿠폰으로는 40만원 정도 했을거에요.
근데 친정엄마가 부담된다고 차에 50만원을 넣어놨어요.
그건 신랑한테 줬고...
저희 애 통장으로 어린이날이라고 30만원을 넣으셨대요. 동생은 아기 옷 사왔고요.
문제는 걍 현금으로 하려고 했는데 친정에 남동생이 있는데
아빠한테 물어보니까 하이브리드채(?)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자기가 그건 쏠테니까
엄마 선물 누나가 하라고, 자기는 생일 선물 필요없으니까 그거까지 보태서 엄마 여행가니까 면세점에서 에르메스 스카프 같은걸 사주면 좋을거 같다고 해서
어제 마침 휴가라서 엄마랑 면세점에 갔어요.
근데 엄마가 샤넬지갑을 마음에 들어하는거 같아서 사드렸어요.
이거 거의 백만원... 예산을 한참 초과했는데
저는 솔직히 사드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어차피 제 월급으로 쓰는 제 용돈으로 산거긴 한데
(시댁 30만원도 제 용돈에서 드렸어요)
신랑한테 좀 미안해요.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상의도 없이 백만원짜리 선물을 했다면 저는 좀 그럴거 같거든요.
정당화를 하자면, 엄마가 면세점에서 제 화장품(5만원)도 사줬고 점심(3만원)도 사줬고 커피캡슐(5만원)도 사준거를 차감하고
동생 생일에 주려던 20만원도 차감하고
식사비랑 저희 애한테 준 30만원을 안 받았다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신랑한테 미안해서 이걸 말은 해야 할거 같은데 그냥 제가 가서 선결제 해버릴까 생각 중이에요.
근데 엄마한테는 이거 내가 사줬다고 비밀로 하라고 해야 할까요? 엄마는 아빠가 너한테 이런거 받았다고 화낸다고 해서 아빠한테는 엄마가 샀다고 말하라고 했어요ㅠ
결혼하고 이렇게 몰래 돈 쓴거 처음이에요ㅠ 떨려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