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축학개론, 보고 왔습니다.

네가 좋다. 조회수 : 2,361
작성일 : 2012-05-08 22:51:28

요 근래 영화를 많이 봤는 데 '건축학개론'은 보고 싶지 않았서 그냥 넘어 갔었습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처럼 재미없는 영화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백화점에 가서 아이들 옷 몇벌 사고 시간이 어중간해서 영화관에 갔더니 건축학개론 영화 시작 시간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에 보았습니다.

영화 재밌게 보았습니다.

특히 조정석과 수지의 발견이었습니다.

더 킹 투하츠에 나오는 은시경 역 조정석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100석이 채 안되는 작은 극장안에 나이든 부부, 어머니들이 주로 오셨는 데 내 뒤 의자쪽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재미있는 대사 나올때 마다 짚어주면서 웃으시기에 저절로 따라 웃게 되더군요.

절도가 몸에 밴 담백한 은시경이 유들 유들한 똥싼 청바지 같은 바지에 현란한 입담을 과시하는 재수생으로 나오는게 어찌나 우습던지요. 고삐리 싱숭이와 중삐리 생숭이...

밋밋할 수도 있는 영화를 잘 살려 주었구요. 이야기 끝날 즈음에 이 재수생이 사회인이 되어 한번 등장해 주길 기대했는 데 안 나와 주어서 조금 섭섭했습니다.

수지는 뚱하면서 톡톡 쏘아 붙이는 서연역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하더군요. 키 크고 체격이 좋은 것도 맘에 들고...

이십대 그 즈음,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감정에 서툴고 표현은 더 서툴고 가난하고...

지금 생각하면 참 아련하죠. 그 때는 이제 마흔 몇살이 되어 그 시절을 돌이키며 아련해 할줄 상상도 못했었지요. 마흔이라는 나이가 과연 이렇게 파도처럼 덮칠줄도 알지 못했고...

추억같은 영화를 잘 만들어 놓았더군요.  나도 누구의 첫사랑이었을 까!?

IP : 180.231.xxx.2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rams
    '12.5.8 11:01 PM (222.236.xxx.164)

    영화 포스트에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고 되어 있던데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것 같지가 않아서 좀 슬퍼져요. 첫번째 남자친구도 대학 4학년때 만나서 이미 첫사랑과 헤어진 후였고....
    흑 슬퍼진다ㅠㅠ

  • 2. 네가 좋다.
    '12.5.8 11:12 PM (180.231.xxx.239)

    저도 누구의 첫사랑이었을 리가 없는 사람입니다.
    누가 내 첫사랑이었다고 하기에도 너무 밋밋한 이십대를 보냈네요. 그렇지만 결혼해 달라고 울고 불고!? 한 남자와 집 앞까지 찾아와서 만나달라고 사정했던 남자는 있었으니 그냥 그걸로 위안 삼으려 하네요!!!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불쌍한 내 청춘...

  • 3. ...
    '12.5.9 12:06 AM (121.142.xxx.228)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쌍년이었다..는 댓글도 있었다지요. 저도 원글님처럼 집 앞까지 찾아와서 사정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걸로 위안삼아요. ^^ 그래서 더 저는 쌍년이었겠구나..싶기도 하지만.

  • 4. 미쵸
    '12.5.9 12:10 AM (175.253.xxx.47)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쌍년이었다. 아놔 미치겠당!
    그리고보니 영화 관람 후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고 쌍뇬. 이었을 수도, 하하하

  • 5. 아 ...
    '12.5.9 1:14 AM (125.143.xxx.74)

    그러고보니 저도 그 애에게 첫사랑과 동시에 쌍년이었겠네요...
    내가 좋다라고... 정말 딱 그렇게 말해준 친구에게 전 미친놈...이라고 답했었네요 ㅜㅜ
    애엄마가 된 지금도 그 친구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도 그 애 좋아했었는데..
    정말 서툴고 투박했었죠...ㅜㅜ 뭐 지금도 그리 세련되지는 못하네요

    아.. 전 더킹 먼저보고 건축학개론 봤다가 은시경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랬어요
    그 후론 은시경을 봐도 웃음이 나요 아... 납득이...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744 중2아들이 체크카드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9 현득 2012/05/14 2,340
106743 쿠키반죽이 많은데요....보관문의 3 쿠키 2012/05/14 2,111
106742 최근 돌잔치 하신분들께 부탁 좀 드릴께요. 4 ^^ 2012/05/14 1,168
106741 치과마우스가드가 금니값보다 비싸네요ㅠㅠ 13 비형여자 2012/05/14 3,175
106740 글씨를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5 .. 2012/05/14 1,078
106739 남이 손해를 봐야 행복해지는 뇌.... 5 악마.. 2012/05/14 1,301
106738 고급문화 얼마나 즐기세요? 53 궁금 2012/05/14 14,141
106737 중국여자들. 다 그렇진않겠지만, 왜 한국남자들한테 찝쩍될까요? 3 짜증 2012/05/14 2,516
106736 넝쿨당 김남주 동생의 친구.. 13 나만은? 2012/05/14 4,165
106735 이 페라가모가방 어떤가요? 요즘 페라가모 드나요? 4 mango 2012/05/14 3,774
106734 초등 고학년 영어학원 문제 흑흑 2012/05/14 1,254
106733 스승의 날 선물때문에 아직도 고민입니다 7 어쩌나 2012/05/14 2,243
106732 트위터 하시는분들 질문있슴다! 2 트위터 2012/05/14 727
106731 청주에있는 치과~ 2 푸르니 2012/05/14 1,681
106730 이 광고 아세요? 5 반했음 2012/05/14 1,026
106729 혹시 인천공항에 장기로 무료주차 하는 법 아시나요?--없답니다... 11 .. 2012/05/14 3,793
106728 와플팬 어떤가요?(가스불 위에 올리는...) 3 해피 2012/05/14 7,597
106727 벤타, 위니아, LG 중에 에어워셔 구매 하려는데 추천 부탁드려.. 1 신혼 2012/05/14 1,729
106726 마테차 드시는분들 맛이 어떤가요 12 2012/05/14 4,449
106725 노래가 너무 좋아서요.. ㅎ잇 2 .. 2012/05/14 1,055
106724 한샘 가죽소파 어떤가요? .. 2012/05/14 2,032
106723 남자한테 프로포즈 받았어요 8 진짜 2012/05/14 3,435
106722 한끼밥무게 얼마쯤이 적당하죠? 3 얼음동동감주.. 2012/05/14 2,105
106721 여름 운동화 어떤거 사주셨나요. 지금 신고 있는것좀 적어주세.. 3 초등애들 2012/05/14 1,007
106720 두둥, 12시뉴스 앵커 김철민 기자 파업에 동참!! 4 참맛 2012/05/14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