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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 미치게 만드는 분노유발자..

귀가 썩는다 조회수 : 3,665
작성일 : 2012-05-08 15:09:41

5년째 내 옆자리에서 같이 일하는 우리 과장 얘기예요...

마치 종합선물세트같아요. 복합체..

 

회사가 오래된 건물인데 사무실 안에 화장실이 있어요. 파티션을 배치해서 길(?)을 만들어놓았지만

제 자리 앉아 있으면 저의 옆 시야에 파티션에서 나타나는 실루엣이 보여요.

 

이 인간..

화장실 들어감과 동시에 늘 총알 같이 나옵니다. 제 옆시야에는 손이 바지 지퍼에 있어요.

그리곤 걸어오는 소리와  함께 지퍼올리는 소리,,쭉? 꾹? 쭈욱????? 아아아악.....................!!!!!!!!!!!!!!!!!!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깨우는 분노를 일깨우는 저 소리....저 짓거리...

손도 안씻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년째입니다...

 

점심 식사...저 회사생활 5년째....점심.....3년째 안먹습니다 . 마음이 편해요.

보통 고개를 약간은 숙이고 밥을 먹잖아요.  이 인간은 위로 고개를 쳐들고 밥을 먹습니다.

그리곤 요란해요 아주. 어찌 저런소리를 낼 수 있는지,

정 떨어지게밖에 표현이 안되는 소리들과 쩝쩝쩝쩝 밥그릇 긁는 소리..

씹지도 않고 꾸역꾸역 열심히 말하면서 반찬도 안먹어요. 그러고는 갑자기

잘~ 먹었다! 라면서 우렁차게 의자 엉덩이로 밀면서........식당의자가 옛날 철로 된 의자인데

콩크리트바닥에 마찰음....끝장나요..

그리고 그가 사라지고 난 그 자리엔 식판위에 누가 멀리서 던진 듯한............

밥풀들이.....마른 쌀을 흘린것마냥 널부러져 있고 숟가락 젓가락은 안뒤 제 짝 구분 없이

너무나 자유롭게 펼쳐져 있으며 의자는 어디까지 밀어놨는지

뒷 사람 일어나지도 못하게 활기차게 해놓고

다만 정적만 감돌 뿐.

 

밥 안먹는게 편해요. 안보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더라구요.

 

그리고... 왜...커피를 마실때조차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지

늘 그 순간 순간..뒷통수를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유체이탈이라고 해야하나요..

 

종이컵을 입에 갖다 대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마중나와 계십니다. 저 주둥이 (죄송합니다 ㅠㅠ)님이..

후으으으읍.....단전 호흡 하는 소리 아닙니다.. 커피 님을 마중나오시는 주둥이님의 행위에서 비롯되는

소리입니다...

 

후으으으읍.........

 

종이컵에 입이 닿으면 빨대로 물에 입김을 넣는 듯한

 

" 후르르르륵.......~"

 

커피님이 식도로 넘어가는 순간의 소리...

 

"하아........................"

.

.

.

그리고,,,,,,또 다시....종이컵속의 커피님을 모조리 흡수하실때까지 무한 반복,

 

흡입 하신 후......얼마나 아쉬우시면  그 남은 한 방울이라도 그냥 버리지 못한 채

빈 종이컵을 고개를 하늘로 들고 연신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입에 물고서... 아주 대단한 경지의 능력자.........

 

그리고는...잔을 버릴 때도 어떻게 하면 그런 소리가 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경쾌하게 휴지통에 던집니다...

저 인간 휴지통이요...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파란색 몸통에 하얀 뚜껑의 아이인데...

머리는 어디로 가출했는지....몸통은.........겉이고 안이고 할 것없이 수년여동안 종이컵을 받아내면서

묻은 커피의 잔해로 ......................................

 

늘 저도 모르게 저 휴지통 옆을 지나가며 무심코 보게 되면

저건 현실이 아니야. 내가 본 건 허상이야..라며 저를 세뇌시키게 만듭니다.................

 

지금 저도 모르게 버릇처럼 되버린 신세한탄형의 한 숨을 길게 쉬면서 외근 중인 저 인간의

자릴 물끄러미... 표정없는 썩은 얼굴로 바라봤답니다...

 

시간이 다가오고있어요.

 

이 인간이 외근나갔다 돌아올 시간이....하아.....

다람쥐 챗바퀴같아요. 다 부질 없다고 느껴집니다..

 

여긴 회사 건물과 회사 입구?? 대문??  여긴 공단쪽의 흔한 공장이라 회사가 큽니다..

저 인간은 자기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것 마냥 차 문을 닫음과 동시에

너무나 경쾌하게..

차 시동 끄는 소리 (리모컨)

 

"빵!!!!!!!!!!!!!!!!!! 빠앙!!!!!!!!!!!!!!!!!!!!!!!!!! ........"

 

이 소리를 제 귀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저는 체념모드입니다.

 

자.. 오셨으니 또 커피님과의 조우를 하시고 난 후..

콧노래를 흥얼거리시며 혼잣말로 퇴근때까지 저를 또 시험에 들게 하시지요..

 

5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늘..접할 때마다 마다 새로이 태어나는 듯 합니다...

 

아... 방금 제 눈에 포착되었어요...

 

CCTV에 주차되고 있는 그의 차량을.....................................

 

ㅠㅠ

 

IP : 121.174.xxx.22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5.8 3:15 PM (218.237.xxx.162)

    글을 아주 재밌게 잘 쓰시네요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처럼요~~~
    한 편의 만화를 본 듯해요
    정말 짜증나겠어요 어찌 5년을 견뎠는지 대단해요

  • 2. ,,
    '12.5.8 3:16 PM (175.192.xxx.14)

    진짜 한편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듯
    글 잘쓰시네요.
    의식의 흐름기법인가요.
    스트레스 장난 아니시겠어요.

  • 3. ..
    '12.5.8 3:22 PM (121.129.xxx.33)

    컴으로 성토글을 작성해서 출력해 붙여놓으세요.
    누군지 모르게...
    1.화장실 사용 후에는 손을 씻는 게 상식입니다.
    온갖 잡균이 서식합니다.
    2...
    기타등등 님이란 걸 절대 모르게...
    사무실에서 누구도 알 수 있는 것으로만 골라서요.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대요?

  • 4. ...
    '12.5.8 3:23 PM (121.164.xxx.120)

    한마디 하세요
    5년이나 되셨으면 한마디 하셔도 될것같은데요
    드러워서 어떻게 참아요
    부인이 말도 안해주나

  • 5. ㅠㅠ
    '12.5.8 3:35 PM (121.161.xxx.180)

    내가 최고로 싫어하는 인간의 타입입니다.
    정말 맘고생 심하시네요.
    위로드립니다.

  • 6. ㅋㅋㅋ
    '12.5.8 3:36 PM (211.244.xxx.167)

    종이컵 입이 먼저 마중 나와있다는 글에서 뿜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오후시간이라 잠와서 비실되고 있었는데 잠을 깨워주셧음ㅋ

  • 7. ㅎㅎㅎ
    '12.5.8 3:43 PM (1.229.xxx.229)

    그러고 보면 마음에 드는 사람 참 드물어요.
    경우있고 적당히 예의 있고.

    그래서 사화생활하는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싫은 인간도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거

    예전에 직장 다닐 때
    늘 말로 깐죽대는 상사 있었는데
    자기도 자기 성질 더러운건 알고 있던 사람. ㅎㅎ
    세월이 지나고 만나서 친한 척 하는데 캐안습

  • 8. ..
    '12.5.8 4:32 PM (118.33.xxx.104)

    폭탄이군요 ㅎㅎ 군대로 치면 고문관?

    정말 나한테 닥친 일이 아니니까 그냥 웃으면서 보지..원글님은 하루하루가 고문일꺼에요.
    전 밥 먹는 스타일 하나 맘에 안드니까 미쳐버릴꺼 같던데 저분은 한두가지가 아니니;;
    결혼은 했나요? 전에 다니던 회사에 있던 저런 사람은 결혼도 못하고 호갱님 되고 있더라구요.

  • 9. 쓸개코
    '12.5.8 4:37 PM (122.36.xxx.111)

    회사 '진상'글을 어쩜 이리 재미나게 쓰세요?^^

  • 10. 좋은아침
    '12.5.8 5:17 PM (119.149.xxx.184)

    그런 인간하고 평생 같이 사는 그 마누라를 생각하면서 위로를 삼으세요 ㅎ

  • 11. 우와~
    '12.5.8 5:54 PM (222.110.xxx.4)

    읽는 내내 저도 그 진상과장을 보는거 같았어요.
    정말 대단한 비호감 동료로군요.
    힘내세요

  • 12. 얼음동동감주
    '12.5.8 6:30 PM (114.205.xxx.191)

    님 글 참 재미나게 쓰시네요.
    오늘첨으로 소리내서 웃었어요.ㅎ

  • 13. ㅋㅋㅋ
    '12.5.8 6:46 PM (203.226.xxx.61)

    너무 웃겨요 원글님은 괴롭겠지만 ㅋㅋ
    퇴근길 지하철에서 빵터졌어요

  • 14. 같이 사는 사람도 있으니
    '12.5.8 7:38 PM (175.209.xxx.53)

    그 사람 아닌걸 다행이라 생각하시면 맘이 좀 편하시겠네요..그런 사람이랑 사는 사람은 불행할려나?

  • 15. ㅎㅎㅎ
    '12.5.8 9:37 PM (78.148.xxx.116)

    글을 읽으면서 내가 원글님이 된 듯한 기분이..ㅋㅋㅋ
    글을 정말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덕분에 꿀꿀했던 기분이 조금 나아졌어요.~

  • 16. 떼굴떼굴
    '12.5.9 5:40 AM (113.10.xxx.184)

    웃겨 죽어요 정말 글 잼나게 쓰시네요 글 쓰는 직업 가지셔도 될듯 ^^

  • 17. ......
    '12.5.9 11:46 AM (220.95.xxx.63)

    진짜 넘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진짜 잘쓰신다..
    꽁트로 내도 될만한 ㅋㅋㅋㅋㅋ
    글읽는데 토할거같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8. ㅎㅎㅎ
    '12.5.9 12:52 PM (116.34.xxx.145)

    기분 꿀꿀한데
    정말 크게 웃었네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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