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럼.. 저는 무슨 병일까요?

답답해서.. 조회수 : 1,727
작성일 : 2012-05-07 23:16:17

제 목소리가요.

 

조용히 속삭이는건 아무 문제없어요.

그런데 바로 옆에, 혹은 앞자리에 있는 사람과 대화할 정도의 높이로 올려서 말하면..

그러니까 대부분 평상시의 목소리톤으로 말할 때요.

 

목이 메인 듯? 막힌 듯? 그렇게 말이 끊길 때가 있어요. 아니, 끊겨요.

 

이런 증세를 보인건 초등 6학년 무렵이었는데.

처음엔 아주 가끔 그랬으니까 대수롭잖게 생각했다가 점점 살금살금 그 빈도가 높아지더니

서른 다섯 된 지금은 거의 모든 문장, 아주 짧은 문장이 아니면 대부분 그렇게 목소리가 막혀서 안나와요.

보통은 흠흠 헛기침 하듯 넘어가고 다시 말을 잇지만 저와 오래 말을 나누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제 목소리가 이상하다는걸 느껴요. 한 두번 만나고 말 사람들이라면 그런가보다 할테지만

식구들이나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제 목소리에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걸 알아요.

 

이게 호흡의 문제인가 싶어서 숨을 들이쉬고도 말해보고, 내쉬면서도 말해 봤어요.

폐활량에 문제가 있는가 싶어서 우연찮은 기회에 확인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좀 약하긴 하지만 문제는 없었어요.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그냥 살아왔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 해 왔지만 거의 1대 1 수업이거나 극소수정예 수업이었기에

가까이 아이들 앉혀놓고 수업하면 문제없이 잘 해 왔어요.

 

그런데 이제 큰애가 네살인데.. 큰애가 제 말투... 그러니까 본의아니게 말이 끝까지 나오지 못하고 끊기는..

그 말투를 따라서 하네요. 애기라서 재미로 그러거나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엄마인 저와 대부분 대화를 나누고 저를 통해 배우는 말이 많으니 거울처럼 따라하는거에요.

 

최근엔 제 증상이 정말 최악이었어요.

제 아이 이름을 부르는데도 누구야~ 하며 단번에 곧게 나오지 않고

누구야/아/ 이렇게.. 글로는 표현 못하겠지만 .. 그렇게 이상하게요.

노래를 불러줄 때도 목소리가 막혀서 쥐어짜듯이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해요.

 

그 동안 제 증상이 이상해서 종종 신경쓰이긴 했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말을 배우는 제 아이가 그걸 따라서 하니.. 어느 순간엔 내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와서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건 무슨 병일까요? 무슨 과에 가서 알아봐야 하는건가요?

차라리 정말 기이한 증세라서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 티비 프로라도 나가게 되면

대형 종합병원 가서 여러 전문가들 진찰을 받기라도 할텐데

평범한 소시민이.. 기껏해야 동네에 내과 이비인후과가 다인데 세세히 알아보기는 힘드니까요..

 

백방으로 알아봐서 제 증세를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이게 무슨 병이 있어서 그러는건지, 세상에 나처럼 이러는 사람이 또 있기는 하는건지

그거라도 알게 되면 정말 속 시원하겠어요.

IP : 121.147.xxx.1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대쪽
    '12.5.7 11:18 PM (220.79.xxx.203)

    문제 아닌가요?
    일단 동네 이비인후과라도 가보시면 진단이 내려질 듯 한데...

  • 2. ㅇㅇ
    '12.5.7 11:22 PM (211.237.xxx.51)

    종합병원에 이비인후과의 성대전문 클리닉으로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큰 병원에 가면 접수하는곳에서 진료과를 선정해주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분을 통해서도 알아보실수 있고요..
    성대가 문제가 있긴 한것 같아요... 아직 젊은데 아이가 배우는 문제도 있지만
    본인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치료같아요..
    그리고 성대에 혹시 뭐 염증이나 작은 양성 혹 같은게 있을수도 있어요.
    쉽게 치료할수 있는건데 그냥 두고 계신것일수도 있고요...
    의외로 진작 치료할껄 왜 지금껏 이 고생을 했나 싶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저 종합병원에서 십여년 근무한 사람입니다.)
    꼭 진료 받아보시기 바래요

  • 3. 성대결절
    '12.5.7 11:27 PM (222.119.xxx.42)

    이비인후과가셔서 검사받아 보세요
    성대결절이 오래된거 아닌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964 부산,지금 거실온도 32도,방온도 30도TT 1 마이마이 2012/07/25 1,294
131963 어제 일복은 많고 돈 복은 없다고 글 썼었는데요 2 선택 2012/07/25 1,435
131962 기아차 전액 현금 구매시에... 6 할인 2012/07/25 1,813
131961 개똥이네 책구입시... 6 은새엄마 2012/07/25 1,603
131960 초등4 방학과제 탐구보고서 뭔가여? 1 탐구보고서 2012/07/25 1,619
131959 딸 절친이 왔는데 강아지를 이쁘다하면서 엄청 무서워하네요 21 .. 2012/07/25 3,523
131958 우리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했는데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12 조언구해요 2012/07/25 2,088
131957 여름 가디건, 좋은 것 추천 부탁드려요 5 www 2012/07/25 2,006
131956 엘지폰으로 나꼼수외 듣기 5 애기해주세요.. 2012/07/25 624
131955 팔자주름.. 살빼면 옅어질까요? 10 거울보기싫다.. 2012/07/25 12,548
131954 카피라이터였거나 광고회사에서 근무하셨던 분 알려주세요! 4 힘내라 2012/07/25 998
131953 쓰던 가구 처분해야 할때는..? 1 ㅠㅠㅠㅠ 2012/07/25 2,042
131952 우도 인간극장 2012/07/25 860
131951 목줄없는 시커먼 큰 개하고 한눈에 교감이 되는 사람 2 교감 2012/07/25 1,451
131950 다른 사람이 실수 한걸 가지고 제가 한소리 들었어요 2 .. 2012/07/25 1,160
131949 재봉틀 고수님들! 면리플로 이불 만들려고 하는데요. 1 카푸치노 2012/07/25 1,140
131948 무슨 살이 이렇게도 안빠질까?ㅠ 9 살과의전쟁 2012/07/25 2,515
131947 조중동, '안철수 때리기' 시작 3 샬랄라 2012/07/25 1,549
131946 힐링캠프를 보고나서 좀 늦은 소감 2 생태산촌 2012/07/25 1,242
131945 박근헤도 책 나왔네요 ㅋㅋ 3 ㄴㄴㄴ 2012/07/25 1,587
131944 고2 딸 코 골아서 병원갔는데요.. 9 초코파이 2012/07/25 2,316
131943 피곤한 스타일... 2 아줌마 2012/07/25 1,203
131942 ....나꼼수 "신동엽-강호동 검찰 소환 임박".. 나꼼수 2012/07/25 1,663
131941 묵주반지.. 추천해주세요.. 12 .. 2012/07/25 5,381
131940 세대차이인건지..과감한옷차림에 눈살찌푸려져요 65 ... 2012/07/25 12,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