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가난한 집의 막내로 자라난 울 남편은
쓸데 없는 돈 안쓰고 또 쓸데는 쓰고
그런데
마눌..즉 나한테는 너무 야박해요
언젠가 제가 못참고..
당신은 참 당신부인한테만 그리 야박해...하고 한마디 했더니
좀 충격받았는지..
2003년 이사하면서 마트에서 산 오븐을 닦다가 갑자기 화가나서
몇자 푸념 합니다.
그때
꽤 비싼 오븐도 많았고.. 저도 그렇고 그리 비싼건 그냥 모델겉면 장식때문일거야..하면서
싼거 권하는 남편 말에 수긍하고 샀더랬어요.
아이들이 셋이라
게다가 생일도 모두 12월에서 3월에 몰려있어
베이킹 할 요량으로 고르는건데 아예 울남편은
당신이 쓰면 얼마나 쓰겠어 그냥 싼거 사..하면서 내키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그래도 꾹 참고..산것
벌써 10년을 아주 잘 사용했지요. 베이킹도 자주 하고 아이들 케익 과자 쿠키모두 잘 쓰고 나니
문짝의 페킹이 너덜너덜.. 문이 꼭 닫히지도 않아요..
싼것이라 서 그런지 첨부터도 표준 베이킹 시간보다 배는 주어야
케익이 고루 익는등.. 오히려 에너지 소모가 더 되는것 같구요. 그래도 꿋꿋이 ..
좀전에 오븐을 닦는데 갑자기 너무 서러운 거예요.
내가 그릇을 사도 ..당신 이거 얼마나 쓸거야..하면서..;
제가 그리 낭비벽이 없는데도 .. 심히 내가 사는것엔 야박하네요.
남편하나밖에 없는데..넘 야속해요. 미국에서 알뜰살뜰 산 그릇들인데..
그 그릇으로 자기 학교 동료들 친구들 회사 사람들은 또 얼마나 거두어 먹였었는데...;;;
누구 처럼 명품 가방 하나 받아본적 없는 저이지만..(엄마한테 이모한테 받은적은 있어도;;)
불만이 없었는데 갑자기 10년 넘어 다 되어 가는 오븐을 보니..좀 서럽습니다 .
이상은 그냥 대답없는 메아리다 싶어..지껄여 봅니다. 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