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먹을걸로 서운하게 하시는 시어머니

며느리 조회수 : 1,790
작성일 : 2012-05-07 12:35:42

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동그란 상 펴고 둘러앉아 밥먹으니 그러시진 않지만
큰애 간난쟁이었을때 시댁가면 한쪽 벽에 붙여놓은 식탁에서 밥먹었는데
상석엔 신랑 그옆에 어머니 저 이렇게 앉아있으면 찌개종류를 남편앞으로 밀어놓으시더라구요
그럼 맨끝에 앉은 저는 밑반찬만 먹고.. 한 두세번 그러셨을꺼예요.

금요일 밤에 내려갔을때엔 밤늦게 먼길오느라 목마르지 하시면서
식혜를 딱 한잔만 떠오시고 아들 주시면서 옆에 있는 저한테 "너도 먹고싶으면 떠다 먹어라" 하시더라구요
이것도 한 두세번..

어느날은 떡을 드시면서 "넌 이거 안먹지?" 하시길래 "아뇨~ 저 그떡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했더니
막 웃기다는듯이 시누랑 내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쟤가 이러더라고 막 웃으시더라구요.
그 뒤에도 떡먹을때면 식구들한테 그때 얘길 하시며 넘 웃겼다고...... (뭐가 웃긴건지???)

어제도 어버이날이라고 시어머니랑 시외할머니랑 모시고 고기집에 갔는데
제쪽으로 나온 과일샐러드를 제가 먼저 외할머니 앞으로 놔드렸어요.
그리고 시어머님이 남편한테 도토리묵무침 외할머니 드시게 더 갖고오라고 하라고 시키시더라구요.
남편은 그냥 무침을 외할머니쪽으로 놔드렸구요.
그러더니 나중엔 시어머니가 호박무침도 가져가시더라구요.
제앞엔 쌈장에 찍어먹는 고추만 달랑~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지는게..
이 안좋으신 외할머니 생각해서 그러시는가보다 좋게 생각하려 해도 그동안 하셨던걸 생각하면 아닌가 싶고..
어머니께 잘해려던 마음이 싹 달아나고...


시어머님이 비단 저한테만 이러시는건 아닙니다.
"작은엄마(시엄니동서) 와서 밥먹는데 수입고사린줄 알고 손도 안대더니 00가 뜯어온거라니까 막 쳐먹더라"고 저한테 말씀하시기도 하고
외할머니(시엄니친정엄마) 오셔서 밭에 상추고추 따가시면 "혼자사는 노인네가 욕심피우고 저렇게 많이 가져간다"고도 하셔요.
솔직히 전 이해불가... 남도 아니고 친정엄마 가져가시는게 저리 아까우실까..? 싶고
그런얘기 진작부터 들어서 전 일부러 안싸오는것도 많고 김치같은것도 조금씩만 가져오거든요.
에휴... 그래도 먹을걸로 저한테도 그러시니 의아합니다.
시어머님이 생각 깊게 안하시고 내키는대로 행동하시는건지.. 아님 저 먹는게 아까우신건지..

IP : 110.10.xxx.2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7 12:45 PM (125.130.xxx.99)

    그냥...며느리를 배려하는 그런 마음따윈 아~~~~~~~~~~~~~~~~주 없으신거죠.
    며느리에게 조심스럽게 생각해주는 마음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시댁가면 짜증나요..반찬이랑 메인음식은 아버님이랑 아들앉은 자리에 몰려있고
    저는 끄트머리서 정말 제 밥안 퍼먹고..
    먹는거 같고 짜증납니다.

  • 2. 으~~~
    '12.5.7 12:53 PM (115.140.xxx.84)

    우리 시어른 지금은 많이 변하셨는데

    저도 결혼하고 한참까지도 상위에 고기반찬 있을때 제가 한번먹고 두번째젓가락가면
    절 지그시 쳐다봐요. 눈에서 레이져 ==33 ㅠㅠ
    그런반찬들 자꾸 남편밥앞에 밀어놓고..

    한번은 시댁가니 통닭한마리가 있었는데
    니(남편) 큰누나가 너 먹으라고 사다놓고 간거다..
    하면서 미리부터 제가먹을까봐 그말을 열댓번도 더해 저는 손대기도 싫더라구요.
    우리남편 먹다가 소화안된다고 그만먹고... ㅋㅋ
    시어른 아들이 안먹으니 안절부절.. ㅋㅋ


    저요 그날 우리집 오면서 보란듯 통닭사가지고와 먹던기억이 ㅠㅠ 서러웠어요. 엄마보고싶고.. ㅠㅠ

    무슨 보릿고개시절도 아니고...

    먹거리넘쳐나는 이시대에 그런 시어른들 참 많은거 이해불가...
    마인드는 60년대 마인드로 사시는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059 유학...7새,5세.. 4 루비 2012/05/23 1,550
110058 부부문제로 전화상담할 곳 알려주세요. 1 ㅇㅇ 2012/05/23 765
110057 호주 시드니 날씨 어때요? 2 호주날씨 2012/05/23 1,767
110056 스피루리나 드시는분 계신가요 3 아직 2012/05/23 2,496
110055 임신 중 소화 안되면 뭘 먹어야 할까요..? 7 ㅜㅜ 2012/05/23 1,135
110054 시민합창단을 모집한대요! 어화 2012/05/23 759
110053 집에서 입는 옷도 좋은걸로 사서 입나요??? 8 콩콩이마미 2012/05/23 6,130
110052 ㅎㅎ 주식 재밌네요.. 6 .. 2012/05/23 2,385
110051 경복궁역부근으로 이사할건데 어떤가요? 11 종로 2012/05/23 3,728
110050 남편이 저보고 전생에 고양이였냐고 해요 6 ㅎㅎ 2012/05/23 2,320
110049 유아인, 과잉된 표정연기도 좋았어요 3 ... 2012/05/23 1,413
110048 지금 공구하는 로스트란트 모나미 어떤가요? annais.. 2012/05/23 916
110047 아들같으면 딱 군대로 보내고 싶을때.... 꿈꾸는나날 2012/05/23 854
110046 애정남 최효종이 광고하는 돈까스 맛있을까요? 돈돈 2012/05/23 694
110045 누구나 쉽게 예뻐지는 법 1 맨얼굴 검증.. 2012/05/23 2,208
110044 靑, 임기내 KTX 경쟁체제 도입 사실상 포기 1 세우실 2012/05/23 1,143
110043 드림렌즈 어떤가요? 이따 안과가거든요 4 .. 2012/05/23 1,294
110042 영어 단어 질문 3 ㅜ.ㅜ 2012/05/23 709
110041 10살 딸아이가... 1 오잉~~ 2012/05/23 826
110040 가사도우미분 요청시 7 ... 2012/05/23 1,195
110039 조상이 나타나서 말하는 꿈 믿을만 한가요? 9 ^^ 2012/05/23 3,954
110038 장지갑 쓰시는분 안불편하세요? 14 ... 2012/05/23 5,690
110037 남편의 일기장 2 하로동선 2012/05/23 1,693
110036 교복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있나요? 3 .. 2012/05/23 1,012
110035 지금 추도식 진행되고 있네요 8 사람사는세상.. 2012/05/23 1,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