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지랖이에요..
친하지도 않거든요.
처음 이사와서 동그란 눈 뜨며 떡 갖다주면서 이사 떡이라고 하던 기억이랑..
서로 김장 때 김치 나누던 기억이랑..
엘리베이터에서 아이가 피아노 치는 거 언급했더니 깜놀 하던 거 제가 듣기 좋다고 그랬더니 미소로 바뀌던 얼굴..
그 정도고..그냥 미소지며 서로 놀러 오시라고 그러던 정도..
그런데 윗집인데 사람들이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딸만 둘인데 조용하고 갓김치도 맛있는 집이고(이 집으로 인해 갓김치 맛을 알았어요) 그랬는데..
어느날 부터 윗집이 이상하게 저녁이면 각종 악기 소리, 운동기구 소리가 툭탁 거리고 뭔가 분주하고..
그래도 피아노 소리는 잔잔하게 고전 명곡이 그대로 울리길래...운동 기구 샀나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상한 물건이 배달 되서 가져가라 연락했더니(우리집으로 배달이 잘못 왔어요)
새로 이사온 이웃이 벌써 이사온지 세 달이 지났다고 그러네요..
이사 간다고 일부러 말하고 갈 이유는 없지만..왜 이사 온지도 얼마 안됐는데 그렇게 이사를 가 버렸는지..
우리 아파트가 이상해요.
조용하고 살기 좋다고 입주 때부터 지금까지 오래 오래 사는 분들도 너무 많으시고..
젊은 층에서 이사 오자 마자 반년만에 이사 가는 분들도 가끔 있어요.
윗집도 그런 거 같은데..아이도 집 근처 학교에 다니고 이사할 이유가 없는 거 같은데 이사를 가 버렸으니..
이상하게 섭섭하더군요. 다 나름이유가 있겠지만..왜 갔을까..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