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너무 상할대로 상하고..
다른 사람을 탓할것도 아니고..
오로지 저 스스로가 극복해 나가야 하는 건지도 알면서도..
근데 한번씩 이렇게 맘에 폭풍이 오면...
진정이 안되네요...
3월에 5개월 가까이 되서 유산을 했습니다..
유산도..
그냥 저절로라는 말 자체가 우습지만..
그런것이 아니고..
뱃속 아이가 좋지 않아서.. 유산을.. 한 거였어요..
집안식구들만 정확한 이유를 알고..
주변 지인들은...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아직 제가 유산 한지 모르는 지인도.. 많구요...
그냥..솔직히 저는.. 정말 그때 수술받았던 기억들..
아직도 너무 또렷해서...
정말 지우고 싶어요...
가슴 한구석이 아직도 턱턱 막히거든요..
아이랑 관련된것만 봐도 아직도..
그냥 제대로 못보겠어요.
그냥 하루 하루 시간이 가니 가고...
제가 챙겨야 할 식구가 있으니 그리고 챙겨야 하는 큰아이가 있으니 그냥 아직은 솔직히 버티는 맘이 더 큽니다..
밖에도 거의 나가질 않다가..
최근들어 이제 조금씩 나가고..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 물어요..
이제 배가 많이 부르겠네..
아이는 잘 커요 하고...
그러면..그냥 제가 그래요..
아이가 얼마전에 유산되었다고..
그러면...
아..그렇구나... 미안해요...
괜히 물어서...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묻습니다..
몇개월에 유산이 되었는지...
왜 유산이 되었는지...
자꾸 묻는데...
그냥 왜 유산 되었냐는 말에..
저는 그렇게 되네요 하고..말아요..
솔직히 그냥 구구절절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않고..
그래서요...
근데도..왜 그렇게 되었는지...
어떤 아이 엄마는...
잘 하지..왜 그랬어..하고 말하는 엄마도 있고..
그래요..
어제도...
대학때 친구인데...
일년에 몇번 연락을 안하는 친구인데...
그래요...
임신한건 알고 있던 친구인데...
그간 연락이 서로 없다가..
애는 잘크냐고 문자 온거 유산 되었다고 하니 바로 전화가 왔어요..
그리곤...
막 묻습니다.
유산된거니..
그렇구나...
그럼 몇개월에 된거니..?
근데 왜 유산 된거야?
그냥 제가 대충 얼버무리는데도 계속 묻는거..
제가 더이상은 답하기 싫어서..
화제를 다른곳으로 돌렸는데요...
그냥...
그래..그렇구나...하고.. 몸조리 잘 하라고...
이렇게만.. 이야기 해 주면...
안될까요...
그냥 저도 이번일 겪고선...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 했습니다..
사람은..
정말 내가 겪어보고 안 겪어 보고의 차이가..이렇게 크구나....
자식 때문에 맘고생하는것이..
세상 어느 맘 고생 보다 클수 있다라는거...
저도 이번에 안거 같아요...
시간은 지나 가는데도..
아직도..그 전 처럼..회복이..되질 않으니까요..
그냥 저냥 보내다가...
갑자기 미친듯이 감정이 북받치고..
울컥하고..
그냥 제가 다 견뎌 내야 하는 거기에..
다른 사람에게 제 이런 마음을 이해 해 주세요..하고 바라고 그런것도 없는데요..
그냥 자꾸 꼬치 꼬치 캐 묻듯이 그렇게만 안해 줬으면...
정말... 이런 질문들 받을때 마다.. 너무 힘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