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구의 올케였다가,
누구의 시누이가 되었어요.
올케역할 할 때의 섭섭함 때문에... 저의 올케에게는 나름대로는 조심도 하고, 배려도 했었답니다.
엄마에게도.. 포기해라. 요즘 다 그렇다...
저는 올케가 잘하는 건 바라지도 않고, 기본만 했으면 좋겠는데 그나마도 안하려 머리를 쓰는게 보이니...
뭐.. 이제 한발 물러서 암마로 하지 않아요. 끼여들어봤자 더더 껄끄러워지니까요.
저는 저대로.. 그들이니까..
음...
하고 싶은 말은,
제 동생은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그러니까 올케의 남편.. 장남인 제 동생이죠.)
부모님과 상의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34평짜리 아파트를 계약하고 이사날짜까지 잡아놓고서는 온겁니다.
"아빠!! 돈이 모잘라요. 이 집 담보로 1억만 대출해줘요."
되게 당연하게... 말이죠.
부모님은, 남동생 결혼 할 때... 집 사주지 못했다고 늘 미안해하고, 그래서 맞벌이하는 동생부부네 아이를 키워주고계십니다. 한달에 10만원 받구요.. ㅠ..ㅠ (엄마가 애 간식값도 안되는거 주고.. 돈받았다는 소리 듣고싶지 않다고 보내지 말라고해도.. 늘 10만원씩 부친다네요. 물론, 애만 달랑 맡기지.. 한번도 기저귀니 물티슈니 간식이나 옷도 한벌 보내지 않습니다.)
결혼도.. 처음 인사 오기 전에 예식장 예약하고 왔습니다. 부모없는 애처럼 군다고 되게 섭섭해하셨지만.. 제가 어차피 결혼하거면 얼굴 붏히지 말자고 몇날며칠 다독였었어요.
애 키우는 문제 때문에 좀 트러블이 있어서.. 좀 소란스러웠는데, 그때 동생부부가 부모님 집팔고 자기네 동네 아파트 사서 같이 살자고 제안한걸 딱잘라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이렇게 요구한겁니다.
부모님은.. 집한채 밖에 없습니다.
대출 문제로.. 부모님이 참 여러가지로 섭섭하셨나보더라구요.
이런 문제를 상의도 안하고, 퍽하니 저질러놓고는 안해주면 계약금 날아간다며 협박아닌 협박을 하는 꼴이니까요.
아빠가 안된다고.. 딱 하루 애를 먹였습니다. 엄마는 어쩌나고 난리.. 남동생도 엄마아빠가 당연히 집산거 축하해주면서 해줄거라고 생각했대요.
암튼... 또 제가 출동했어요. 아빠한테... 지금 아무리 상의를 했네.. 안했네.. 섭섭하네.. 이딴 소리 해봤자, 쟤네들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당장 계약금 날아갈 것에 눈뒤집혀서 방방뛰기만 할거라고, 어쩌냐고... 섭섭한건 섭섭한거고, 잘 갚을거라니까 아빠가 지금 은행가셔서 좀 해주세요. 일단 해주고, 야단 치세요....
그래서.. 대출 해주고....
그리고... 몇주 있다가... 이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다며 올케가 유산했다는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혼을 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 있는 집에 집주인이 현관문을 따고 들어오는 사건이 생기고.., 갑자기 세상이 무서워졌어요.
게다가 일에만 매달리다가 몸도 안좋아 작은 수술도 하게되고.. 부모님이 당분간 들어와 있으라해서 친정집에 들어왔어요.
부모님 집이지만... 참 동생부부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동생부부가 별로인데... 엄마가 봐주는 조카녀석도 그닥 이쁘지 않더라구요.(또 제딸은 제가 직업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아빠에게 빼앗겨 키우지도 못하는 처지라.. 더...)
그런데.. 같이 살보니까 참 이쁘더라구요. 그러는거 보고, 아빠도 엄마도 피가 땡기긴 땡기나보다고 저렇게 이뻐하는거 보면.. 하면 흐믓해하실 정도였어요. 같이 요리도하고..(현재 6살입니다..)
조카가 지 엄마보다 저를 더 좋아해요. 흐믓하다가도 미안하다가도 뭐.. 그렇긴 했습니다.
하지만,
조카가 할머니할아버지랑만 살다보니까... 버릇이 참 없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따귀를 철썩철썩 때린다던지.. 6살이 되도록 숟가락질을 못합니다. 할머니가 쫒아다니면서 먹여주고..
장난감을 집어던지고. 뭐라하면 못들은 척하고...
그래서.. 제가 똑바로 앉아라.
고모랑 얘기 할 때는 눈을 똑바로 쳐다봐라.
못들은척 하면.. 귀가 안들리면 고모랑 귀에 주사맞으러가자...
숟가락질을 유도하려고, 녀석이 좋아하는 자동차모양 포크랑 수저 접시를 사주고.. 같이 요리하고..
암튼... 그랬어요.
그리고, 녀석이 저한테는 존댓말을 합니다.
제 방문을 열기 전에는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구요..(제가 고양이를 키워서, 함부로 못열게 주의를 주었거든요.)
그런데.. 평소에 조카가 저한테 이렇게 행동하는걸 동생부부가 고깝게 보고 있었나봅니다.
어느날 부모님 다 외출하셨던 그날...
애한테 어떻게 했으면 애가 주눅이 있는대로 들어서 당신한테 안하던 행동을 하냐고...
그런데.. 제가 조카를 얼마나 예뻐하고, 위하는지 어떻게 얘기를 해야하는겁니까.
뭘 바라고 한게 아니라.. 그냥 고모니까 조카를 이뻐한 겁니다.
그래서.. 듣기 싫다고 애 데라고 나가달라고 했더니,
여기가 당신 집이야?? 내집이야. 당신이 나가...!!! 라고 합니다.
올케요.. 소파에 앉아서 테레비 채널 돌리고 있었어요.
말리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아... 이건 남동생만의 의견이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애를 데리고 가는데, 조카녀석이 안가겠다고 울고불고...(제가 무서운 고모라면 이렇게 안가겠다고 울까요..)
참.....
얘기해보면... 거의 모든 집들의 아들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 날 이후,
제 작업실이 더 편하네요.
부모님도 그 날의 난리를 전해들으셨지만... 모른척하십니다.
저는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영혼까지 피투성이예요.
제가 잘되야죠.
이혼 전까지는 저한테 그리 함부로 대하진 않았습니다.
크게 이렇게 뒷통수를 2번 맞았는데... 이혼 직후와 이번이네요.
전... 혼자서 인연을 끊었답니다.
결혼하니 남매는 형제도 아닙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