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만하실때 남편분 옆에 없었나요?
1. 젼
'12.5.4 10:12 AM (199.43.xxx.124)저는 진통하다가 아이가 하늘보고 있어서 급수술했는데
가족분만실이어서 남편 옆에 있었고
수술하자마자 남편이 들어왔었는데
저희 남편 울었어요-_-
제가 마취에서 덜 깨서 덜덜덜 떨고 울고 하는게 무서웠대요 아마 제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패닉한듯...
근데 그때 사진보면서 내가 너한테 잘해야 되는데ㅠㅠ 진짜 고생해서 죽을뻔 했는데ㅠㅠㅠ 하고 많이 말해요.
남편 옆에 있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아야 함.2. 보보
'12.5.4 10:14 AM (122.40.xxx.7)옆에 있었고 탯줄 잘랐어요.
무뚝뚝한데 감격해서 눈물 흘리더라구요 ㅎㅎ
제 머리 근처에 있었고, 아랫쪽은 의사랑 간호사 있으니 그쪽으로 갈 분위기도 아니던데요.3. 젼
'12.5.4 10:15 AM (199.43.xxx.124)아 그리고 수술하고 병원에 머무를때
누군가 패드도 갈아줘야 하고 (몸을 일으킬수 없으니)
첫 화장실 갈때, 첫 뒷물할때 다 남편이 도와줬어요.
민망해서 친정엄마가 와서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뭔가 남녀관계를 넘어서 가족애가 싹튼거 같고 좋던데요...?
어차피 살다보면 더 험한 모습도 보여줄수 있는거고
남편이 동참하면서 그도 아빠가 되어갔던거 같아요.4. ..
'12.5.4 10:16 AM (175.193.xxx.110)남편이 지방에 있어 친정엄마가 지키고 있었는데 그 분만과정 보는 남편 속 생각이 좀 충격 받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아닌사람도 있겟지만... 저도 싫을거 같습니다.5. 플럼스카페
'12.5.4 10:22 AM (122.32.xxx.11)셋 다 남편이 머리맡에서 봤어요. 머리쪽에서 봐도 아이 머리 나오고 하는 거 다 보이더래요.
은근 보수적인 남자인데 당직의가 받아주느라 둘은 남자 의사가(진료는 모두 여의사) 받았는데 그건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 하더군요^^;
여튼 애 낳는 산모는 물론이고 남자들도 무척 스트레스 받는가 보네요.
저희 엄마 절친 아들이 자기 부인 출산하는 거 보다가 기절했다길래 전에 남편에게 당신은 어땠느냐 물었거든요.
"낳는 사람도 있는데 보는 사람이 뭐라구..."
그러더군요.6. 그니까
'12.5.4 10:23 AM (112.168.xxx.63)보통 남편들 분만실에 들어가도
아내 머리맡에 있다가 탯줄 자를때만 잠깐 탯줄 자르잖아요?
그럼 김성주씨가 말한 것처럼 아내 몸에서 뭐가 쑥 나오는 거 같은 그런 모습은
직접적으로 보진 않을텐데도
탯줄만 자르는 건데 이상할런지.
결혼해서 살아보니 부모님도 그렇긴 하지만
특히 남편이 진짜 내 가족같고 든든하게 느껴져서
분만실에서 남편이 있어주면 좋을 거 같은데.^^;
가족분만실처럼 남편과 함께 해서 분만과정을 실제로 다 보는거랑
그냥 아내 머리맡에서 함께 있어주다 탄생한 아이 탯줄만 잘라주는 거랑
남자에겐 어느쪽이든 그 충격은 똑같은 걸까요?
저도 위에 어떤분 말씀처럼 얼마나 힘든지 같이 겪어보고 그래야 할 거 같은데
한편으론 저런 부분이 좀 걱정될 것도 같고.ㅎㅎ7. 플럼스카페
'12.5.4 10:27 AM (122.32.xxx.11)가족분만실에 안 들어가도 분만대기실에서 내내 같이 있다가 분만실에 같이 들어가서 애 낳는 거 다 보고 탯줄 자르고 나가요.
남편은 태반 빼는 과정이랑 회음부 꿰매는 건 못 보고 나가요. 사실 태반 빼고 화음부 꿰매는게 더 아파요-.,-8. ㅇㅇ
'12.5.4 10:32 AM (183.98.xxx.65)전 싫었어요. 남편 옆에있는게..
진통할때만 옆에있고 분만실에 절대 들어오지말라고 엄포놨네요.9. ...
'12.5.4 10:35 AM (211.198.xxx.217)첫아이 출산시 유도분만으로 미리 예약한 가족분만실을 이용했는데
남편이 전날 밤잠을 도통 못 이루더니만
결국 진통하는 마누라 옆에서 잠만 잤다는...- -+
친정 엄마 오셔서 식사하러 가신 사이 급진통이 와서
양수가 빡~하고 터졌구요 급출산을 하게 됐는데
빈 속에 어리벙벙하던 남편...
아이가 태어나고 풍기는 냄새가 비위상해서
아이 얼굴 보기도 전에 저도 모르는 새 밖으로 뛰어나갔더라구요.
둘째땐 하도 구박을 하니 진통할 때 옆에서 주물러 주고
분만실에서 저 혼자 힘주다가 탯줄 자르러 들어오라니
또 얼떨결에 자르기만 하고 아이 성별조차 확인 못 하고 나왔다고 하네요.
남자들도 익숙치 않은 순간이라 좀 정신이 없고 당황되나 봐요.
그래도 나중에 아이들에게 너희들 낳을 때 아빠가 함께 하셨다~
이야기 해 주니 참 좋아하던데...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10. ...
'12.5.4 10:46 AM (59.187.xxx.137)애 나오는거 남편이 다 지켜보고 탯줄도 잘랐습니다.
남편은 감동적이었다고 하고 그 후에도 부부관계도 아무 문제 없구요.11. 전
'12.5.4 10:46 AM (121.162.xxx.111)좋았어요. 더 사랑스럽고....
아이 셋을 다 함께 했어요.
첫째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탯줄자르고, 아이 손가락 발가락 세고....
둘째때는 바로 옆에서 양수 터지는 것부터 아이 나오는 것 까지...
세째때는 가정집을 개조한 조산원에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전 과정을 함께했어요
조산사와 저 둘이서 하니까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탯줄도 금방자르지 않고 아이가 엄마 젖을 물고(빨지는 못하지만) 엄마심장소리를 듣게하고
한참 후에 탯줄의 혈맥(피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 선명하더라구요)이 거의 정지될 때 쯤 잘랐어요.
그런 다음 태반을 빼내고...태반이 그렇게 양이 많은 줄 몰랐어요
특히 엄마가 전혀 이동을 하지 않고 계속 그자리에 있어 훨씬 회복력도 빨랐던 것 같아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12. ..
'12.5.4 11:10 AM (147.46.xxx.47)그냥 옆에 있었어요.
저는 그래요.제가 절세미녀도 요부도 아닌데...(저란 여자한테 이미 환상같은건 없음;)
남편한테 애 둘 낳으면서... 트라우마 생겨 내 곁에 안올까 ㄱ런 생각보다는
저랑 아기 생각이 먼저였어요.거의 일생중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 극한의 고통이고...
곁에 남편은 제 가족이었지, 내외해야할 상대가 아니었구요.
제 남편은 이일로 인해 트라우마도 없었고,
신혼때부터 아기는 어떻게 생겼을지 모를정도로 이미 소원한 사이였구요.
저는 부부관계도 중요하지만, 아이와의 첫만남도 중요하다 생각돼요.
그 중요한 과정을 눈한번 떼지않고 첨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내편이라는 동질감?동변상련...아무리 젊고 예쁜 아가씨가 유혹해도 결코 이 순간만큼은
남편도 바꾸고 싶지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설령 부부관계가 멀어지더라도 결코 이 일과는 무관한일이라 생각돼요13. 다 보긴했어요.
'12.5.4 11:22 AM (118.222.xxx.254)큰 애땐 진짜 의사 바로 옆에서 다 봤어요..; ㅡㅡ;;
애 머리가 보이는데 의사가 칼 안대고싶어서 이리 저리 안돼 칼을 댔는데
남편 말이 칼 대자마자 살이 좌~~악 나가더라고.. ㅜ ㅜ
아무튼 큰 애는 진짜 첨부터 끝까지 다보고
둘째는 병원측에서 제 쪽에 있다가 아이 머리 나올때부터해서 탯줄까지 잘랐어요.
남편은 연애때부터 자기 아이 낳는거 나오는거 다 보고싶다고 한 사람이고
이 후에도 부부관계나 이런거에 조금도 영향 받지않았어요.
근데 전 제가 남자라면 싫을거같아요..
머리쪽에서 손 잡아주다가 아이 탯줄 정도만 자르는게 더 나을거같아요.
굳이 싫다는 남편 어떻게 우리 아이 낳는데 그것도 못 하냐 실망이다 뭐 이렇게
강요할 필요는 절대 없을거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14. 함께
'12.5.4 11:35 AM (59.14.xxx.110)임신과정, 출산, 육아 함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미리 부인과 함께 공부하고 출산교실이라도 다녔으면 출산 장면에 대한 충격이 덜하지 않을까요?15. 사람마다 달라서
'12.5.4 12:05 PM (58.75.xxx.197)아이 둘 낳은 아줌마인데요. 애기 낳기전에 애 낳는 외국여자 동영상 보고 저는 너무 징그러웠거든요 ㅠㅠ
그래서 절대 남편 못들어오게 했어요. 낳고 나서 탯줄 자르는건 하구요.
.저희 남편도저처럼 병원 수술 장면이나 끔찍한 장면 싫어하는 사람이라 못들어오게 하길 잘한거 같아요.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르니 잘 살펴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래요..16. 근데
'12.5.4 1:38 PM (112.168.xxx.63)솔직히 그런 광경을 직접 목격한다면 충격이긴 하겠고
기억에 남는다고 해도 아내만 여자로 안보이는게 웃길 거 같아요.
왜냐면 오로지 세상에서 아내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광경 자체가 충격이었다면
다른 여자를 봐도 그 기억이 겹쳐서 마찬가지여야 하지 않을까요?
남자가 그렇게까지 복잡하진 않을까요? ^^;17. ㄷㄷㄷ
'12.5.4 1:38 PM (218.52.xxx.33)병원에서 진통할 때 남편이 저와 마주보고 앉아서 두시간내내 같이 힘주고,
분만 당시 5분여만 따로 있다가 탯줄 잘라줬어요.
당시에는 같이 있어준게 고맙고 든든했는데,
지금은.......후회해요.
너무 다 보게돼서 그런지...
남편도 아이 탄생 순간을 나눈건 좋아하지만,
저는 ... 여자가 아니게 됐나봐요.
위에 5년째 남이라는 분을 안다는 얘기..
저희도 5년 채워갑니다.
미칠 것같은 시기는 이미 지났고,
출산 당시가 후회돼요.
혼자 낳을걸..18. ...
'12.5.4 2:43 PM (211.228.xxx.205)케바이케인듯
저도 딸둘분만 두번다 남편이 옆에있었는데
제 머리쪽에 있어서 그냥 손잡아주고 땀닦아주고
아기 태어날때 탯줄도 잘라주고 엄청 감격스러워하고 딸아이 배꼽볼때마다 내가 탯줄을 잘라줘서 배꼽이 이쁘다며 엄청 좋아해요
다만 부작용은...
제가 애를 엄청 쉽게 낳아서 아기 낳는게 세상에서 젤 쉬운줄안다는,,,]
텔레비젼에서 아기낳는 장면 보면 엄청 오버한다며... 그러던데요 ㅠㅠ19. ㅎㅎ
'12.5.4 6:58 PM (180.71.xxx.52)지난 번 이런 글 올라왔을 땐 남편 들어와 다 보게하는 여자는 미친여자라고 하는 분위기더만 여긴 또 다르네요?
저 그때 완전 미친 여자 됐었는데...
저 낳을 땐 남편이랑 같이 낳는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여서 고민하고 자시고도 없었어요.
참내 위에 누구는 기절에, 감격 눈물바람까지 하는데 저희 남편은 어찌나 차분하던지.....무슨 애를 열번은 받아 본 사람 같더라구요.
부부관계 기피는 커녕 회음부 다 아물기도 전에 보채는데ㅠㅠ
결론은 케바케. 저희 남편같은 사람은 분만에 동참하는 게 훨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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