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수년에 걸쳐 각종 특혜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일동포 무용가 ㅈ(54)씨가 이끄는 무용단이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 부대행사에 출연하면서 다른 출연자의 40~10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ㅈ씨 출연과 출연료 지급 과정에서 김 사장이 깊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ㅈ씨가 이끄는 무용단은 경연으로 치러진 본공연이 아닌 부대행사에 출연해 1시간 가량 공연해 4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한국 음악가 중 최고대우를 받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1회 지휘료 4200만원보다 높은 액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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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의 ㅈ씨에 대한 특혜지원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화방송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서울과 안동에서 열린 뮤지컬 <이육사>를 ㅈ씨 기획사에 맡기라고 지시하면서 기업 협찬금 12억원 가운데 9억여원을 ㅈ씨에게 밀어주었다고 한다. 뮤지컬 <이육사>는 티킷 판매실적이 매우 저조했고, 거의 모든 공연은 무료 배부한 초대권으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울산, 청주문화방송 사장, 본사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7년간) ㅈ씨와 ㅈ씨 기획사에 20여건의 특혜를 배풀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조정본부장은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ㅈ씨는 최승희 전수자로 상당히 수준 높은 공연인”이라며 특혜지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인카드의 사적 이용을 제기하며 김 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과 경찰에 고소한 문화방송 노조는 3일 김 사장이 2010년3월부터 올 2월까지 2년간 서울 종로구 신영동 ㅈ씨 집 반경 3킬로미터 이내 음식점 등지에서 162차례, 250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추가폭로했다.
특히 평창동의 한 한우집 종업원에게서 “김 사장이 항상 ㅈ씨와 들렀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