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친구B가 3시간 거리 지방에서 결혼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3총사였던터라
3시간이고 4시간이고 꼭 가야했고 불만은 없었습니다.
근데 친구가 대절한 버스는 저랑 제 친구 A가 타기에는 시간도 애매하고
어릴때부터 친구였던터라 B의 가족-친척;;도 다 알아서
그 버스타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저랑 제 친구 A는 결혼 전날 따로 가기로 했어요.
여기서 문제발생
저는 운전을 못하고 제 친구A는 운전 잘합니다.
근데 하기 싫어하죠.
몸은 편하니깐 하지만 운전하는거 자체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그래서 10여년 알았지만 차도 한 3번? 친구가 가는길에 태워준다고 해서 잠깐 타본게 전부에요.
그것도 정말 가는 길에 내려주는거라
차라리 버스타고 지하철 탔으면 집에 더 가까이 내리는데
귀찮아하는거 같아서 그냥 큰 길에 내려달라고 하고 많이 걸었습니다.
어쨌든 절 태워줘야할 의무가 있는건 아니니깐 더 번거롭다고 해도 친구랑 더 이야기한다 치고 그랬습니다.
여튼 그런 성미도 알고
저도 서로 퇴근해서 피곤한데 게다가 3시간 운전.....쉬운거 아닌걸 아니깐
당연히 버스랑 기차랑 다 알아봤어요.
근데 말을 들은 친구A는 기차값이 얼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버스는 둘 다 멀미해서 되도록이면 기차를 타려고 했어요)
편도로 한 3만원가량 나오더라구요.
그랬더니 그 돈이면 2명, 왕복하면 12만원인데 .....딱 왕복 기름값이라는거에요.
차라리 그럴거면 자기 차 타고 가재요.
그때 저는 분명 반대를 했습니다.
너 퇴근하고 그거 쉽겠냐
3시간 운전하는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데 그걸 하려고 하냐
괜찮답니다.
피곤해도 어쩔거냐며 그게 더 움직이기도 편하고 짐도 그렇고 더 낫다고합니다.
몇 번 이야기를 해봤지만
무엇보다 운전할 당사자가 괜찮다고 하니 제가 뭐라 더 말할거리가 없더군요.
그래 그럼 그러자.
갈때 기름값 6만원주마
그리고 너가 운전하니깐 저녁값이랑 통행료는 제가 내겠다 했어요.
........................그리고 다 했습니다. 저는 기름값 6만원 + 식비, 통행료 제가 다 냈구요. 졸린다길래 커피며 간식도 샀어요.
근데 어쩜 그렇게 피곤하다 눈치를 주는지...-.-;;
길 막히면 막힌다고 짜증내고...
길 못찾으면 헤맸다고 짜증내고....
전 내비 잘 못다뤄요. 내비를 쓸 일이 있어야죠. 그거 못한다고 구박하고...;;
제가 운전하라 했나요?
데려다달라고 했나요?
가는 길도 보니깐 친구회사에서 제가 일하는 곳을 거쳐서 그 지방으로 가더군요.
친구A가 제가 일하는 곳으로 들어오기 귀찮다고 해서
1시간 걸리는 친구네 회사에 가서 탔습니다.
그래서 짐도 최대한 줄이고 가방 하나만 간단히 챙겨서 갔어요.
친구 차를 보니깐 부츠에 옷에 가방에 짐이 뒷좌석 가득이더라구요.
......도대체 전 왜 돈은 돈대로 쓰고, "얻어타는 눈치"는 눈치대로 받고 그랬을까요?;;
조수석이라 피곤해죽겠는데 자지도 못했어요.
피곤하다고 짜증내는데 남의 잔치에 싸한 분위기로 갈까 별의 별 이야기를 다 꺼내고..
몸은 편하지 않았나 생각할수도 있지만
전혀요.
전 짐도 많지 않았고, 원래 대중교통 이용하는거 번거롭게 생각도 안해요.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심하더군요.
퇴근 후, 결혼식장에서 점심먹은 뒤...졸렸지만 자지도 못했구요.
그래...그래도..
운전하는게 피곤한 일이니깐, 예민해지는거니깐
이해하자..이해하자 생각해도..
(그래서 기분은 참 나빴는데 별로 티는 안냈어요.)
돈 낼거는 다 내고,
눈치는 눈치대로 다 보고...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친구는 어쨌든 본인이 운전하니깐
운전을 "해"준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다시는 안타려구요.
제가 꼭 무슨 잘못이라도 한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