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이야기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제가 그리 긴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직간접 경험을 통해 깨우친 교훈이 있어요.
호칭이란게 참 무섭구나 사람과 관계 그리고 포괄적으로 상대를 대하는 태도까지 변하게 한다는 결론 이었죠
예를 들면
내 친구 연인이었던 내친구 남편이 있다고 치면요
보통 보면 오빠 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내 아빠 아들도 아니고 내 연인도 아닌데
내 친구 연인에게 오빠라고 해요
그리고 결혼 후에 그 호칭을 계속 부르면서 나중에는 아주 묘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자연스레 그 남자는 아내의 친구에게 말을 그냥 놓아 버리는 경우 허다하게 봤어요
저는 항상 내 친구 연인에게 @@씨 라고 불렀어요
20살 이후 쭉~~ 그랬더니 사람들이 막 웃어요
그게 뭐냐고 어색하고 고루하게 보인다고
훗날 어찌될지 모르니 저딴에는 예의를 지키는 것인데..
또 업무를 봐야하는 직장 상사 혹은 동료가
친해지면 형님 동생 @@야~` 친구야가 됩니다
그런데 그런 관계요 나중에 업무적으로 공적인 일로 해결하려면
우리 사이에 서운하네 봐주네 마네 업무에 지장을 주면서
서로간 오갔던 정으로 인해 입무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경우 여럿 봤어요.
저는 이젠 전업 주부이고 엄마들 모임이 많지만
언니라는 호칭 부르기 싫어요
그 사람을 인생 선배 언니 로써는 참 좋아합니다만
동등하게 내 아이의 학우의 부모일 뿐이지
엄밀히 내 ' 언니' 는 아니거든요
나이가 많든 적든 그 사람은 지인이고 제가 존중 해야 할 타인이라는 생각을 해요
또 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여 그 사람을 대하는데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항상 존중하고 사랑으로 상대하되 우리 사이의 간극을 주는 어떠한 줄
그것이 나는 호칭이다 생각을 해요
물론 한국적인 정서로 인해 서운할지 모르지만
호칭 이란게 그것이 시작이 되어 묘한 결과를 주는 사례들
미리 조심하는 것이 나쁘다 생각지 않아요
어쩌다 보니 엄마들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 나왔길래
조심스레 말씀 드렸더니 제가 그동안 그들에게 드렸던 정성과 사랑을
아셨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마음 안다고
@@어머니 좋다고 인정해 주셨어요
핵심만 말하자면 호칭을 막역한다 해서 친해지는 것도 아니요
호칭을 정호칭 한다해서 상대에게 사랑과 존중이 없다는 게 아니라는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