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부터 알고있는 친구가 하나있는데...
(둘 다 대학생입니다)
만나기는 3월말에 약속잡고 처음으로 만났구요,
저번주 일요일날 만나면서 두번 만났네요..ㅎㅎ
그동안 카톡이나 네이트온으로 대화도 많이 했어요.
그동안 여자한테 이러구러 거절당한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연애한번 못해보다가...
여자쪽에서 확실히 사인이 오기전까지는 안움직인다는 어리석은
(^^여자들은 확신이 서기전에는 잘 안움직인다죠?)
지론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친구는 다르네요.
대화할때도 웃으면서 잘 맞춰주고
그냥 무시하기 쉬운 쪽지나 카톡으로도 늦을지언정 답장도 잘 해줘요ㅎㅎ
시험보거나 중요한 발표있을때 격려해주면
'역시 오빠밖에 없어~ 고마워' 하는 소리도 다 들어보고...ㅎㅎ
물론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가 아닌지라 매일매일 대화하는 건 아니죠..ㅎㅎ
저는 그친구가 정말로 맘에 들지만 아직 만난횟수도 얼마 안되고 해서
신중하게 다가가려고 노력중이예요^^
4월쯤에는 카톡으로 얘기하다가 그러더라구요
'오빠, 5월달에 나랑 맥주한잔 마셔줘.. 나 멘붕온다' 그러길래
'무슨일이야?' 라고 물었더니
'ㅠㅠ'이라고만 하고 말을 안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오빠도 그넘 같이 욕해줘... 뭐 그런넘이 다 있냐구 맞장구 치면서..' 하고 하더라구요.
그때 학교를 잠깐 나와서 교생실습을 하는기간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깐깐하게 구는 선생이라도 있는 줄 알았죠...
근데 일요일날 만났을때 그 친구가 조심스레 하는 말이...
"오빠, 나 4월달에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그러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있었다니....;;;;;; 그래서 얼마나 만났는데? 라고 물었더니
"3개월" 이라는 거예요...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면서 왠지 모르게 힘이 쭉 빠지더라구요...
'그럼 나는 무슨 존재지? 얘도 나한테 관심 있는 줄 알았는데....
같이 밥먹으면 커피도 잘 사고 애도 착해서 날 어장관리 할 애는 아닌데....
그냥 날 떠보는건가?.... 아니면 그냥 친한 오빠 이상으로 안느껴지는건가?...
3개월 사귀고 헤어졌으면 전남친하고 애정 자체가 별로 없었단 얘긴가?....'
하지만 어장이니 뭐니를 떠나서 이 친구가 너무 착하고 생활비도 직접 벌어쓰는 싹싹한 친구라 그런생각은 곧 접었어요.
그래서 만나고 집에가면서 카톡을 하는데 이 친구가 이러네요
"오빠, 우리 야구보러 가장ㅋㅋ"
오 갓...ㅠㅠ 난 좀 더 친해진 다음에 야구보러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먼저 손내밀어 주다니.... 그래서 20일쯤에 야구보러가기로 했죠..
지금 마음같아선 좀 더 만나서 가까이 있는 시간을 늘린 담에 6월쯤에는 고백을 하고 싶어요..ㅠㅠ
(신중한것도 좋지만 너무 늦어도 힘들다길래...)
저는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통학을 하고
그 친구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녀서 하교길을 같이 한다거나 하는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보고는 싶은데 날을 정해놓고 만나는게 너무 감질나서 담주 월요일 쯤에는 제가 직접 스쿨버스타고
집에가는길에 그 친구 학교 근처로 찾아가서 커피마시면서 얘기라도 하고 오려구요.
혹여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다른 핑계 댈 생각없이
그냥 너 만나고 싶어서 들렀다고 할거예요.
여자쪽에서 먼저 야구보러가자고까지 했는데 여지껏 제가 너무 수동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ㅎㅎ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김동률 '기억의 습작' 가사처럼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82누님들께서 조언이나 충고, 응원 한마디씩 건네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