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애 유치원 데려다 주고 오는길에 동네 아줌마를 만났거든요.
잘 알거나 친한 사이가 절대 아니예요. 그냥 오다 가다 만나 인사나 하는 정도... 함께 커피 한잔 마셔본적 없어요.
저 보더니 딱 첫마디가, 왜 이렇게 살쪘어?? 이러는 겁니다. ㅠ.ㅠ
저 2년전에 75키로 고도 비만이었다가 20키로를 뺐습니다.
2년 동안 잘 유지 하다가, 올 초에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운동을 쉬고 있었더니 3키로가 불더군요. 요즘 식이요법을 하는 중이긴 한데, 운동을 안하고 식사만 조절하니 더 찌지는 않아도 빠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굶을수도 없지요. 오만가지 다이어트 안해본것 없는데, 굶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쯤은 압니다.
요즘 허리가 안좋아서 운동을 못해요.. 그랬더니, 아유.. 이제 점점 옷도 얇게 입고 다니는데 이러고 다니면 어떡해?? 식이요법이라도 해야지.. 이러네요..ㅠ.ㅠ
아.. 뭐.. 그러고 돌아서서 제 갈길을 갔는데, 하루종일 생각해도 분이 안풀리는 겁니다. 화딱지 나고...
아니, 자기가 뭐라고 남의 몸매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나요?
더 화가 난건, 2년전에.. 저 처음 살빼고 나서요,
동네 만나는 사람마다 살빠졌다고 어떻게 뺐냐 그러고 빈말이라도 보기 좋다고 그러는데,
이 아줌마 저더러 첫 마디가 얼굴이 너무 삭았다고... 갑자기 살빼니까 확 늙어보인다며... 그랬었답니다. ㅠ.ㅠ
그러는 자기는...
무슨 미스코리아 미모라도 되는줄 아시나...
그저 조금 큰 키에 평범한 아줌마 몸매에, 패션 감각은 제로.. 촌빨날리거든요.
왜 이렇게 남의 외모 보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걸까요?
살 쪄 보이는 사람 보고 살쪘다고 가르쳐 주면, 아~~ 몰랐어요, 이제 알았네요, 앞으로 관리 열심히 해서 다시 날씬해 지겠어요.. 이럴줄 아는 걸까요?
본인이 저보다 외모적으로 우월감을 느낄만한 처지가.. 전혀..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생각없이 살찌면 살쪘다, 살빠지면 얼굴이 늙었다, 이러는 사람 심리가 뭔가요???
그때 확...
그러게... 근데 자긴 이 옷은 어디서 샀대? 날씨도 화창한데 이쁘게 하고 다녀야지 옷꼴이 이게 뭐야? 이렇게 한마디 해줄걸... ㅠ.ㅠ
꼭 이딴 말은 한참 있다가 생각난다는거...
속상하고 분해요. 같이 욕 좀 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