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어딜 잠깐 다녀왔는데..
아이랑 둘이 지하철 표 끊고 나오는데서 어떤 어르신께서(등산복 입으심) 만원짜리 한장을 들고 충전하는 기계 앞에서 어찌할줄을 몰라 하고 계신거에요.
곁에 조금 젊은분이 본인것 충전하고 계시는데.. 어르신께서 살짝 물어보려고 하시다가 단념하고..여전히 그 자리에서 누르지도 않으시고..돈을 넣을까말까 하시기에....
제가 지나가다가 오지랖 넓게 충전하세요?하고 여쭤보고 카드충전하기->카드 올려놓기->금액 누르기->
지폐넣기->기다리기..까지 도와드리고... 저는 왔어요.
지하철을 타셨겠거니 하고 저는 에스컬레이터 올라와 밖으로 나와 막 계단 내려왔는데...뒤에서 어떤분이 막 뛰어오시더니...아이손에 사탕 한개를 쥐어주고 놓치면 안되는 버스가 있는지 뒤도 안돌아보고 가시길래..봤더니 아까 그 어르신.... 열차를 타시려던게 아니셨나봐요.그냥 충전만 하시려던거였나봐요.
그래도 기억하시고.,.아이한테 사탕이라도 한개 쥐어주고 가신게 고맙고 기분 좋더라구요.
사탕은 인삼사탕 이었지만,그사탕을 저희애가 좋아하는 사탕이던 아닌던...고마웠어요.
별거 아닌것에 보답을 받은기분이라 그랬나봐요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날은 더웠지만....오랜만에 외출이 기분좋게 마무리되어 지금까지 내내 기분이 좋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추신
댓글님들 칭찬에 탄력받아 초3 아들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거든요.
느낀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일단 엄마는 돈 안드는 짓을 했는데 -_-;
할아버지께서는 사탕까지 주셨다고 ^^;
엄마 한짓(?)에 비해 너무 과분한거같다고...
그래 알았어..받아온 사탕이 부끄럽지않도록 더 열심히 도와드릴께 ^^
하고 급 훈훈하게 마무리했네요....
생각해보니 아이들 보는데서 좋은모습 보여준적이 있어야죠.
앞으로 아이 말마따나 돈드는?선행도 가끔 하려구요.
자식앞에서 떳떳해지고싶어 막 동기부여가 되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