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가 정말 너무!! 여리고 상처를 잘받아요

... 조회수 : 3,554
작성일 : 2012-05-02 04:50:39
딸아이가 너무 여리고 상처를 잘받는게 고민입니다
어렸을땐 착하고 친구들 배려 잘한다고 선생님들도 칭찬해주시니 마냥 기분이 좋았는데
아이가 좀 크고나니 이게 그렇게 좋은 성격만은 아니더라고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지금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몇년만 있으면 이제 성인인데 마음이 너무 여린것도 문제인것 같아요
친구가 심하게 말한것도 아니고 조금만 빈정상하게 하거나 비꼬는투로 말하면 상처를 정말 크게 받아요..
하루종일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고 입맛도 없다 하구요
중2때 저희 아이가 미술시간에 물통을 엎질러서 자기 그림이 다 젖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드디어 한건하네'였나? 지금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진 모르지만... 그런 말을 했다고 집에 와서 하루종일 슬퍼하더라구요
초등학교땐 인터넷 카페활동을 하다가 자기가 게시판 공지를 어겼는데 계속 활동을 하니
철면피냐고 이제 여기 오지 말라는 리플들이 좀 달렸나봐요. 그래서 충격으로 두어달간 컴퓨터를 아예 접었던 일이 있네요;;
상처 받아도 잘 털어놓질 못하고 얘기를 안하는 타입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구요. 아이 태도가 확 바뀌니 뭔가 마음고생을 하고있구나 -_-;; 알긴 하는데 자세힌 모르고...
어릴때부터 친구들 부탁 거절 못해서 이리저리 치여다니고 새로 사준 물건 좋은거 있으면 다 나눠주고
자기 군것질하는 돈은 돈아깝다고 아끼면서 걸인들 있으면 거금(? 본인한테만^^)도 내놓고
중1때 같은반에 다리 불편한 친구가 있었는데 1년내내 휠체어 끌어주고 계단 내려갈땐 업어주고 다녀서
교장선생님이 저희 아이 덜 힘들라고 학교내 엘리베이터도 설치해주시고 -_-;;; 3년동안 꾸준히 도와줘서인지 졸업할때는 특별히 표창장도 만들어 주셨더라구요
이같이 평소 행동을 보면 심성이 착하긴 한데... 너무 바보같으니까 문제네요
마음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는것 같거든요
평소에는 친구들이랑 활발하게 놀고 장난도 치고 주말마다 놀러갔다오고 그러는데
그러다가 중간에 한소리 듣거나 하면... 아주 사소한 작은것에도 힘들어하더라구요
사람들이 다 자기마음 같았으면 좋겠는데
자기처럼만 생각하고 서로 다른사람 입장도 생각해주면서 좋은말만 하면 좋겠는데 왜 그러질 않냐고
서로 상처만 받을바에야 서로 그래도 기분좋게 대하는게 낫지 않냐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조금 화를 참더라도 서로서로 감정 상하는거보다야 낫다고
말은 다시 주워담을수도 없는데 상대방이 받은 상처도 가늠할수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뭐 이런 말을 예전에 저에게 했던 기억에 나네요
생일이라고 친구들한테서 롤링페이퍼 받았다고 보여주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리심장, 쿠크다스심장(쿠크다스가 잘 부숴진다고 마음 약한 애들보고 쿠크다스라고 한다네요)으로 불리우더군요 ㅜㅜ
나중에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할 때 저렇게 약해서 어떻게 하지 하는 조바심조차 생길 정도입니다 ㅠㅠ
남편이나 친정엄마 말로는 점점 강해진다고 뭘 대수롭게 생각하냐는 반응이었는데... 정말 말 한마디에 저토록 맘고생하는 애는 제 딸이지만 처음입니다
글로 보니깐 별일 아닌거처럼 보이는데.. 딸아이가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걸 매일 지켜보는 저로선 힘듭니다.... ㅠㅜ
IP : 112.145.xxx.1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2 5:37 AM (124.51.xxx.157)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딸아이가 참 심성은 곱네요^^ 3년동안 친구를위해 업고다니고 쉬운일은 아닌데
    대견하네요 ^^ 자존감이 낮아보이는데요.. 심리상담받는건어떨까요.. 심각해보여요..ㅜ 지금도 이렇게
    상처잘받는데 사회에 나가면 정글이잖아요.. 중요한건 지금 따님이 제일 힘들거에요.. 꼭 극복하길바래요

  • 2.
    '12.5.2 5:42 AM (223.62.xxx.29)

    대책이 필요해보이네요.그렇게 약하면 정글같은 사회에서 적응하는데 많이 힘들것 같거든요.그래도 너무 따님을 몰아붙이지 마세요.가장 힘든건 따님일 듯.

  • 3. ...
    '12.5.2 8:02 AM (123.109.xxx.36)

    종교는 있나요?
    자존감이 낮아보여요
    좀 큰 이념에 기대면 자기행동이나 생각에 확신이ㅜ들지않을까요
    정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어려우면, 나를 튼튼하게 하는게 필요하죠
    성숙한 종교를 깊이 소개해주시면 심성과도 잘 맞아 편안해질것같습니다

  • 4. 그냥 놔두세요
    '12.5.2 8:18 AM (115.21.xxx.18)

    여리면 여린대로 살게 해주세요
    여리다고 몰아붙이면 더 스트레스 받아요
    제가 아는 여린애들 결국에는 자기 나름대로 출구를 찾더라고요
    그냥 여린 것도 자연스러운거야 엄마가 먼저 이렇게 말해주세요

  • 5. 자존감
    '12.5.2 11:01 AM (211.217.xxx.211)

    혹시 자존감이 약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따님의 심성이 곱고 예뻐서 참 보기 좋은데,
    외부환경에 자기 자신이 그렇게 쉽게 휘둘리는 건 내면이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되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책도 많이 읽게 하시고, 독후활동같은것도 엄마랑 함께 하면서 서로이야기 많이 하고,
    또 여건이 되시면 상담 도 받아보심이 어떨까해요..
    외려 대학이나 사회로 나가기 전에 일찍 발견했으니 엄마랑 함께 마음을 튼튼히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마음 공부 하면 어떨까 싶어요..
    힘내시기를 응원드립니다.

  • 6. 악한 마음에 대처하는 법
    '12.5.2 10:27 PM (124.50.xxx.164)

    예전에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드라마가 있었지요. 따님에게는 선하지 않은 마음(빈정거리는 말투, 이죽거리거나 깐죽거리기. 욕하기 화내기 질투하기 험담하기 등등)에 대처하는 @@이의 자세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음에 적당히 선 악이 공존하는 아이들은 상처도 덜 받습니다. 타고난 천성이 깨끗하고 바른 것을 좋아하고
    고지식한 착한 아이들은 본인에게는 없는 그러나 다른 아이들에게는 흔히 존재하는 그 악한 마음에 대해 인정하고 대처하는 법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맞받아 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흘려 보낼수 있는 나름대로의 배짱과 담력을 키우는게 중요하겠네요.. 검도나 태권도 주말이나 방학 이용해서 시키세요.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책을 읽어 보게 하시구요. 인간은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당위 말고 인간의 질은 만가지이고 그 만가지 질의 인간들을 겪고 사는게 인간 사회다. 저도 나이 들어 보니 사람 겪어 내는게 가장 어렵고 힘든 공부 라는 생각이 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858 매트리스가 꺼져 버리네요.. 3 인아트 가구.. 2012/05/02 1,510
103857 아기 이름 조언 구합니다. 9 은사시나무 2012/05/02 1,197
103856 언제 다시 벙커1에서 정모 안하시나요? 1 궁금 2012/05/02 996
103855 “시집도 안 가 본 여자가 뭘 안다고” 박근혜 비하 문건 나와 4 세우실 2012/05/02 1,231
103854 프로폴리스 질문이요.. 9 ,,,, 2012/05/02 2,109
103853 시라야, 지구의 불가피한 변화를 논하다. 2 숨은 사랑 2012/05/02 560
103852 요즘은 초등생들이 스맛폰으로 야동 보고 흉내낸다고 하네요. 9 아날로그좋아.. 2012/05/02 3,431
103851 상담 1 말못할고민 2012/05/02 546
103850 어르신 3등급 판정나면... 3 ^^... 2012/05/02 940
103849 도와주세요 82님들// 후라이팬에 냄비두껑이 꽉 끼었어요 6 이걸어째 2012/05/02 2,187
103848 진보, 21세기판 '체육관 선거'의 재현 확인 (정말 추하다) .. 4 호박덩쿨 2012/05/02 596
103847 어제 사랑비...... 6 .. 2012/05/02 1,805
103846 룸아가씨랑 2차 간 남편,,한번은 용서해 줘야 하는건가요? 96 직장맘 2012/05/02 29,024
103845 아이의 자신감에 대해 궁금해요 3 이중성? 2012/05/02 1,163
103844 중환자실에서 한달.... 12 ... 2012/05/02 5,149
103843 도움을 요청합니다. 시험결과가 나왔는데, 제가 딸아이한테 어떻게.. 7 ,. 2012/05/02 2,057
103842 전자제품살때 인터넷,하이마트,대리점 물건이 다른가요? 5 세탁기 2012/05/02 9,364
103841 1층아파트 화단에 작은 정원을 만들까 하는데요 3 dma 2012/05/02 1,799
103840 기프트콘 선물받는다면 뭐가 좋으실꺼 같으세요? 14 애엄마 2012/05/02 1,908
103839 82 CSI 여러분 - 이 가방 이름이 뭔가요? 2 도와주세요 2012/05/02 2,163
103838 스승의날 짜증납니다. 2 수영장 2012/05/02 1,961
103837 우리가 믿고 있는 조언과 충고 뒤집기 2 조언모음 2012/05/02 1,341
103836 결혼식 하객 복장이요 3 궁금 2012/05/02 1,427
103835 자동차 앞 유리의 주차증 스티커 제거 어찌하면 될까요? 5 스티커 제거.. 2012/05/02 2,379
103834 베이비시터겸 가사도우미 급여 어느정도 드려야할까요? 4 급여궁금 2012/05/02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