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지 4년 됐습니다. 남편의 오래된 바람으로 살던 전세집 내앞으로 하고 양육비 받는 조건으로 헤어졌습니다.
결혼 후 계속 살림만 하다가 이혼준비하면서 보육교사일을 시작했어요. 경력있는 젊은 선생님들에게 치이며 눈치보며
일배우고 이제 경력좀 쌓이고 올해는 일도 조금 편한 가정어린이집으로 옮기면서 퇴근시간도 빨라져 일도 할만한데
요즘 왜이렇게 지치고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딸아이는 이제 초등4학년이 되었고 얼마전에 친정근처로 조그만 아파트도 사서 이사 왔습니다.
친정부모님도 많이 격려해주시고 반찬도 해다 주시며 도움도 많이 주셔서 혼자 딸데리고 일하며 살때보다 훨씬
편해졌는데 왜이렇게 맘이 허하고 지치는지요. 요즘은 부쩍 딸래미랑 둘이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도 가끔 괜히
딸애한테 짜증내고 엄마 눈치보게 만들 때가 있네요.
이혼하고 얼마 안되서 전남편은 그여자와 바로 재혼하고 둘사이에 이미 애까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게 제맘속에 충격으로 남아 계속 아프게 하네요. 제자신이 처한 현실이 너무 비참하고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서
무엇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미칠것 같아요. 딸아이는 어디 내다놔도 이쁘고 똑똑하고 모두 부러워하는 자기일 척척
알아서 하는 이쁜 아이입니다만 비참한 내 현실을 생각하면 왜이리 모든게 다 귀찮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면 안되는지 알지만 이뻐하다가도 한번씩 애한테 짜증을 내게 되네요. 집안일 하다가도 제가 인상쓰고 있으면
아이가 제 눈치를 보며 " 엄마 기분 안좋아?" 하며 물어볼때면 미안하기보단 그런 상황조차도 짜증이 나서
엄마좀 내버려 두라며 버럭할때가 있어요 . 그러다가 또 아이 자는 모습 보고있으면 너무 미안해서 얼굴을 한참
쓰다듬으며 울기도 하네요.
제 마음을 잘 토닥여가며 딸래미랑 잘 살아갈수 있도록 현명한 82맘들의 격려와 충고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