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용서'는 가해자가 요구할수 있는게 아닙니다.

용서란? 조회수 : 1,568
작성일 : 2012-05-01 16:29:46

저는 우리말 중에 '용서'의 의미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용서'의 의미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했으면 용서하라고 합니다.

'용서'를 종용하거나 강제하기도 한다는 뜻이죠.

제가 '용서'와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중 가장 공감할수 있었던 것이 있어요.

용서란

피해를 입거나 상처 입은 사람들이

"이제 다 지나간 일이야."라고 말할수 있는것이 용서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젠 괜찮아"라고 말한다면 용서를 할수도 있다는 뜻이죠.

물론 안할수도 있습니다.그건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해자나 피해준 사람이 미안하다고 했잖아.

잘못되거나 망가진건 보상해준다잖아.그러니까 그만 용서해."라고요.

왜 가해자나 피해 준 입장에서 용서를 운운하는지 모르겠어요.

용서는 피해자나 상처입은 사람이 스스로를 추스르고 치유한 뒤에 괜찮다고라고

말할때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럼 그 시간동안 가해자나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든 행동으로든 진심으로

뉘우치고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천번이든 만번이든 되뇌어야 하는겁니다.

이번 운동장에서 일어난 여고생 사고를 보면서 쉽게 용서하라든지

쉽게 합의하라든지라는 글을 보면 아무관계 없는 저도 참을수가 없습니다.

용서나 합의는 상처입은 사람이 스스로 상처를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을때 선택하는 겁니다.

선택하는건지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도 강요하거나 종용할 수 없는거에요.

IP : 1.236.xxx.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 5:29 PM (14.46.xxx.153)

    공감합니다.

  • 2. 민트커피
    '12.5.1 6:27 PM (211.178.xxx.130)

    어떤 책에 그런 내용이 나오죠.

    어떤 지주가 아이를 개가 물어죽이게 한 거에요.
    그럴 때 아이 엄마는 아이를 잃은 고통에 한해서만 용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가 죽을 때의 고통스러움이나 아이가 죽은 것에 대한 건 아이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거죠.

    가끔 자기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 나서서
    용서 용서해대는 걸 보면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는 생각이 들죠.

    근데 정말로 똑같은 경우 당하니까 이전까지 쿨한 체하고 '용서'를 남발하던 인간이
    아주 눈에 독기 품고 달려드는데 참.....

  • 3. 맞습니다
    '12.5.1 6:38 PM (124.195.xxx.146)

    맞고요

    요구 정도면 양반이죠
    강요잖습니까
    용서해
    미안하다잖아
    미안하다는데 용서 못한다면 어쩌란 말이야(이제 협박으로 발전중인거죠)

  • 4. ..
    '12.5.1 6:39 PM (223.62.xxx.69)

    공감합니다.

  • 5. ㄷ ㄷ
    '12.5.1 7:47 PM (115.136.xxx.59)

    개공감..가해자가 득세하는 세상..열받아!

  • 6. 절대공감
    '12.5.2 9:50 AM (119.82.xxx.169)

    저도 용서를 강요받고 있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미안하다고 했잖아.
    지난일이잖아. 뭐 . 이제 그만 잊어버려야지...
    제가 당했던일을 소심하게 적용했더니 정말 독기를 품고 달려들더라구요.

  • 7. 저도
    '12.5.2 10:38 AM (182.208.xxx.148) - 삭제된댓글

    용서하자...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요
    그들이 아닌 제 자신을 위해서... 불행한 엄마때문에 덩달아 불행한 제 아이를 위해서...
    근데 안되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십 수년에 걸쳐 한 말과 행동들 때문에 제 몸에 병이 생겼어요.. 제가 아파요..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됐담니다

    도저히 용서 못합니다
    죽을때까지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인정 안 할 사람들이지만

    저는 제 방식대로 제 안에서 그들을 인간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걸로 소심한 복수하면서 삽니다



    도저히 용서못합니다
    죽을때까지 자기들이 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618 집에서 파마할때 중화제안쓰면 어떤가요? 4 키키 2012/05/07 9,719
105617 봉주 12회 듣고있어요. 5 답답 ㅠ.ㅠ.. 2012/05/07 1,670
105616 나꼼수 봉주12회 버스 한번 더 갑니다 (내용 펑) 7 바람이분다 2012/05/07 1,258
105615 문화상품권 마트에서 사용 가능한가요? 3 행복이 2012/05/07 12,534
105614 도와주세요~ 1 고2남학생 .. 2012/05/07 669
105613 부추김치 ... 4 몰라요 2012/05/07 1,820
105612 어버이날..입원중인 시어머님께 꽃선물별로일까요 6 조언 2012/05/07 1,169
105611 벼르고 벼르던 간장게장을 담궜어요! 그런데... 3 드디어 2012/05/07 1,300
105610 핸드폰 20초 뒤에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건요... 1 바닐라 2012/05/07 2,697
105609 티스토리 초대장 가지고 계신분있나요? 1 unkk 2012/05/07 639
105608 식탁 배송 저렴하게 하는 방법(?) 2 ... 2012/05/07 898
105607 어버이날 시부모님 어찌해야 하나요 3 덥다 더워 2012/05/07 2,679
105606 혹시 전어젓갈 담그실 줄 아시는 분 계시나요. 전어 2012/05/07 1,056
105605 김용민, "이정희 힘내세요" 했다가 곤욕 .. 7 호박덩쿨 2012/05/07 2,578
105604 이제 구글서버서 나꼼을 다운로드한다! 1 참맛 2012/05/07 633
105603 맛없는 돈까스를 어떻게 할까요? 5 맛없어요. 2012/05/07 1,824
105602 기념품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4 냠냠 2012/05/07 823
105601 82 정말 ㅠㅠ 6 고정아이디 2012/05/07 1,835
105600 쑥인절미 3 떡순이 2012/05/07 1,406
105599 우울하네요. 3 에효 2012/05/07 1,046
105598 나꼼수 봉주 12회 버스 새로 갑니다 (내용 펑) 6 바람이분다 2012/05/07 855
105597 아파트 문고를 만드는데 책 좀 추천해주세요 6 .. 2012/05/07 834
105596 흰색 린넨 여름 자켓의 누런 얼룩 어떻게 지우나요? 7 세탁 2012/05/07 5,648
105595 박정희 전두환이 있었기 망정이지 13 으악 2012/05/07 1,296
105594 영화할인카드를 선물(?)받았는데요~~~~ 뭐가뭔지 2012/05/07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