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말 중에 '용서'의 의미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용서'의 의미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했으면 용서하라고 합니다.
'용서'를 종용하거나 강제하기도 한다는 뜻이죠.
제가 '용서'와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중 가장 공감할수 있었던 것이 있어요.
용서란
피해를 입거나 상처 입은 사람들이
"이제 다 지나간 일이야."라고 말할수 있는것이 용서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젠 괜찮아"라고 말한다면 용서를 할수도 있다는 뜻이죠.
물론 안할수도 있습니다.그건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해자나 피해준 사람이 미안하다고 했잖아.
잘못되거나 망가진건 보상해준다잖아.그러니까 그만 용서해."라고요.
왜 가해자나 피해 준 입장에서 용서를 운운하는지 모르겠어요.
용서는 피해자나 상처입은 사람이 스스로를 추스르고 치유한 뒤에 괜찮다고라고
말할때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럼 그 시간동안 가해자나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든 행동으로든 진심으로
뉘우치고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천번이든 만번이든 되뇌어야 하는겁니다.
이번 운동장에서 일어난 여고생 사고를 보면서 쉽게 용서하라든지
쉽게 합의하라든지라는 글을 보면 아무관계 없는 저도 참을수가 없습니다.
용서나 합의는 상처입은 사람이 스스로 상처를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을때 선택하는 겁니다.
선택하는건지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도 강요하거나 종용할 수 없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