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맑고 화창한 날이 싫고, 흐리고 우울한 날씨가 뭔가 분위기 있는 것 같아 좋았었어요.
더운 걸 많이 싫어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
좀 나이가 들고 살림을 하게 되니까, 지금도 더운 게 추운 것보다 더 싫지만
그래도 햇빛 쨍쨍한 날이 더 좋네요. 빨래 널면 뽀송하게 잘 마르고 햇볕 냄새가 나고.
꿉꿉해진 운동화도 베란다에 내놨어요. 뽀송해질 운동화 생각을 하니 마음까지 뽀송하네요.
이런 날엔 동네 고양이들도 좋다고 여기저기 발라당 누워서 뒹굴거리며 햇빛 쬐는 모습도 넘 귀엽고...
지금도 여러 마리가 열심히 뒹굴뒹굴하고 있어요^^
날씨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