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남편, 가부장이 심합니다. 매! 우!!! 심합니다.
싸울때 말대답하면 더 화납니다. 광기가 ㄷㄷㄷ
나이들면서 더더욱 사람이 좁아지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을때 살살 실바람 불듯이 알게모르게 언급해야 말이 먹힙니다.
말로는 여권이 어쩌구 하는데 행동은 전~혀!
그렇다고 같이 못살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고, 잘해줘요.
짠돌이라 그렇지, 애들 끔찍이 위하고.
저도 비교적 이뻐 하는듯...(??)
그런데..
최근 남편이 이래저래 어머니와 아무튼 속상한 일이 많았어요.
어제밤에 뜬금없이 옛날 조선시대 양반이 부인한테 하듯이 높임말 써가면서 했오? 체를 쓰더니만.
옛날에는 이랬다 하면서, 칠거지악론을 들먹이며.
첫째가 남편한테 대들면 안되고,
둘째가 처가에 신경쓰면 안되고,
셋째가 시부모나 시동생들 말을 거역하면 안되고
넷째가 첩을 두어도 질투하면 안되고......
블라블라. 뭐 이따위의.....
잠시 어이도 없고, 요즘들어 매우 지능이 떨어지고 있는 저는 '어??? 이상하다? 그랬던가??'
하다가 별로 싸우고 싶지도 않고,
현재 남편 심리상태가 안좋으니까.
그냥,
"완전 암흑기였네 "
그러자 남편 왈.
"그렇지, 암흑기지, 대신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곳간 열쇠는 며느리 차지, 완전 무소불위? 의 권력자가 되지...."
이러더라구요.
속으로 웃기시네. 하고는 현재의 저는 그렇게 살고 있지도 않고,
그렇게 살 생각도 없고, 택도 없으니까.
신경도 안썼죠.
그래도 기분 나빠서 후다닥 스맛폰으로 검색해보니.
웬걸.
말을 지어냈더라구요.
앞서도 글 썼듯이 남편 심리 상태가 괴로울때라 걍 넘어갔어요.
이 나이 되니까, 싸우기도 싫고.
이 사람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한걸까요?
저더러 그렇게 살면 권력 주겠다??
아니면 시어머니랑 편치 않아서, 그냥 제 속을 뒤집어 놓을려고?
아니면 평생 못 이룰 남자들의 소망이라서?
오늘 저녁 삼겹살 구어서 비계만 잘라 줄까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