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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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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책 많이 읽은 분들 학교 성적 어땠나요?

후회 조회수 : 3,541
작성일 : 2012-05-01 07:21:54

전 30대 중반 주부입니다..

그냥 평범한 일명 '아줌마'이고요.. 학교도 그저그런곳, 직장도 그닥 큰곳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저에게도 화려했던 시기가 있었답니다..

 

부모님께서 장사를 하셔서 가게 한편 쪽방에서 컸는데 솔직히 그닥 교육적인 환경은 아니었죠..

그랬음에도.. 전 기억이 전혀 안나지만..

4살때 혼자 신문과 TV를 보면서 한글을 깨쳤고.. 어느정도 큰 후에는 하다못해 집에 있는 성경까지 읽을 정도로..

책 너무 많이 읽는다고 책을 다 숨겨 둘 정도로 책을 좋아했데요..

고1때 했던 아이큐 검사에서도 138이 나왔나 그랫을거에요..

제 친구들 거의가 유치원 2년정도 다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그랬는데..

전 유치원도.. 그 흔한 속셈학원 하나 안다녔는데.. 피아노만 꾸준히 배웠네요..

한글도 혼자 배워서 학교 입학하고.. 그당시에 초등학교 성적표(지금은 있나요?)라는게 없었는데

어쨌든 6년동안 전교1등(올백이면 1등이었겟죠?), 올수였답니다..

중학교 때도 한창 외고과고 유행했었는데..

저도 헛바람 들어서 외고대비반 딱 한달 다녔던게 중학교 내내 유일한 과외고요..

꾸준히 공부한 타입은 아니고 시험보기 2~3일 전 벼락치기였는데..

그래도 아무리 못봐도 전교 10등안엔 늘 들었답니다.. 반에서 2등으로 밀려나면 부모님께 엄청 혼났던 기억이 나요.

고등학교도.. 전교 차석으로 들어갔고..

고2(이과 선택) 1학기 까지는 성적이 꽤 좋았답니다..

2학기때부턴 제딴엔 반항심과 가정형편 비관 머 이런걸로.. 정말로 책 한번 펴보지 않을 정도로..

아예 공부에서 손을 놓았는데..

그래도 영수를 제외하곤 성적이 나쁘지 않았어요..

 

여기까지 제 자랑 하는게 아니라..

제가 아이를 낳아보고 키워보니..

아~ 책읽는게 얼마나 중요한건지 이제 깨닳은거죠..

저 어릴적.. 그당시에 머 지금처럼 책이 다양하진 않았죠..

다행이랄까.. 아시는 분이 계몽사 라는 출판사를 다녀서..

전집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책이 꽤 됬는데..

위인전, 그림과학책, 전화번호부만한 백과사전, 명작, 전래동화 등등..

뽕뽑고도 남았을 만큼 달달 읽어댔는데..

특히나 백과사전과 그림과학책 내용은 지금도 생각이 날 정도고..

학교 공부에 엄청나게 도움이 됬던거 같아요..

어릴땐 뭔말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읽었던 내용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그대로 나온거죠.

책을 많이 읽어 그랬는지 언어쪽도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 괜찮았고요..

다만.. 꾸준한 노력이 필요했던 수학 성적이 나빴던거 보면 전 천재는 아니었어요 ㅎㅎㅎ

 

제가 꾸준히만 노력했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부모님께서도 늘 저한테 뒷바라지 못해줬다며 미안해 하시고..(제가 안한거죠 모^^)

지금도 늘 자랑하고 다니세요 ㅎㅎ 혼자 한글 깨쳤다고..

 

이런 경험으로.. 저희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 주고 싶지만..

영 관심이 없네요... -.- 아빠를 닮아 그렇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짜로.. 다독으로 인한 문제가 많다곤 하지만..

저희 아이에겐 양질의 그리고 다양한 책 많이 읽어 주고 싶네요~~

그리고 무거운 엉덩이도... ㅎ

 

 

 

 

IP : 211.207.xxx.8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2.5.1 7:32 AM (99.226.xxx.123)

    예전에 그러셨고...지금은 책을 많이 읽으시나요?
    아이들이 책읽는 분위기 속에서 놀이처럼-마땅히 다른 놀이가 없으니까요- 책을 읽게도 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 활자로 사물을 익히는 것보다는 동영상 등을 통해 감각적으로 익히는 것을 훨씬 빠르게 인지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너무 책읽는 것 자체를 가지고 많은 생각은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 2. ㅇㅇ
    '12.5.1 7:57 AM (211.237.xxx.51)

    책을 읽는다는것도 일종의 재능이에요
    그런쪽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는거죠..
    원글님은 독서에 재능이 많았던 사람인가봅니다..

  • 3. ..
    '12.5.1 8:08 AM (180.67.xxx.5)

    원글님 저랑 한 90프로 일치하는데요.
    저도 불우한 어린시절에 책을 무지하게 읽엇어요.
    특히 저는 국어사전이 그렇게 재미잇더라고요.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쓰는 일상적인 단어들이 사전적으로 깔끔하게 정의되어져 있는게 얼마나 신기 했던지 사전을 닳고 닳을 정도로 봤어요..
    정말 국어공부는 아예 해본적이 없어도 거의 만점 이었구요...
    영어는 중1,2사춘기 지나며 팝송에 빠져 영어가사 전부 외워 암기하니 따로 공부를 안했는데도 학력고사에서 1개 틀렸어요.
    그런데 문제는 수학 ... 별로 흥미가 없는데다 이상한 변태 악질 고딩때 수학선생 만나며 아예 접었어요..
    학력고사 점수가 50점인가 60점 만점에 18점 ..ㅠㅠ 그래도 언어,영어 암기과목덕택에 나름 지방에서 알아주는 대학 나왔는데요.
    수학공부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있어요.
    지금 우리 둘째가 책벌레입니다. 고딩인데 그닥 열심히 안하는데도 학교성적은 최상위권 바로밑..
    시험기간에도 새벽까지 책읽다가 시험 망치기 일수라서..최상위권 성적 욕심에 책 그만 읽고 공부하라고 야단치고도 돌아서면 나 어릴때 생각나서 또 책사주곤 합니다.
    기본 독서열에다 시기에 맞는 공부까지 열심히 겸한다면 최상이겠는데..울아들은 저의 전철 안 밟았으면 싶네다.

  • 4. ..
    '12.5.1 8:19 AM (180.67.xxx.5)

    오타...싶네다ㅡㅡㅡ>싶습니다

  • 5. ㅁㅁ
    '12.5.1 9:05 AM (211.117.xxx.62)

    저도 활자중독이란 말이 맞을정도로 읽었어요
    책 맨끝에 정가써있는 곳까지 읽어야 직성이 풀릴정도로.. 초등 고학년때 서양고전과 에세이 다 떼었고
    심심풀이로 사회과부도랑 국어사전 영어사전봤고
    역사 세계사관련 책은 전래동화 보듯했었구요
    오빠가 구독하던 과학잡지 아빠가 보시던 신문도
    매일 빼놓지않고 봤었구요 근데 그게다 불우한 가정사에서의 현실도피였어요 딴세상으로 가고 싶은...
    공부는 전혀 안했어요 그래도 국어 사회 역사는
    시험공부 전혀 안해도 잘했지만 수학은 최하..
    그러다 중3때 무서운 선생님 만나 공부하는척좀했더니 금방5등안에 들더군요 근데 동기부여도 없고
    목적의식도 없으니 결국 지금은 퀴즈문제나 잘
    맞추는 고졸 아줌마... 그거네요 독서결과의 잘못된예

  • 6. littleconan
    '12.5.1 9:20 AM (59.23.xxx.184)

    저도 책 많이 읽고 한글 혼자 뗐는데 수학 잘했어요. 전 책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어학이 약해요 ㅜㅜ
    영어 너무 싫어요 그외의 과목은 다 잘했어요. 딱히 공부는 별로 안했죠.
    아 참 영화도 엄청 봤네요

  • 7. ..
    '12.5.1 9:39 AM (59.23.xxx.95)

    책이 너무 좋아서 엄마가 옷을 사줘도 옷사줄 돈으로 책사달라며 졸랐고 친구네집에 전집이라도 들어온날은
    매일 그 친구네 집 구석에 앉아서 그 책을 다 읽었어요.
    가끔 아빠랑 교보문고랑 영풍문고에 가서 몇시간이고 서서 책을 읽다 온 기억이 나네요.

    그 덕에 책 속독은 정말 잘해요. 어려운 내용이 아니면 한쪽에 2~3초 정도 걸려요.
    수능볼때도 언어영역은 두번세번 보고 풀어도 시간이 남았구요. 외국어도 쉬워요.
    근데 문제는 그 나머지 과목은 다 못했다는거.ㅋㅋ
    위에 님 말씀처럼 그냥 재능이나 취미정도인것 같아요.

  • 8. ㅎㅎ
    '12.5.1 11:34 AM (118.131.xxx.102)

    저도 어렸을 때부터 책읽는 거 좋아했어요.
    그냥 소설책 이런거요.
    그래서 그런지, 국어 영어 외국어쪽은 점수 잘나왔어요.
    수학은 정말 못했구요~
    그래서 그냥 중간 정도 학생있네요..
    지금은 외국어 관련 일 하고있구요
    대학 졸업 이후론 눈나빠질 까봐서도 책을 거의 안읽다가
    최근 2,3년 다시 책을 보기 시작햇는데, 1년에 100권 이상씩 읽고 있어요..
    근데 부작용은 눈이 안좋아졌다는거..ㅠㅠ

  • 9.
    '12.5.1 11:53 AM (59.10.xxx.221)

    전 아주 다독은 아니지만....
    책 한 권이 생기면 문장을 통째로 외울만큼 열심히 읽었어요.
    내용을 다 파악하고, 연결 구조가 눈에 보일만큼요.
    부모님께서 최신의 책을 자주 사 주신건 아니고
    그냥 친척 언니 오빠들이 보던 책 물려 받은 정도였지요.
    고등학교 들어가던 해가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대입이 바뀐 다음 해였는데,
    전 서울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나왔거든요.
    저 살던 동네에서는 중학교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하는 비율이 절반 정도였고,
    그렇기 때문에 중학교 등수 곱하기 2를 하면 고등학교 등수라고 했었어요.
    예를 들어 중학교 반에서 5등 정도 하던 아이면, 고등학교 가면 반 10등 정도 하는..........
    그런데 전 수능이 체질에 맞았는지, 등수가 X2가 아니라 무려 절반이 되었어요.
    물론 중학교 성적에 비해서 굉장히 대학 잘 갔구요.
    언어 영역 같은 점수가 잘 나왔던 이유가,
    책을 많이 분석하며 읽었기 때문에 문장 분석력이 좋아서 였던 거라고 생각됩니다.

  • 10. ...
    '12.5.1 12:51 PM (121.164.xxx.120)

    전 좀 나이가 있어서 요즘 하고 비교하는건 무리가 있겠지만
    그당시에는 공부 잘했어요
    특별히 공부 안해도 중상위는 했고 맘먹고 하면 국 영 사 과 정도는 만점
    수학은 못했어요;;;;
    지금도 많이 읽는 편이고 단 하루도 책을 안 읽은적이 없을정도예요
    여행중에 책이 없으면 좋은생각 같은 거라도 사서 읽어요

  • 11. 30대후반
    '12.5.1 1:27 PM (61.76.xxx.31)

    저도 어릴때 불우한 환경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독립했으니까요;;)으로
    책속에 도피하다시피 했지요
    집에 있는 온갖 책을 다 읽고 모자라서 삼촌이 읽던 성인물(무협지 같은거;;)까지 다 떼고
    초딩때 도서부 하면서 도서관에 있는 책 몰래 숨겨와서 (반출이 안됐어요) 읽고
    고딩때까지 야자시간에 참고서 밑에 책 숨겨 놓고 읽고.
    공부는 시험치기 2-3일전 벼락치기 반짝, 그래도 전교 5등 내였어요
    대신 기초부터 차근차근 필요한 수학이 점수가 안나왔지요
    고딩때까지 별로 공부도 안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후회 ㅋ)
    학력고사 300점 넘게 받고 지방국립대 들어가서 수석 졸업 ㅡ.ㅡ;
    서른 가까운 나이에 수능 다시 봐서 약 7개월 정도 공부하고 지방의대 들어갔어요
    (이땐 공부 좀 열심히 했어요, 스스로 선택한거니까, 공부하니 수학도 할 만하던데요)
    결론은 책 많이 좋아하고 머리는 좋은데 어릴땐 그 부작용으로 공부를 안했다
    나이 들어서 후회했어요, 어릴때 좀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 ㅎ.ㅎ
    위에 어느 분 말씀대로 정서적 안정감이 중요한듯해요,
    어릴때 책 읽는게 저한테는 일종의 현실도피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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