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2기PD성명]최경영 기자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
[22기 PD성명서] 최경영 기자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
“이달의 기자상, 삼성언론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받았다. <KBS 스페셜>로 방영된 '고위 공직자 재산 검증'으로 2005년 11월에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이달의 기자상'을 모두 6회 받았다. 이 '고위 공직자 재산 검증' 프로그램은 미국 탐사보도협회(IRE) '네트워크 텔레비전' 부문에서 결선에 오른 최종 5개 작품(TOP 5 FINALISTS)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경영을 포함한 4명의 탐사보도팀 기자들은 '고위 공직자 재산 검증 시리즈'로 2006년 3월에 제10회 삼성언론상(보도부문)을 받았다.”
이 글은 인터넷의 위키백과에 나오는 최경영 기자에 대한 객관적 서술의 일부분이다. 이 글을 인용한 이유는 그가 큰 상을 여러 번 받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가 KBS기자로서 뉴스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를 말한다>, <미디어포커스>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부조리와 치부를 발가벗긴 치열한 언론인이자,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KBS 탐사보도팀의 주축으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맞서 비판과 감시,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최전선에서 실천해온 뛰어난 탐사저널리스트다.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자랑스러운 우리 선배 기자다.”
이 글은 같이 일하는 후배기자들이 바로 며칠 전 최경영 기자에 대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후배들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입사한 우리 동기들이 보아도 최경영 기자는 공영방송 기자로서의 사명감으로 뜨겁게 살아온 동료였다. 그의 존재는 이런 저런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면서 좀 더 치열하게 살지 못한 동료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의 열정과 헌신은, 동료들에겐 부러움과 부끄러움의 대상이었다. 지난 16년간 최경영 기자는 KBS에서 이런 동료로 살아왔다.
이런 그에게 지난 20일 사측에서는 해임통보를 했다. 우리는 분노한다. 그가 해임통보를 받았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파업기간중의 언행을 빌미 삼아, 욕설을 하는 막말기자로 낙인찍고 이를 대대적으로 외부에 퍼뜨렸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뜨겁게 기자로서의 본분을 지켜온 훌륭한 동료를 하루아침에 저질프레임에 가둬놓는 사측의 저질스러운 행위에 우리는 분노한다. 누구보다 KBS를 제대로 지켜내고 싶어했기에 분노했던 최경영 기자를, 순식간에 저질기자로 낙인찍어 이미지를 실추시킨 김인규 특보사장과 간부들에게 우리는 분노한다.
지난 80년대 군사독재정권시절에 이어, 또 다시 지난 4년간 국민들은 KBS에 등을 돌렸다. 권력의 편에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데 KBS가 앞장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KBS에 희망은 있다고 우리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치욕스런 억압과 굴종의 시기지만 항상 공영방송의 공적책무와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방송인들이 아직 KBS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방송인들 중 가장 빛나는 동료중의 하나가 바로 최경영 기자다. 우리들에게는 희망이지만, 권력과 자본에 힘에 휘둘리고 스스로 부끄러운 노예가 되고자 하는 당신들에게는 절망의 싹일 것이다. 당신들은 절망의 싹을 자르려고 하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희망의 근거를 지켜낼 것이다.
경고한다. 부당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당신들이 섣부른 징계의 칼을 휘두를수록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려는 우리들의 대오는 더욱 강고해질 것이다.
2012년 4월 30일
KBS 22기 프로듀서 62명 일동
고정훈 고찬수 권오훈 권용택 김기현 김민철 김영삼 김윤환 김은주 김정록
김정식 김정환 김진수 김창회 김한석 김현기 김현수 김현철 김형석 김형준
나원식 류송희 민노형 박 건 박기현 박성철 박유경 박충원 배용화 배정옥
서수민 서용하 성준해 송웅달 송주미 양홍선 유태진 윤성도 윤성식 윤중경
이경묵 이계창 이내규 이병창 이선동 이재오 이재정 이재혁 이정수 이진서
이치훈 이후락 임기순 임현진 전창근 전희수 정일서 정현모 정희섭 최기석
한응식 홍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