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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천주교 신자님들께 질문이 있어요...제 경우는 어떻게 하는게 나을지...

붕어 조회수 : 2,002
작성일 : 2012-04-30 14:09:46

 

아래..교무금때문에 질문 올리신 분이 계시길래

저도 용기를 내서 제 상황을 설명드리고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제발..대모님이 82cook회원이 아니시길 빕니다..)

 

저희는 결혼한지 약 3년 반 정도 된 부부구요.

결혼한지 약 1년간은 정말 부부싸움을 많이 한 듯 합니다.

(지금은 거의 싸울일이 없네요..)

 

결혼 후 3개월 지난시점에 부부싸움을 좀 극복(?)하고자

마음의 평화를 위해 종교를 갖자..라는 합의를 보고

불교와 천주교 중( 개신교는 둘다 원칠 않았습니다)

천주교가 좀 더 다니기 쉬울 듯 하여 근처 성당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미사만 보다, 세례를 받고자 교리도 꾸준히 나가서

6개월 뒤에 세례명도 받게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 대모,대부님이 계셔야 한다해서, 구역장님께 소개받아서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지금의 대모,대부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희 부부는 꾸준히 성당을 다니게 되었고, 약간의 교무금도 정기적으로 내고

되도록 성당일에도 많이 참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세례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모님이 오셔서

건축헌금으로 50만원을 내는게 어떠냐 하셨습니다.

(저희 성당이 지어진지 얼마 되지않아 아직 빚이 많은 듯 했습니다)

 

저희가 맞벌이부부이긴 하나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

덜컥 50만원의 건축헌금은 너무나 큰 금액이었습니다.

 

일단, 금액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거절을 했고,

그 후에도 부활절, 마리아탄생일 등등 기타 주요한 행사때마다

봉투를 들고 오셨습니다.(미사헌금봉투요)

 

저희 집 건너편 동에 사시는지라, 집에 불이 켜진 걸 보면 오시는 듯 했습니다.

 

아직 두터운 믿음을 가진 신자도 아니고, 제가 직접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도 아닌

봉투 들고 오셔서  바로 돈 넣어달라고 하시는데

마치 빚쟁이가 돈받으러 오는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로 안받아 가면 헌금 안내는 경우가 많아서, 그자리에서 받는다 하시더군요)

 

이런 상황이 너무 괴로웠고, 드디어 어느 날 또 오셨길래

신랑이 너무 부담스러우니 안오시면 좋겠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후, 대모님은 문자로 종종 잘 지내냐고 연락을 주셨지만

저희 부부는 너무 실망스러워서 성당에 나가고 있질 않습니다.

(교무금은 딱 1년만 이체하고 중지했습니다.)

 

가끔 다른지역에 놀러가거나 하면 근처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긴 합니다만

너무 오랜기간 (약 1년반~2년) 정도 성당에 가질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 아파트는 아니지만 근처에 살고 있어서

다니게 되면 예전 성당엘 가야 합니다.

 

그냥 모른척 하고 예전에 다니던 성당을 다녀야 할지

좀 멀더라도 다른 성당을 가야할지,

세례받을 때 이후로 고해성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영성체를 모셔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IP : 112.169.xxx.11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4.30 2:14 PM (112.164.xxx.118)

    고해성사 하시고, 다른 성당 나가세요.. 보통은 그렇게 부담스럽게 하는 경우 없던데 특이 하네요...

  • 2. brams
    '12.4.30 2:16 PM (222.236.xxx.164)

    저희 집안이 모두 천주교인데 건축헌금이다 뭐다 돈내라고 강요하는걸 본적이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대모님이 좀 이상하신 것 같아요.
    성당짓는 돈을 개인에게 기부 안시키는데요....보통 천주교대교구에서 성당지을때 지원금이 나오고 해당성당이 성당짓는 돈이 필요하면 다른 지역에 가서 모금운동하고 그러지 억지로 신자들을 찾아다니며 얼마 정해놓고 내라고 하는 경우는 없어요.

  • 3. 빵점아주마
    '12.4.30 2:19 PM (211.49.xxx.245)

    원래 부활절이니 성탄절이니 할 때 미사 봉헌금을 돌리는 건 맞아요. 그 금액은 본인 마음이구요. 제가 반장을 해서 아는데요, 물론 봉투를 받으신 분들은 채무자나 된 것처럼 기분 나쁘시겠지만 또 봉투를 돌리는 우리들도 개인을 위해 받는 돈이 아닌데 상대가 너무 거부감을 가지면 마음이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성당은 교무금이나 각종 행사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운영이 됩니다. 성탄절에 모아진 돈으로 가난한 성당에 도움을 주기도 하구요, 이웃을 돕기도 하고, 또 해외 쪽으로도 보냅니다.
    대모님께서 성당 건축금을 멋대로 지정해서 내 놓으라는 건 좀 무리인 듯 싶습니다. 성당 건축금은 그야말로 신자들의 정성이거든요.

    신앙이 돈으로 보여지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만, 종교를 갖다 보면 종종 그런 일이 있더라구요.
    아마 믿으신 지 얼마되지 않아 그러시는 것 같아요. 거부감을 갖으시는 분들이 대부분 아직 신앙이 깊어지지 않았는데 각종 행사때마다 봉투 돌려지는 걸 보면 거부감을 느끼시더라구요.

    성당은 어느 쪽을 다니셔도 상관은 없는데 어느 성당이나 부활절과 성탄절엔 봉헌 성금을 받습니다. 그리고 반 회비를 걷는 곳도 있구요. 그리고 세례 받으신 후 바로 고해성사를 하지 않으셨으면 영성체를 모실 수 없습니다. 언제든 가셔서 고해성사를 받으셔야 됩니다. 보통은 미사 전이나 미사 후에 하시는데 일요일 대미사가 힘들다면 평일 미사나 토요일 미사 때 가셔서 하고 오시면 한적하고 좋습니다.
    고해 성사라고 더욱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그냥 나이든 어른에게 고민 상담하는 걸로 생각하시면 편하실 거에요. 신부님과 고해성사를 하고 있으면 어쩔 땐 제 푸념을 늘어놓을 때도 있더라구요.
    성당에 대해 너무 거부감을 가지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4. 동감
    '12.4.30 2:21 PM (112.218.xxx.60)

    그 고민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반장님이 그렇게 찾아오시고, 강요하시고 그런 케이스였거든요.

    낮이고, 밤이고 주차장에 우리 차가 있거나, 주방창문에 불이 켜있는 걸 보고 찾아오시곤 햇어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수시로 전화하시고, 핸드폰 안받으면 집으로 전화하셧죠.

    나중에는 길에서 만나기만 해도 제가 가슴이 쿵 내려앉는 지경이 되어 버렸어요.

    제가 일요일에도 일을 하게되면서 핑계대고 성당에 안가게 된지 3년됐네요.


    하지만 님...어차피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성당에 나가시는 거잖아요.

    다른활동은 안하고 오로지 주일미사만 조용히 참석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히세요.

    그리고 성당은 교회와 달라서 교적이 있는 성당엘 나가셔야 합니다.

    그분때문에 위축되거나 끌려다니지 마시고, 그냥 님이 주체가 되는 종교생활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난 부활절 직전에 성당가서 고해성사 햇고...앞으로는 맘 편히 먹고 평일이든 주말이든

    저녁미사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 5. 붕어
    '12.4.30 2:27 PM (112.169.xxx.117)

    세례받은 후 고해성사는 한번 했구요.
    그 후 1년에 한 두번 정도 정기적으로 성사를 봐야 하는듯 해서 여쭈어 본 것 입니다.

    그리고, 교무금이나 헌금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다.
    당연히 성당도 돈이 있어야 운영이 되는 곳인데, 안내겠다는 건 아니고
    봉투주시면서 바로 그자리에서 돈을 넣어달라고 하시니..그게 부담스러웠던 것이구요.
    (카드 쓰는지라 사실 집에 현금도 없어요..)

    아직도 이런 고민을 하는건, 성당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 아니라
    예전처럼 다니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고민입니다.

    아직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깊지않은 신자지만
    계속 다니다 보면 더 깊어길거라 생각하구요.

  • 6. 웃음조각*^^*
    '12.4.30 2:33 PM (210.97.xxx.73)

    저도 집안이 모두 천주교인입니다만.. 건축헌금을 자발적으로 내는게 아니라 저런식으로 걷는 건 잘 모르겠네요. 겪어본 적이 없어서..
    마음에 내키지 않는 건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냉담하셨다가 나가시는 것이라면 일단 고해성사는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좀 사람 뜸한 시간에 가셔서 고해성사 하시면 좀 길게 성사하실 수 있고요.

    그리고 교무금의 경우는 신자의 의무사항이니 본인이 생각하기에 적절하고 꾸준히 낼 수 있다고 자신있는 금액을 스스로 책정하셔서 납부하세요.(이것 역시 누가 얼마 내야한다고 강요받는 사항 아닙니다)

    가급적이면 교적이 있는 성당으로 다니시는 것이 좋겠지만 껄끄러울 경우에 교적은 두고 미사만 근처 다른 성당에서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단, 판공성사표가 나올텐데 일년에 두번(부활판공, 성탄판공은 의무입니다. 일종의 의무적인 고백성사입니다) 판공을 보시고 그 표를 제출하세요.
    꼭 다니는 성당에 안내셔도 조금 늦게라도 취합되서라도 냉담신자로 분류가 되지 않습니다.

    일단 성당에 나오고 신앙을 유지하는게 중요하지 꼭 어느 성당으로, 누구 밑으로 가서 받아야한다는 부차적이라고 봅니다.
    다니시다가 조금 마음이 정리되면 교적이 있는 성당에 발길을 주시고요^^

  • 7. 웃음조각*^^*
    '12.4.30 2:35 PM (210.97.xxx.73)

    그리고 냉담중이셨으니 일단 고백성사를 받으셔야 미사중 성체를 모실 수 있으세요.

  • 8. 가끔
    '12.4.30 2:35 PM (211.51.xxx.98)

    성당에서 가끔 그렇게 좀 건축 헌금을 강요하기도 하더라구요.
    저희 지인도 새로 성당을 건축한다고 각 세대당 50만원씩 내라고
    아예 책정해서 날마다 찾아오시던데, 그 때문에 그 지인도 성당
    발걸음을 멈췄네요.
    저희도 본당을 분가시킨다고 매번 주보에 분가금 낸 사람들 기재하고
    강요하는 분위기로 나가서 어쩔 수 없이 매달 나눠서 거액(?)을
    냈더니만, 분가는 소리소문도 없이 아무 얘기가 없어요.

    가끔씩 그렇게 돈을 내라는 강제적인 분위기가 있긴 있어요.
    또 매번 자선 단체에 대한 기부금 독려가 얼마나 많은지
    어떤 땐 회의가 들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성당이 교회와는 달라서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은근히 강제적인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예요.
    그러면 이렇게 날라리 신자나 초보 신자들은 마음이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 9.
    '12.4.30 2:51 PM (125.159.xxx.36)

    참 안타깝네요ᆞ
    일산신도시 입주할 때 이사가서 성당 전화번호 찾아 위치 물어보니 이마트에서 쭉 내려와서 공터로 오면 된다고 하더군요ᆞ 그렇게 허허벌판에 의자 놓고 미사보며 성당이 지어졌습니다ᆞ하지만 단 한 번도 헌금봉투를 신자를 통해 건네 받은 적없습니다 ᆞ

    대모님의 행동은 지나치시며 성당측에서도 원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ᆞ
    그냥 다니시던 성당 가셔서 솔직하게 고백성사 하세요 ᆞ 그리고 신앙생활 하시면 되고 교무금 책정하시면 아마 새로 시작하게 해 줄 거예요ᆞ

  • 10. 건축헌금
    '12.4.30 2:57 PM (116.37.xxx.10)

    제가 다니는 본당은
    제가 영세받고 20년동안
    벌써 세번째 성당을 새로 지어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낡은 성당을 여기저기 손보려고 하고 있지요

    오래전 남편이 월급받아서 적게 벌 때는
    그런 건축기금 있어도 안냈어요
    돈이 없으니까요
    안내는 것도 신경쓰이지 않았고 부담스럽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똑같이 다녔어요
    관심을 아예 두지 않았습니다
    ( 저보다 잘 사는 누군가가 낼테니까요 )

    지금은 나이가 들고
    먹고 살만 하니 저는 냅니다
    원글님처럼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은 오래전 저처럼 그냥 다니시면 되는겁니다.

  • 11.
    '12.4.30 3:26 PM (183.107.xxx.162)

    대부모님이 대자녀의 헌금에 관여할까요?
    또 구역장이나 반장님이 헌금봉투를 돌리는 것도 이해가 안되네요.
    그건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게 아닌가요?

  • 12. 붕어
    '12.4.30 3:52 PM (112.169.xxx.117)

    저희 대모님이(대부님과 부부십니다) 저희동네 반장이셨어요.
    그래서 더 저희를 마니 챙기(?)셨지요.

    지금은 같은성당 다른소속 이지만, 가끔씩 문자가 오네요.

    윗분들 말씀대로 고백성서는 아무래도 같은성당 신부님께는 부담되니
    다른곳에 가서 해야할거 같아요.

    성당 다니는동안..정말 마음이 평온했거든요..
    둘이 제발로 찾아간 성당, 그냥 놔두셨음 잘 다닐수 있었을텐데..하고 늘 아쉬웠어요.
    (정말 열씸히 다녔어요..여행가서도 꼭꼭 성당찾아서 미사보고..)

    모든분들 답변 감사합니다.

  • 13. ,,,,,,
    '12.4.30 6:48 PM (124.195.xxx.120)

    천주교 신자는 전세계 어디나 가장 헌금을 적게 한다
    는 우스개가 있습니다^^

    좋은 뜻은 아니겠지만..
    어쨌건 봉헌은 형편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헌금봉투는 특별한 날은 봉헌 봉투에 넣기는 하지만 부담 가지실 필요도 없거니와
    저런식으로 돌리는 건 득보다 실이 많은 방법이라 생각하고요

    성사는 1년에 2회 의무적으로 봐야 합니다.
    냉담 하셨으면 성체 모실때 반드시 하신뒤 하셔야 합니다
    미사는 어디에서 보셔도 상관없습니다.
    성사를 본당에서 보신다고 특별히 부담되실 일은 없어요
    신부님들이 한두분 성사를 보시는 것도 아니고
    성사를 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억에 남을 일들이지만
    그분들께는 중요한 업무중 하나일 뿐
    일일히 기억하기도 어렵고
    하지 않도록 오랜기간 동안 교육 받은 일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다른 성당에서 성사 보시되
    만약 판공성사라면 다른 곳에서 성사 보셔도 판공표는 본당 사무실에 내시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디서든 자주 미사 보시고 성체를 영하시면서
    원글님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따라갈 수 있도록 열어두시는 일이지
    교회안에서의 사람 관계는 의외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적지를 두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목적도 포함하답니다.

    마음 편하게 하세요

  • 14. 오잉??
    '12.4.30 9:14 PM (180.230.xxx.83)

    저 오랜 천주교 신자 이지만,, 부활절 성탄절 봉투 얘기는 첨 들어요,,
    저라도 그런 일 있음 싫었을것 같네요,,
    제가 믿음이 아무리 깊어도 그건 좀 아닌거 같네요

    그럼 불편하지 않으시면 다른성당에 가셔서 미사만 보셔도 괜찮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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