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따뜻하고 지적이고 웃음많고 전도유망한 사람이었습니다.
대학 때 만난 사람이었어요.
저보다 나이 많았지만 학생이었구요.
저를 참 좋아해주었어요.
그래서 소개해 준 언니가 잘 해 보라고 하기까지'''.
두번째 만남에서 제가 조그만 선물을 주니 그렇게도 좋아했죠.
바쁜 와중에도 학교 축제에도 오구요.그게 3번째 만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어머닌 유명했습니다.
그 사람의 형이 2분이나 있는데 어머니 등쌀에 형님들이 참 힘들어한다 직접 이야기했어요.
저희 언니 시누와 이웃이었는데 언니도 적극 말리더군요.
나중에 힘들기 전에 그만두라고.
저희 집도 괜찮았지만,제가 잘나지 못했어요.
그래서 고수부지에 가서 그만 보자 했습니다.
왜 그런지 묻는 그 사람에게 고개만 숙였습니다.
참 답답했겠죠?
저는 겁이 났습니다.
제 마음이 다칠까봐.
언니들이 시어머니때문에 애먹는 걸 봐서인지 겁이 났습니다.
많이 속상해하면서 화 한 번 못 내던 사람.
몇 시간동안 자기 힘들 때 견뎌왔던 이야기,우리가 만나서 참 좋았다는 이야기 등등 헤어질 때도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과 손 한 번 못 잡아 보고 5번째 만남에서 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4번째 만남에서 우린 미녀와 야수라는 영화를 봤죠.
지금 그 영화 3D로 해서 나오고 있군요.
참 오래 된 사랑 이야기죠?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제가 겁이 났을까요?
저처럼 겁이 나서 물러서야 했던 사랑을 한 적 있었나요?
손이라도 잡아 볼 걸,좋아한다고 말이나 해 볼걸,용기 내어 볼걸'''.
그 사람도 <미녀와 야수>라는 영화 보면 저 생각날까 생각해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