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월, 5세 남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말이 5살이지 12월 30일 생이고, 조산아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래저래 많이 느린 편이에요.
말도 32개월에 트이기 시작했고, 기저귀도 33개월에 뗐어요.
세 돌 전에 키즈카페나 또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놀러가면
아이는 항상 당해요.
들고있던 장난감 뺏기고, 누가 때리면 그냥 맞고 있고, 밀면 넘어지고..
이렇다 할 대응 한 번 못해본 아이에요.
그때까지는 말을 못하기때문에 그럴 수 있다 생각했어요.
아이가 말을 하면서부터 그런 상황에는 "싫어 내꺼야" " 안 돼. 하지마" 라고 얘기하라고 가르쳤어요.
근데 진짜 가르친대로만 합니다. (그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어린이집에 아이 데려다주러 갔다가 다른 아이가 제 아이에게 심부름 시키는 것을 보게 되었고
아이에게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지냈냐, 누구랑 놀았냐... 하고 물어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 "***이 이렇게 밀었어"하고 동작과 함께 재연해 보여줍니다.
주로 아이를 밀고, 때리는데 등장하는 친구들이 2~3명 정해져있어요.
항상 그 2~3명 중에 한 명이에요.
전에는 제가 "친구들이랑 놀다보면 부딪쳐서 넘어질 수고 있고, 서로 밀거나 때릴 수도 있는 거야.
그렇지만 OO(우리 아이이름)이 먼저 때리고, 밀고 괴롭히면 안 돼. 사이좋게 지내야해" 하고 가르쳤어요.
근데 최근의 어린이집 생활을 제가 직접 보기도 하고, 아이를 통해 듣다보니 (아이의 말을 100%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근거없는 소리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안 되겠다 싶어...
"누가 너를 밀면 너도 같이 밀어. 누가 너를 때리면 너도 같이 때려" 하고 가르쳐줬더니
"친구 때리면 안 돼. (사이좋게) 놀아야 돼."
"아니... 그니까 사이좋게 놀다가 다른 친구가 때리면 너도 때리라고!"
"안 돼. 때리지마! 말해야돼."
어휴.. 답답해.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 아이 어찌해야할까요.
일단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께 면담요청은 해놓은 상태이고, 돌아오는 주에 면담할 거에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끼리 놀다가 일어난 일을 일일이 다 얘기하기도 뭐하고
얘기한다 한들,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 옆에 계속 붙어있을 수도 없고...
아이가 본인 스스로 알아서 방어를 좀 해주면 좋을텐데, 참 속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