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융통성없는 5세 남아... 어쩌면 좋을까요? (어린이집 친구들과의 문제)

팜므파탈 조회수 : 2,125
작성일 : 2012-04-29 22:42:06

41개월, 5세 남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말이 5살이지 12월 30일 생이고, 조산아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래저래 많이 느린 편이에요.

말도 32개월에 트이기 시작했고, 기저귀도 33개월에 뗐어요.

세 돌 전에 키즈카페나 또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놀러가면

아이는 항상 당해요.

들고있던 장난감 뺏기고, 누가 때리면 그냥 맞고 있고, 밀면 넘어지고..

이렇다 할 대응 한 번 못해본 아이에요.

그때까지는 말을 못하기때문에 그럴 수 있다 생각했어요.

아이가 말을 하면서부터 그런 상황에는 "싫어 내꺼야" " 안 돼. 하지마" 라고 얘기하라고 가르쳤어요.

근데 진짜 가르친대로만 합니다. (그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어린이집에 아이 데려다주러 갔다가 다른 아이가 제 아이에게 심부름 시키는 것을 보게 되었고

아이에게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지냈냐, 누구랑 놀았냐... 하고 물어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 "***이 이렇게 밀었어"하고  동작과 함께 재연해 보여줍니다.

주로 아이를 밀고, 때리는데 등장하는 친구들이 2~3명 정해져있어요.

항상 그 2~3명 중에 한 명이에요.

전에는 제가 "친구들이랑 놀다보면 부딪쳐서 넘어질 수고 있고, 서로 밀거나 때릴 수도 있는 거야.

그렇지만 OO(우리 아이이름)이 먼저 때리고, 밀고 괴롭히면 안 돼. 사이좋게 지내야해" 하고 가르쳤어요.

근데 최근의 어린이집 생활을 제가 직접 보기도 하고, 아이를 통해 듣다보니 (아이의 말을 100%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근거없는 소리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안 되겠다 싶어...

"누가 너를 밀면 너도 같이 밀어. 누가 너를 때리면 너도 같이 때려" 하고 가르쳐줬더니

"친구 때리면 안 돼. (사이좋게) 놀아야 돼."

"아니... 그니까 사이좋게 놀다가 다른 친구가 때리면 너도 때리라고!"

"안 돼. 때리지마! 말해야돼."

어휴.. 답답해.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 아이 어찌해야할까요.

일단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께 면담요청은 해놓은 상태이고, 돌아오는 주에 면담할 거에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끼리 놀다가 일어난 일을 일일이 다 얘기하기도 뭐하고

얘기한다 한들,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 옆에 계속 붙어있을 수도 없고...

아이가 본인 스스로 알아서 방어를 좀 해주면 좋을텐데, 참 속 터집니다.

IP : 124.51.xxx.2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종이요
    '12.4.29 10:44 PM (124.46.xxx.217)

    아이가 엄마보다 더 현명하네요..오히려 님이 문젠데..
    자녀다보니 마음은 아프겠지만.. 잘못 가르치시네요..

  • 2. 어린아이
    '12.4.29 10:51 PM (192.148.xxx.102)

    제 아들이 나이가 젤 많아요, 5살 반에서요. 몇 주전 몇몇 아이들을 초대해서 보니
    다른 아이들은 아직 어벙어벙, 제 아이와 체격부터 확 차이가 나더라구요. 작은 아이들은 말하는 것도 아예 말수가 적구요. 울 아들은 쉴 새없이 조잘 거리거든요. 가능하면 한 살 내려 보내시던가 영악한 아이들은 피하는 게 좋더라구요, 아이들 자신감 떨어지고 그래요.. 저도 어릴 때 당한 게 있어서 차라리 집에서 데리구 있지 일부러 아무나 만나 놀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 3. 팜므파탈
    '12.4.29 10:57 PM (124.51.xxx.216)

    세종님// 교과서적으로는 제 아이의 대응이 맞겠지만
    맨날 그렇게 당하는 아이를 보니 조금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주면 좋겠다 싶어요.
    엄마이다보니 속상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어린아이님// 저도 어릴 때 말이 늦었지만(제 아이에 비하면 아주 많이 늦었어요.) 또래들과의 관계에서 제가 말을 못하다보니 불리한 상황에선 사실 전 폭력(?)을 많이 썼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 아이는 완전 반대네요. 말도 늦고, 대응 자체도 아주 미온적인 것 같아요.
    한살 어린반에 보내는 것은 어떨지 담임선생님과 얘기 나누어봐야겠어요.

  • 4. 어린아이
    '12.4.29 11:09 PM (192.148.xxx.100)

    때려서 방어 하라는 건 아닌 거 같구요, 오늘도 울 아이는 놀다가 화나면 주먹으로 때리고 그러는 데 참 고치기 힘들고 하지말라고 하면 뭐 때문에 자기가 혼내는 거라고 따박따박 대꾸하는 데 아주 난감해요..
    원글님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러는 거니 조금만 더 기달려보세요.

    제 아이는 어디가서 "자기방어교육" 받았어요.
    성폭행이나 폭력에 대쳐하는 방법 등 알려주는 거요. 아빠가 데려가서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싫어, 하지마, 주변에 도움구하기 " 정도 연습 시킨 거 같더라구요. 집에서 비슷한 주제로 자주 자주 토론 하세요, 그냥 산책 하면서도 누가 뭐 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자꾸 물어보고 대답과 질문을 반복 하시면 될거예요.

  • 5. 저는
    '12.4.30 12:23 AM (180.66.xxx.32)

    모두 소중한 친구지만 너에게 함부로 하는 친구는 너의 소중함을 모르는 친구야. 그 친구가 너의 소중함을 알 때까지 기다리자. 너에게 함부로 대해주지 않는 친구에게까지 친절하게 해야 되는 건 아니야.
    라고 속시원하게 말해버렸어요. 그 후로 적어도 때리는 친구에게까지 고분고분한 행동은 안해요.

  • 6. 콜비츠
    '12.4.30 1:58 PM (119.193.xxx.179)

    두돌 갓 지난 아기도 놀이방 다녀오면 'oo가 밀었어' 'ㅇㅇ가 여기 때렸어'라고 말하네요.
    누군가가 밀거나 할때는 똑같이 하는 게 좋은지 저도 갸웃갸웃하게 되네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최소한 '안돼'라고 큰 소리로 말하라고 했어요.
    집에서 역할 놀이고 하구요. 폭력은 안돼!라고 말하는...

    사실 원글님 아가같은 사람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이 이상한 탓이죠 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1885 페북 없애는 법 알려주세요. 3 ho 2012/04/30 1,339
101884 남편보여줄꺼예요.. 남편한테 화낼만 하죠? 서운할 만하지요? 83 .. 2012/04/30 14,429
101883 밑에. 집에돌아는길이 무섭다는글!저도 올립니다 3 오다리엄마 2012/04/30 2,039
101882 美 언론 "광우병 검사 부실" 1 참맛 2012/04/30 468
101881 초등생 야채스프 먹여도 될까요? 2 야채스프? 2012/04/30 1,603
101880 일본사시는 분들은 거기선 진짜 한국이미지가 어때요? 1 1236 2012/04/30 1,585
101879 4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4/30 790
101878 잠안와서 이것저것보다가... .. 2012/04/30 920
101877 [나꼼수]김용민운동회....동영상1.2 그랜드 2012/04/30 1,143
101876 혹시 기적의 야채스프 만들어 드시는 분 있으신가요? 그리고 냄비.. 8 야채스프냠냠.. 2012/04/30 5,029
101875 나의 오래되었던 친구에게 10 00 2012/04/30 2,970
101874 정인 피처링한 리쌍의 챔피언 노래 정인 노래 .. 2012/04/30 1,071
101873 낮에 잤더니 잠이 안오네요. 1 .. 2012/04/30 755
101872 도우미 부르시는 분들... 11 jane 2012/04/30 4,247
101871 중2 과학문제 좀 도와주세요 3 비열 2012/04/30 1,133
101870 딸이 있어 행복해요.. 15 엄마 2012/04/30 2,525
101869 서양 나랑에선.. 한국이란 나라의 존재가 어느정도 인가요 ?? 59 .. 2012/04/30 7,550
101868 시모반대 해외여행 글쓴이어요~~추가질문 10 결혼10주년.. 2012/04/30 2,827
101867 지금 시간에 맥주 마시는 분... 28 하이트 2012/04/30 1,666
101866 성철스님 임종게에 대해서.. 9 퇴옹 2012/04/30 3,903
101865 브라우저 질문 4 2012/04/30 564
101864 혹시 은행 다니시는분 계실까요?; 1 으윽 2012/04/30 816
101863 광우병이 검역으로 검출 가능한가요? 1 공포 2012/04/30 596
101862 급질)부산에 점 잘보는데 아시는 분요~! 2 급해요 2012/04/30 1,162
101861 바보엄마에서 신현준 12 .... 2012/04/30 3,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