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하고 제가 둘다 다혈질입니다.
정도를 따지면 제가 조금 더한 정도?ㅜ
보통때는 잘 지내다가 싸울때는 거의 끝장을 보는 수준이죠.
(그래도 서로 뒤끝은 없는 편이긴 합니다.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싸우면 이혼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주로 남편이..ㅜ)
완전히 진심은 아닌거 같고 순간 욱 해서 나오는 말이긴 한데
저는 이제 그 말이 듣기가 참 싫으네요.
항상 싸우는 패턴은 싸우다가 질리면 남편이 "됐어" 이러면서 담배 피러 나가버리고
저는 제 말 자르고 나가는 남편 때문에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더 화나서 지르고
그러면 남편도 지르고...
아,,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데
자꾸 저런 말 듣게 되니까 그동안 싸우면서 제 잘못 인정하던 것도 하기 싫어지고,
진짜 확 이혼 질러 버리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저번에도 제가 그런말 하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오늘 또 지르는 것을 보니 이러다 정말 이혼하겠구나.
그러면 내가 당하느니 그냥 먼저 지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자존심 굽히고 참고 살기는 싫고,
아무리 서로 자존심 상하고 화나는 일 있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남편은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참고로 오늘은 하던 가게 정리하고 다른 일 찾아보는 남편한테
내가 자기가 백수로 사는걸 기다려 줄 수 있는건 한계가 있다고 말하다가,
사움이 된 후 홧김에 제가 빌려준 돈(결혼 전 모은 자금) 다 갚으라고 말한게 화근이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집 한칸이나 모은돈 하나 없이 저랑 결혼했고
지금 시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아파트 팔아서 나눠야 할 판입니다.
(내놓으신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감감무소식이라 저희는 월세살이)
남편은 가진 돈으로 사업자금했고 지금 하던 사업 잘 안되어서 거의 돈 다 날렸죠,
그나마 가게 팔아서 제가 결혼전에 빌려준 돈 갚는다고 했는데
얼마 남지 않은 돈에서 그 돈 갚으라고 하면 제가 협박하는 것 처럼 들리나 봅니다.
우선 반 갚고 나중에 갚는다고 했는데 그걸로 계속 제가 이 사람을 협바하면서 조종한다나요?
저는 지금 과외 하면서 생활비 대고 남편은 월세만 댑니다.
그런데 돈 얘기만 하면 이렇게 자존심 상해 하면서 이혼 얘기 하네요.
이러고 참고 사는게 바보짓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