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학군이 나쁜 편은 아니예요.
제 애가 초등학교 6학년인데 지금껏 학원이라곤 피아노 학원 다닌 게 다고 집에서 제가 데리고 가르쳤고
그나마도 6학년쯤 되니 지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해요.
공부는 곧잘 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옆에서 제가 보기에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져 있는 건 아니구요,
저희가 살고 있는 동네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공부하는 분위기는 아니예요. 애도 책은 열심히 읽어도 공부를
꾸준히 하지는 않고 시험 있으면 집중하는 정도.
남편과 저 둘 다 애를 학원에 보내고 싶어하지는 않는데요, 면학 분위기는 무시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초등학교까지는 애를 풀어줬지만 중학교부터는 공부를 좀 해야 하지 않겠냐는 거죠.
중학생이 된다고 해도 굳이 학원을 보내려고 하기 보다는 주변이 좀 더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이기를
바란달까요?
남편은 얼마 전부터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겨우 작년에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를 왔거든요. 집도 마음에 들고 동네도 괜찮아요. 학군 좋은 곳으로 가려면 평수를 줄여서 가야
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얼마간 대출은 작정해야 할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예산 때문에 맘이 편치는 않아요. 몇천 정도
대출 받는다고 해서 아주 거덜날 형편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멀리 봤을 때는 애 미래가 달린 일이니 눈 앞의 돈만 계산하고 앉았는 게 옳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 공부는 지가 알아서 한다지만 그 말 하나 믿고 내버려 두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 말을 따라서 중계동으로 가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