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랫만에 선배언니를 만났어요. 저는 89학번이고 언니는 87학번.
언니는 아이가 없고요.(불임) 저는 아이가 고1이고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중간정도에요. ㅠㅠ
그래서 항상 아이를 닥달하고
성적 나쁘면 저도 우울하고
모든 관심과 노력이 아이의 성적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거든요.
오늘 언니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무심코
"우리 애는 머리가 나쁜가 보다..아무리 엄마가 노력하고
열심히 시켜도 중간정도밖에 안된다. 내 노력이 인정 못받고
허사로 돌아가는거 같아서 괴롭다. 무자식이 상팔자다.."
뭐 이런 얘기들을 했죠.
갑자기 언니가..
"나는 꼴지를 하더라도 내자식이 있었음 좋겠어..." ㅠㅠ
아휴..이노무 주딩이.ㅠㅠ
저 말실수 크게 한거 같아요.
당장 언니한테 사과했죠.
언니도 그런뜻 아니라고..자식은 존재만으로 기쁨이라고
자기같은 사람도 많으니 감사하며 키우라고 그러는데
제가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저 많이 반성하고
아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어릴때 붙잡고 걷기만해도 기특하고 대견한 아들을..
단지 국어 좀 못하고 수학좀 못한다고
구박하고 미워하고..ㅠㅠ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어요.
그냥 착하고 건강하게 잘자라주는 것에도 감사하고
욕심 조금씩 비워내며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