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잘해주고 사랑해주면 고맙다고 느끼는 남자도 있죠?

.. 조회수 : 8,669
작성일 : 2012-04-26 17:10:49
얼마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들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처음에는 남자가 호감을 표시해서 만나고 사귀기 시작했고
저는 원래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애교있고 살가운 남자 덕분에 
저도 같이 애교가 많아지고 애정표현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사랑타령을 할 때는 누구나 그렇듯이
너만 있으면 돼, 평생 예뻐해줄께, 누구보다도 사랑해줄께 등등... 
한창 퐁 빠져 사랑할 때는 정말 영원할것만 같잖아요. 
남자가 그렇게 표현을 하면 저도 그렇게 애정 표현을 했어요. 
손잡고 뽀뽀하는거 좋아했고 포옹하는거 좋아했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오히려 제가 더 표현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보고싶다, 힘내라, 바빠도 밥은 꼭 챙겨먹고 일해라... 
목감기가 걸려 힘들어하는데 바빠서 만나질 못하니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차 주문해서 사무실로 보내주기도 하구요.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그 사랑도 회색빛으로 변하고 나니, 
제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내가 너무 튕기지 못하고 지고지순하게 굴었던가... 
그렇다고 그 순간이 후회되지는 않아요. 맘껏 사랑했으니까요. 
다만, 
다음에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되면, 그 남자가 아무리 달콤한 말을 해도 
제 마음 한구석에는 냉랭한 기운이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 마음도, 이 말도 언젠가는 변할텐데... 하는 생각에요. 

제 친구는 너무 제 마음을 다 표현했기 때문에 남자가 긴장의 끈을 놓친거 아니냐고 해요. 
뭐 저도 아예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 않구요. 
그런데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일명 밀당을 하느라 그걸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참 슬픈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저 헤어진 전 남자친구는 내가 베푼 사랑을 받을만한 그릇이 아니었다... 
즉, 우린 인연이 아니었다... 는 생각이요. 

정말 내 인연을 만나게 되면 아낌없이 사랑하고 표현해도 
그 사랑이 금방 변하거나 질리거나 하지는 않나요?
표현하는만큼 점점 더 사랑하게 되고, 
내가 베풀면 그걸 점점 더 익숙하고 당연한 권리라는 듯 여기는 것이 아니라 
고마워하고 감사해하고 서로 더 애틋해지고 사랑하게 되는... 그런 사이도 있을까요?

이게 뭔가 굉장히 횡설수설인데... 결국 그거거든요. 
튕기지 않고 맘껏 사랑을 표현하는 여자. 괜찮은지... 
혼란스러워요. 

IP : 58.145.xxx.21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흠
    '12.4.26 5:17 PM (211.207.xxx.145)

    밀당기간 지나 어느궤도에 오르면 표현하죠. 표현 하는 거 자체는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근데 우리나라 싱글들은 빈도가 엄청 촘촘하지 않나요.
    그리고 새 남자친구 사귀었을 때에도 너무 뒷걸음치지 마세요,
    그렇게 상처도 받아가면서 완급조절도 배우는 거잖아요. 사람마다 좀씩 다르구요.
    만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라는 책보니까, 결혼한 부부들간에 간극이 생기는데요,
    남자는 스킨쉽을 점점 구속...으로 느끼는 경우도 많다네요.

  • 2. 헌신하면 헌신짝
    '12.4.26 5:19 PM (175.192.xxx.91)

    그거 뭔지 알아요.
    근데 남녀간의 밀당이 어느정도는 필요해요.
    남자는 근본적으로 정복욕이 있거든요. 그 정복욕을 무너뜨리는순간
    여자에게 흥미가 떨어지는거죠.
    남자분이 어느 정도로 님을 사랑했는지 모르겠고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여자쪽에서 너무 헌신하는것도 나중에 헌신짝 되기 딱 좋아요.
    나중에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시면 더 많이 받고 주려는건 좀 아끼세요.
    그게 헤어지고 난후라도 자존감도 안다치고 더 좋아요.

  • 3. 그리고
    '12.4.26 5:24 PM (175.192.xxx.91)

    그분은 님과 인연이 아닌것 같아요. 단지 여자가 너무 잘해줘서 떠날 남자라면
    언제든지 떠날 남자에요.
    죄가 있다면 님이 그분을 더 사랑한죄겠죠. ㅠ 정말 사랑하면 고마와하는거 맞아요.

  • 4. 반지
    '12.4.26 5:28 PM (125.146.xxx.8)

    그분은 님과 인연이 아닌것 같아요. 단지 여자가 너무 잘해줘서 떠날 남자라면
    언제든지 떠날 남자에요. 22222222
    저도 그랬어요 님처럼
    그런데 그런 남자는 누구에게든 고마워할 줄 모르는 남자일거에요
    전 그렇게 한거 후회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만큼 했고 후회없이 최선다해서 만났으니까요
    맘 너무 다치지 마시고 앞으로 올 인연에게 진심보여주시고
    님의 마음 알아주시는 분 만나시길^^

  • 5. 제발
    '12.4.26 5:28 PM (119.70.xxx.201)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님 말씀 들으세요.

    남자한테 잘해주는 거.. 솔직히 자기만족도 있으시잖아요. 그걸 좀 참으세요~
    그 시간에 본인한테 더 투자하고 당당해지고 도도해지세요
    그럼 남자들이 더 끌려합니다.

    톡 쏘고 계속 신경쓰이게 하는 여자가 매력적일지...
    하해와 같은 맘으로 남친 챙겨주고 이해해주는 엄마같은 여자가 매력적일지
    님이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 6. 그리고
    '12.4.26 5:30 PM (119.70.xxx.201)

    그런 사랑은 결혼하고서 표현하시되...
    결혼하고서도 너무 일방적이면 또 안되요.
    결혼후에도 어느정도 (연애때와 비교할 수 없게 낮은 수준이지만) 밀당 필요해요.

    인간 심리가 그래서 그런거에요.
    그냥 사랑하는 사람 아무조건 없이 잘해주기가 쉬운가요?
    아님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유지하고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 참을거 참아가며 표현하는게 쉬운가요?
    제 생각엔 전자가 더 쉬워요.
    쉬운길 택하고 후회하지 마세요

  • 7. 원글이
    '12.4.26 5:33 PM (58.145.xxx.210)

    제가 물질적으로 많이 해준건 아닌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더 많이 좋아했고 아무래도 그게 말이나 표정에서 티가 났겠죠 아마도. 남자친구가 승진하고 새로운 일을 맡게되면서 많이 바빠져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연락도 못했는데.. 그거에 투정 한번 못부렸어요. 내가 그저 이해해 줘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랬더니 나중에 남자가... 니가 너무 이해를 잘해주니까, 그러면서도 힘들어하니까 그게 부담이 됐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이렇게 바빠서 보지도 못하고 연락도 못한다고 짜증내고 투덜댔다면... 그때도 또 부담스럽다고 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을꺼에요 아마.
    결과적으로 일과 여자 중에... 일을 택해서 떠난 남자거든요.

  • 8.
    '12.4.26 5:38 PM (203.226.xxx.6) - 삭제된댓글

    저도 그게늘숙제지요
    진심사랑하면 밀당이 어딨나
    그건진정한사랑이 아니다 하곤 맘가는대로
    했는데ㅡ그러면
    확실히 가더라구요
    매력이없어지는거죠

    윗님처럼 그 밀당이 어려워요ㅠㅠ
    여자친구들관계에서도
    늘주는사람ᆞ
    받는사람ᆞ정해진듯ᆞ
    당연시여기잖아요ㅜㅜ

  • 9. 저기요
    '12.4.26 5:39 PM (119.70.xxx.201)

    자기 합리화 하지 마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밀당 하라는 건 짜증내고 투덜대라는게 아니라
    바쁜 와중에도 보고싶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거죠. 애가 타게...

    제가 연애시절 울 남편이 연락이 뜸해서 안절부절 하는 거 보고
    친오빠가 옆에서 한마디 했었어요
    " 남자는 손가락이 부러져도 좋아하는 여자한테 전화한다" 라고...
    밀당하라는 건 남자의 호기심과 정복욕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거에요..


    제가 이런 조언글 쓴다고해서 대단한 남자 만나서 사는 건 아니고 ㅋㅋ
    제 눈에 100점 짜리 남편 만나 살고 있어요.
    님도 그러시길 바래요~ 화이팅!

  • 10.
    '12.4.26 5:39 PM (14.138.xxx.221)

    님을 사랑하지 않는거임..........
    아무리 바빠도요....짜증내면 받아줘요 ㅠㅠㅠ 한 열댓번 짜증내면 너 싫다!! 너 부담스럽다..이럴수도
    근데 지금은 그게 아니잖아요.
    자존감 높이시고
    바빠도 원글님 사랑해주는 남자 만나고요
    저도 지금 그것때문에 고민인데
    저랑 비슷하네요 혹시 같은 남자가 양다리 아닌지?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남친도 몇개월동안 목이 아프다규....

    잘해주면, 고마워 하는 남자 분명있어요
    그거 깨닫고 더 잘해주죠...........

  • 11. 음..
    '12.4.26 5:40 PM (59.25.xxx.110)

    제 남자친구 왈 '넌 튕기는게 매력이야, 하지만 너무 튕기지는 말라궁~' ㅎㅎㅎ

    매일 사랑을 속삭이고 애정을 듬뿍 주지는 않는답니다;;;


    남자랑 여자랑 틀린것 같아요..

    여자는 매일매일 사랑을 받아야하는 존재이고,

    남자도 물론 매일매일 사랑하지만, 표현은 매일매일 하면 안되요 ㅎㅎ 마음속으로만~

    표현은 가끔 : )

  • 12. 인간 관계
    '12.4.26 5:57 PM (121.175.xxx.146)

    남녀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서 밀당은 기본인 것 같아요.
    하다못해 부모 자식간에도 너무 부모가 당기기만 하면 자식과의 관계 엉망이 되잖아요.

  • 13. 저는
    '12.4.26 6:06 PM (58.224.xxx.19)

    같이 사귈때 최대한 잘해주고 아니다 싶은것이 쌓이고 쌓이면 휙 돌아서버려요..그런데 정말 냉정하게 돌아서는데 그럼 100%매달리더라구요
    처음2년 열렬히사귀다 이후 4년은 외국에서 떨어져지내다 짬짬이보고 지극히 자기일만 애지중지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걸 참다참다 너무밉고 견디기힘들어 발령까지받아 완전히 그사람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이후 그남자 일년넘게 저에게 잘못했다고 매달리고 변하겠다고 하더니 정말 많이변해 제 옆에 찰싹 붙어있습니다. 때론 냉정해지세요. 안그럼 본인이 상처 많이 받아요
    아 이사람 심각한 일중독이얘요

  • 14. 부당거래
    '12.4.26 6:20 PM (125.141.xxx.221)

    저도 인간 관계님 말씀 동감이요
    남녀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래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대사가 있는데 한국영화중에 "부당거래"라는 영화에서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 라는 대사가 있어요
    모든 인간이 다 그래요
    내가 진심으로 잘하면 저 사람도 나한테 진심으로 잘해주기까지도 바라면 안되고 걍 배신이나 안때리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게 요즘 실정에 맞는거 같아요

  • 15. 천년세월
    '18.10.22 5:52 PM (39.7.xxx.155) - 삭제된댓글

    댓글저장

  • 16. 천년세월
    '20.3.4 9:34 AM (223.38.xxx.85)

    ㅗㅖㅣㅣㅣㅏ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0905 농림장관 “미 대사관 사람에 물어봤는데…안전”하다고 했다는데.... 7 meacul.. 2012/04/26 1,044
100904 지겨워요. 노처녀, 기혼녀. 4 .. 2012/04/26 1,171
100903 염색하면 왁싱 서비스 해준다는데... 1 왁싱 2012/04/26 926
100902 초5학년 비만 남자아들이요, 9 고민맘 2012/04/26 1,246
100901 노처녀 이혼녀 여전히 루저일 뿐이죠. 26 근데 2012/04/26 5,974
100900 같은나이라도 옛날 3, 4, 50대랑 요즘의 그 나이대랑은 좀 .. 4 나이 2012/04/26 2,703
100899 부산분들 도와주세요 4 ㅇㅇ 2012/04/26 1,023
100898 소소하게 끊임없이 귀찮게 하는 이웃 2 아래층 2012/04/26 1,255
100897 아는 남동생이 롯데홈쇼핑 1치통과해서 면접을 보는데 면접 문의 .. 사과나무 2012/04/26 923
100896 어디서 잘못된 걸까요? 3 허걱 2012/04/26 812
100895 컴퓨터 산지 칠년 되었는데 4 ... 2012/04/26 932
100894 ##이 뭔지 밝혀졌나요??^^ 26 너무 궁금 2012/04/26 9,039
100893 명품과 메이커만 따지는 사람 6 아델 2012/04/26 2,332
100892 이지상의 사람이 사는 마을이 생방송중입니다. 라디오21 2012/04/26 380
100891 광우병 터지면 수입 안한다며?-그것은 옛날말 기린 2012/04/26 452
100890 나이 얘기보니..궁금해서...33살에 첫아이면 늦은건가요.. 31 ... 2012/04/26 4,274
100889 밤 10시 이후에도 카드값 빠져나갈까요? 3 .. 2012/04/26 1,504
100888 일본어 잘 아시는 분들 도와주세요//// 급합니다 2 음하하하 2012/04/26 736
100887 일학년때 엄마들이 좋은것 같아요 4 콩나물 2012/04/26 1,743
100886 조선족 살인사건 또 발생 !! 아리랑은 조선족의 것 주장 (한국.. 1 조선족말살 2012/04/26 1,478
100885 미국산 소고기요 4 몰라서..... 2012/04/26 732
100884 어머니... 욕 좀 안하시면 안될까요..? 말씀드리면 안되는 거.. 5 어머니.. 2012/04/26 1,162
100883 이런 커피(?)믹스 아시는 분 없나요? 수배합니다~ 5 커피믹스 2012/04/26 2,211
100882 늙은엄마라고 너무 기죽을 필요도 없는거 같아요 3 ㅎㅎㅎㅎ 2012/04/26 1,905
100881 사설탐정소 이용해도 돼나요? 4 마음이 지옥.. 2012/04/26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