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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낭군 강물이여
내 사랑 강물이여
이 노릇을 어쩌면 좋단 말이오.
우리 아우 갯벌을 망친 저기 저 철천지 원수들이
돈 돈만 쫓다 돈으로 돈 인간들이,
핏발 선 눈으로 우리 사랑까지 짓밟으러 오고 있소.
내 그대와 더불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을 낳고 기르며
억겁을 흐르고 흘러 넉넉한 품을 베풀어왔거늘
무슨 억하심을 지닌 인간들이기에
우리의 평화로운 꿈을 깨뜨리려는지
이 끔찍함을 어찌해야 옳단 말이오.
뱀장어야 미꾸리야 메기야 붕어야
가재야 참게야 재첩아 다슬기야
보배로운 내 아이들아 니들을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
어름치야 황쏘가리야 동자개야 미호종개야
퉁사리야 흰수마자야 꺽저기야 모래무지야
사랑하는 내 아가들아 너희를 어떻게 지켜야 되느냐
구름이여 바람이여 해님 달님 별님이여
고얀 인간들의 몹쓸 마음을 눅여주소서
대재앙의 아비 대운하를 멈추게 하소서
나는 욕심 많은 인간들의 정신처럼
아무 생명도 품지 못하는 콘크리트가 되긴 싫소.
늘 넉넉하고 어진 강물을 억지로 막아두긴 싫소.
제발 나를 그냥 두어
싱싱한 강 이루는 눈부신 강모래로 있게 해주오.
엄마랑 누나랑 함께 사는 강변으로 남게 해주오.
- 안학수, ≪강모래의 애고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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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25/grim.jpg
2012년 4월 2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25/jangdori.jpg
2012년 4월 26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26/133535319649_20120426.JPG
2012년 4월 26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25/alba02201204251959000.jpg
2012년 4월 26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26.jpg
믿었어요? ㅋ
한겨레의 저 미친소를 다시 보게 되다니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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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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