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 남자친구나 나이가 참 많은데. (저 30대 후반, 남자친구 40대)
올 여름에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준비는...아무것도 안했어요. -_-;;;; 결혼은 정말 할 건데..
남자친구가 3년 전에 혼자서 왠만한 가구나 전자제품을 다 갖췄고, 남자가...그릇도 잔뜩..있고..
저더러 혼수 할 필요도 없다고 하고, 저도 가구나 그릇 욕심이 전혀 없어서 준비는 안하고 있었어요.
그만큼의 현금이 더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고, 내년 초부터 이사를 여러 번 다녀야 할 것 같아서 짐은 적을 수록, 새 것은 나중에 사도 될 것 같아요.
결혼식도 둘 다 이제 친구도 많지 않고, 양가 모두 친척들도 거의 없고..회사사람 합쳐도 양가 총 200명도 안될 것 같애요.
200명 하객 결혼식도 알아봤는데, 그렇게 결혼식을 하고 싶은 마음은 점점 안들고..
나중에 제가 후회할 수 있으니 남자친구는 그냥 하자고 하는데, (남자친구도 가족식으로 하고 싶어해요.)
사실 말 못할 사정도 있고 집에서 남자친구도 반대하고..제 사정을 다 얘기는 못하겠어요.. T T
남자친구에 대해 생각하면 지금도 서럽고 화도 나는데, 이런 제 마음과 원망을 이제는 다 내려놔야 둘이 잘 살겠죠.
결혼식도 남들 앞에서 하면 남자친구에 대해 결국 여러가지 말도 나오고...무엇보다 그래서 또..저희 부모님이 상처 받으실까봐 못하겠어요. 가족식으로 하면 모르실텐데..
가족식으로 하는데다, 딸 시집간다고 이것저것 사주시려고 해도 제가 사정상 가져갈 수가 없어서 이것도 결국 부모님이 서운하시고 속상하시겠죠. 이불하나 이쁜것 못가져가고...제가 부족한게 없는데...나이도 넘치고......-_-;;;;
가족식 결혼식은 어디가 좋을지 여쭤보려 글을 쓰다가 이렇게 속상한 하소연으로 빠졌네요.
그래도 결혼식이니 호텔정도에서 모두들 맛있는 밥먹고 30명 정도 가족식으로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좋은 의견이나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