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게 하고 있지만
(바쁜 맞벌이, 주중엔 입주아줌마, 주말엔 남편이 거의 전담할 수 있음)
정신적으로 너무너무 피로해요.
애가 10개월 정도 됐는데
퇴근하면 땡하고 가서 안고 웃고 놀고 노래해주고
주말에는 될수 있으면 하루종일 눈맞춤, 반응해주고
이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문제는 이게 시험공부면 대략 하루에 3-4시간 하면 충분하다라든지
일이면 이번 주까지는 빡세게 하면 끝난다든지
뭔가 기준이 있잖아요.
이 정도 하면 열심히 했음. 이만큼 했으면 할만큼 했음.
육아는 그게 없어요.
내 기준은 너무너무 높은데 그거에 맞추기엔 내 자신의 체력이나 정신력이나 시간이나 모든게 딸려요.
나는 24/7 엄마노릇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의 나는 하루에 한시간 엄마 하고도 지쳐요.
저는 그게 너무 힘들어요.
저희 남편처럼, 우리가 충분히 고려해서 좋은 아줌마 구해주고 주말에 충분히 놀아주면 된거임.
그게 최선임. 하고 대범하게 다른 일에 신경쓸 수 있는 튼튼한 신경줄을 가졌다면 좋을 것을,
저는 저 아줌마가 좋은 아줌마일까?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나? 이 아이가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나? 자극이 부족한 듯?? 왜 아직 말을 못하지????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것임이 분명함... 하면서
하루종일 마음은 괴롭고 머리는 아프고,
밤에는 신경질이 왕창 나서 남편을 잡고...
누가 야야, 그 정도면 됐어. 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