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하나 둔 직장맘입니다..
삼십 대 중반, 세후 사백 좀 안되게 받고 있고요. 보너스는 없어요.
업무 강도는 그리 센 편은 아닙니다..야근 많이 안하고..물론.. 집중해서 일을 엄청 빨리 해치우지만요..
십 년 하니 일은 능숙한데.. 갈수록 사람이 힘이 드네요.
위도 힘들고 아래도 힘듭니다.
뭐 신경 다 끄고 쏘쿨하게 일만 하고 싶지만.. 또 회사일이 그렇지가 않잖아요.
시간 대비 일로 따져보면 현실적으로는 이만한 회사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은 자꾸만 가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멀어만지고
현실적으로 살기 위해서, 우리 가정생계를 잘 꾸리기 위해서
그렇게 회사를 다니는구나 하는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사십 대 남자 가장이라고 생각하고 출근하는 날이 많아집니다.
기본적인 생계가 유지되고, 가끔 사고 싶은 거, 비싼 건 안 사고, 백화점 물건도 안 삽니다만..
어쨌든 그런 것들도 살 수 있을 정도.. 친정에 일 있을 때 보탬이 될 수 있는 정도..
이것에 지금은 만족해야 할까요.
현실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을 너무 잘 압니다..
그런데 자꾸만 울적해지네요.
주말에도 회사 생각을 하면 마음이 갑갑하고 해서..넋두리하고 갑니다.
선배님들.. 힘들어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게 최선일까요..
도움 되는 말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