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시다면서 새벽에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셨어요
별일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날 밤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었습니다.
"아버지... 암이래... 그리고 얼마 못 사실거래...."
그리고 며칠 뒤... 6년만에 아버지와의 화해...
가까운 지척에 살면서도 아버지의 폭력으로
서로 불화 상태로 지낸지 여러 해...
멀리 떨어져 지냈지만 얼마 못 사실 것 같아... 화해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6월 4일... 양력 생신을 하루 앞두고 돌아가셨네요.
따뜻한 봄날...
아버지는 저와 화해하실때 자식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걷지도 못하면서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머리도 감고 그러셨죠.
다 큰... 40이 가까이 된 자식한테
차 운전 조심해라... 밤 늦게 다니지 말라며 말씀하시던....
자식이 커도 부모의 눈에는 자식은 모두 어린애 같나 봅니다.
돌아가신지 1년....또 다시 따뜻한 봄이 찾아왔네요.
아버지를 휠체어에 모시며 병원 밖으로 바람쐬러 간게 엊그제 같은데
아버지한테는 그게 마지막 외출이었네요.
그 다음부터는 아파서 계속 병원에 누워 계셨으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꿈속에서 아버지가 자주 보입니다
아픈 모습이 아닌
활발한... 그리고 역동적인... 젊으셨을때의 그런 모습요...
하늘 나라에서도 아프지 말고 그렇게 계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