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남자친구가 있어요.
우리 둘다 한 참 늦은 나이구요....
이나이쯤 싱글남자들은 완전 연애경험이 거의 없거나...
너무 프리해서... 혼자인 남자들... 상극을 달리더군요.
제 남친님은 전자의 경우입니다.
참, 저한테 잘하려고 하고... 아끼려고 하는... 기본 맘은 그런건 알겠어요.
가끔.... 가방속에 직접 준비한 간식을 넣어준다거나....
내 차 안에 사탕이나 선물같은거 깜짝쑈로 놓고간다거나.. 그런 면도 있어요.
그러나...
한편으로 참 무심하기도 하구요.... (본인은 현재 일때문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고.... 무심한게 아니니, 제가 이해해주길 바라져)
한편으론 참 일방적이기도 해요....
그러니, 가끔... 저를 위한 이벤트도... 참 단방향 이벤트다 싶어요.
일때문에, 크리스마스나... 생일이나... 당일날 같이 해주지 못하면...
퇴근때 전화라도.... 해서...
말이라도, 맘이라도... 챙겨주면... 이 남자 어쩔수 없이 이런거 측은지심으로 이해하겠어요...
어렵지않을까?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흐릿하게 했다가....
무슨 그런 기념일엔 또 먼저 연락해주길 기다리는데.... 연락기다리다 퇴근시간 넘어가고 지쳐서 연락해보면
힘들다하거나... 아님 제가 짜증내거나... 울먹이거나 하면.. 알았어.. 만나자 이런식이예요.
전, 그렇게 화내거나 투정부린 후에 남자친구가 나를 만나기 위해 나오는거 딱 질색이예요.
남자친구 자영업자입니다.
낮에 문열고 자정넘겨 일끝나는 남자고....
저랑 함께 하려면 일하는 사람이던, 아는 형동생에게 가게 맡겨 놓구 나와야해요.
시간대 저랑 안 맞구요....
가끔은, 자기 입장이란게... 상황이란게...
제가.. 화내고 따지면...
저한테 미쳐 설명안한 부분이 튀어나와요...
그게 또 내가 사실 이랬다.... 상황이 미안하다.. 요런 식의 표현이 아니구...
지금 상황이 이러이러한데... 나보고 어쩌란거냐... 이런식의 표현...
같은말이라도 앞의 말이면 덜 기분나쁜데, 뒤에 말이면.... 정말 황당해요.
이사람은 자기가 설명안한 부분도 내가 알아서 이해해주길 바라는구나...
내가 언짢아서 화내려다 보면...
항상 이 사람은 나는 더 억울하다란 입장이예요.
그래서 서운한 저를 풀어주기 보단....
서운한 사람과 억울한 사람 평행선이네요....
남자들은 다 이렇게.... 소통이 안되는 걸까요???
어제가 생일이었습니다.
그제... 일욜날 시간내서 백화점 가서 가방 선물받고, 밥먹고 그러긴 했어요.
내일 우리 밥 못먹지? 하니까.... 누구형한테 잠깐 맡기고 밥먹으면 되지 왜 안돼? 하더라구요...
대답이 그러하니, 어제 생일날 내심 기대했지요...
밥도 먹고 .. 다른것도 하고 그런건 아니어도... 밥이라도 맛있는거 사주려니...
근데 퇴근시간이 한시간이 넘도록..... 전화가 없어요.
문자로... 오늘 밥 못먹는거지? 하고 보내니.. 전화오더라구요...
언제 만날까하며....
근데... 미리 부탁해놓구... 확실하게 그런게 아니구..
이제 부탁하러 알아본다는거예요.
그러면서... 몇시에 만날까.. 이러구 있어요...
그래.. 밥먹자.. 이러면서요...
생일인데...
퇴근전에 좀 언제 만나냐... 연락 해주거나...
오늘 이래저래 아무래도 힘들것같다... 혹시 누구 만나나? 라고 묻거나...
아님, 혼자라도 밥 잘 챙겨먹으라고.. 미안하다고 말한마디 해주길 바라는게... 억지일까요?
이 남자는 일욜날 가게 누구한테 부탁하고 맡기고 나와 나를 만나고.. 선물까지 줬는데....
자기가 맘대로 못 움직이는거 알면서 왜 이러나... 그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