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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내분들, 엄마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에구구 조회수 : 1,638
작성일 : 2012-04-24 11:07:22

한두달에 한번씩 느닷없이 급하게 여행가방을 쌉니다...

그리고 갑자기 집을 떠납니다...

미처 냉장고 정리할 겨를도 없이..

며칠이면 돌아올지 계획도 없이...

비싼 방이라도 내주면 내주는대로 그냥 거기서 자고...

하루 세끼 밥 꼬박꼬박 주는 그 곳...

들어갈 땐 내맘대로 들어가도... 나가는건 그쪽마음대로...

 

여행이면 좋겠지만...

병원에 들어갑니다...

지금 암환자거든요... ^^;;;;;;

 

항암은 모두 끝났고... 치료도 모두 끝났지만...

갑자기 한번씩 열이나면 무조건 가야합니다...

3월에도 15일...  4월에도 12일...

 

어제 집에 돌아온다고 하니... 남편은 신이 났습니다...

병원이 회사 근처고 퇴원이 좀 늦어졌더니... 같이 집에갈까..를 시작으로..(시간이 안맞아 혼자왔지만..)

같이 슈퍼에 갈까... 과자사먹으러 갈래... 아이 같습니다....

저녁은 먹어야하는데..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고 입원전에 사두었던 유부초밥세트만 있길래 싸주었더니...

정말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습니다...

 

제 입원기간동안 잘 참으면서도... 한번씩은 너무 외롭다고... 빨리오면 안되냐고 투정도 부리는 남편..

겉으로 표현은 잘 안하지만... 어제 밥먹으면서 생기가 도는걸 보니....

이 남자도 참 힘들겠다... 싶고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러네요...

 

투병생활하면서...

남편 한 명 있는 것도 내 마음이 이리 무거운데...

아이가 있는 분들은 어떨까... 싶더라구요..

실제로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항암맞고도 그 몸을 끌고 바로 집에 가시기도 하고...

본인 몸 추스리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시더라구요...

엄마가 아프면 아이도 위축될 것 같아요...

그러니... 아프지 마세요...

 

어제 남편과 아들 중 누구를 최우선으로 할까 하는 글을 보았는데....

아니예요... 엄마 본인을 최우선으로 놓으세요...

아내가.. 엄마가 건강해야지요...

 

몸에 좋은거 있음 꼭 챙겨드시고... 건강검진도 남편만 시키지 마시고 같이 하세요...

병에 걸리더라도 조기 발견하면 괜찮거든요...

엄마 본인 위한 실비보험이랑 암보험.... 일케 두가지는 저렴한거라도 꼭 들어두시구요...

실비랑 정액.. 둘 다 있어야... 실비보험으로 병원비 커버하고, 정액보험 받은걸로는 실비로 커버안되는거랑,

실비보험 휴지기간(실비보험이 계속 돈을 주는게 아니라 1년동안 준 다음에 6개월간 쉬어요... 그뒤에 다시 1년주고..)동안

병원비쓰고 간병인도 쓰고 그럴 수 있어요...

(저 보험이랑 아무 관련 없는 사람입니다... ㅠㅠ)

(아.. 그리고 실비보험이 외래진료도 한 질병당 1년에 30회래요.. (보험회사마다 다를지도) 이것도 1년 30회 채우면 6개월 쉬어요...

전 그것도 모르고... 본인부담금 제하고 천원 이천원 받는 것까지 다 내서 받아버렸거든요.. ㅠㅠ

외래도 갈 일 많은데 회수 생각해서 너무 적은 돈 받는 건 청구 안하고 큰 돈 받는 것만 청구하는게 유리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아프지 않게... 스트레스 다 받고 참고 그러지 마시고...

할말있음 하고 그리 사세요...

인생... 길다면 길지만... 참 짧거든요.... 참.. 허무하게 짧아요....

그러니... 알차게 살아야지요...

 

그리고 지금 아프신 분들은 모두모두 힘내자구요!!!!!

빨리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요!!!!!!

2년 연속 꽃구경도 못했는데... ㅠㅠ 남은 꽃구경은 두고두고 해야지요!!!!

 

모두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IP : 124.53.xxx.15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12.4.24 11:19 AM (183.102.xxx.80)

    지금 상황에서 그래도 참 밝고 긍정적이시네요.
    아직 젊으신것 같은데 빨리 완쾌하셔서 남편이랑 알콩달콩 사세요.
    힘내고. 건강하세요. 화이팅!!!

  • 2. ...
    '12.4.24 11:21 AM (118.176.xxx.54)

    이렇게 경험하신분이 직접 글을 써주시니 정신이 번쩍!!드네요
    님도 그렇게 큰 깨달음과 긍정의 에너지로 어서어서 건강 되찾으세요
    우리 같이 활기차게 살아보자구요
    상식이 통하는 세상,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세상에서
    재미나게 살아봐야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모두들 건강 챙기자구요!!

  • 3. 먼저
    '12.4.24 11:24 AM (147.46.xxx.224)

    원글님 화이팅이요!
    그리고 남편 분께도 화이팅 에너지를! 외로움보다 아픈 아내를 옆에 두고 지켜보는 것도 참 힘든 일인 겁니다.

    빨리 완쾌하셔서 더 많이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_______________^

  • 4. 지금
    '12.4.24 11:29 AM (211.234.xxx.111)

    전 지금병원이에요 2주에 한번 항암..말기라서 기약도없다죠 유난히 엄마밖에모르는 두돌안된 딸이 최근 더엄마를 찾아 미치겠어요 맘아파서.지금시댁에서봐줘서 2 주에 한번보거든요.
    그나마조금이라도 더버텨줘야할텐데 아이생각하면정말 미치게 맘아파요

  • 5. 에구구
    '12.4.24 11:37 AM (124.53.xxx.156)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님.... 에휴휴... 우리 같이 힘내요!!!!!!!!!!!!!!!!!!!!!!!!!!!!!!!!!!!!
    꼭 좋아질거예요!!!!!!!!!!!!!!!!!
    긍정적인 마음이 제일 중요한거... 아시죠???????
    절대 체중 빠지면 안되요... 억지로라도 잘 드시고... 마음 강하게!!!!!!!!!
    어쩌다 한번씩만.. 크게 울고.... 울지 마시구요!!!!!!!!!

    저도 4기였고...
    저희 아빠도 담도암으로 3개월... 길어봐야 6개월 판정받았는데 지금 거의 2년간 건강하게 잘 계세요...
    저희아빠 살려는 의지가 정말 강하시거든요...
    우리 같이 힘내요!!!!!!!!!!

  • 6.
    '12.4.24 11:41 AM (61.43.xxx.157)

    힘내세요~~~!!!!!
    지금님도,원글님도 무조건 응원해 드립니다~~!!!

  • 7. 보험을 들려고 하는데
    '12.4.24 11:47 AM (202.136.xxx.81)

    도움이 되네요
    뭐가 뭔지 몰라서 미적거리고 있었어요

  • 8. 먼저
    '12.4.24 12:11 PM (218.156.xxx.49)

    원글님 꼭 완쾌하세요 저희아버지가 생각나서 눈물좀 흘렸네요
    저는 연녀생키우는 엄마예요 남편 아이들이 우선인 제 삶 어느날 배가 아프더라구여 살살살 이게 만약 암이라면?? 최악의 생각을 한번 해봤어여 남편은 재혼해서 살겠지만 우리 딸들이밟히는거예여
    그 뒤로 살도 빼고 건강하게 살려고 지금 노력중입니다. 아이들이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징징거리면서 엄마한테 애 봐달라고 할때까지 정말 건강하게 살고싶습니다.

  • 9. 그래요
    '12.4.24 12:22 PM (211.41.xxx.106)

    저도 요새 온갖 잔병치레 중이라 님 말씀이 흘려들어지지 않네요.
    님 얼른 쾌차하세요. 남편분이랑 좋은 구경도 다니시고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요.

  • 10. ..,
    '12.4.24 12:32 PM (119.69.xxx.80)

    정말 암은 의지가 중요한가봐요
    저희 이모님이 치료 어렵다는 난소암이셨는데 아이가 초등생 셋이었어요. 정말 꼭 나아야한다는 의지로 열심히 많이 드시고 아궁이 때는 시골집 가서 찜질하시고 힘든 몸 이끌고 산에 다니셔서 거의 나으셔서 복직까지 하셨어요.
    음식과 몸의 온도를 올리는게 가장 중요하다면서요. 꼭 이겨내시길 바래요.
    이런 와중에 다른 분들 위해 글 쓰시는 여유가 있으신 분이니 꼭 완쾌될거에요~

  • 11. ///////
    '12.4.24 2:11 PM (119.207.xxx.151) - 삭제된댓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런 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담담하게 쓰신 글에 감동해서 또 댓글보면서 대낮에 눈물 흘리며 다시 정독해 보았습니다.
    부디 힘내시고, 말씀하셨듯이 툭툭 털고 일어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금님도 마음 강하게 꼭 낫는다는 신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 12. ..
    '12.4.24 8:23 PM (119.201.xxx.143)

    암 이겨내시려는 분들... 화이팅 하세요. 얼른 쾌차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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