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에 한번씩 느닷없이 급하게 여행가방을 쌉니다...
그리고 갑자기 집을 떠납니다...
미처 냉장고 정리할 겨를도 없이..
며칠이면 돌아올지 계획도 없이...
비싼 방이라도 내주면 내주는대로 그냥 거기서 자고...
하루 세끼 밥 꼬박꼬박 주는 그 곳...
들어갈 땐 내맘대로 들어가도... 나가는건 그쪽마음대로...
여행이면 좋겠지만...
병원에 들어갑니다...
지금 암환자거든요... ^^;;;;;;
항암은 모두 끝났고... 치료도 모두 끝났지만...
갑자기 한번씩 열이나면 무조건 가야합니다...
3월에도 15일... 4월에도 12일...
어제 집에 돌아온다고 하니... 남편은 신이 났습니다...
병원이 회사 근처고 퇴원이 좀 늦어졌더니... 같이 집에갈까..를 시작으로..(시간이 안맞아 혼자왔지만..)
같이 슈퍼에 갈까... 과자사먹으러 갈래... 아이 같습니다....
저녁은 먹어야하는데..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고 입원전에 사두었던 유부초밥세트만 있길래 싸주었더니...
정말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습니다...
제 입원기간동안 잘 참으면서도... 한번씩은 너무 외롭다고... 빨리오면 안되냐고 투정도 부리는 남편..
겉으로 표현은 잘 안하지만... 어제 밥먹으면서 생기가 도는걸 보니....
이 남자도 참 힘들겠다... 싶고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러네요...
투병생활하면서...
남편 한 명 있는 것도 내 마음이 이리 무거운데...
아이가 있는 분들은 어떨까... 싶더라구요..
실제로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항암맞고도 그 몸을 끌고 바로 집에 가시기도 하고...
본인 몸 추스리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시더라구요...
엄마가 아프면 아이도 위축될 것 같아요...
그러니... 아프지 마세요...
어제 남편과 아들 중 누구를 최우선으로 할까 하는 글을 보았는데....
아니예요... 엄마 본인을 최우선으로 놓으세요...
아내가.. 엄마가 건강해야지요...
몸에 좋은거 있음 꼭 챙겨드시고... 건강검진도 남편만 시키지 마시고 같이 하세요...
병에 걸리더라도 조기 발견하면 괜찮거든요...
엄마 본인 위한 실비보험이랑 암보험.... 일케 두가지는 저렴한거라도 꼭 들어두시구요...
실비랑 정액.. 둘 다 있어야... 실비보험으로 병원비 커버하고, 정액보험 받은걸로는 실비로 커버안되는거랑,
실비보험 휴지기간(실비보험이 계속 돈을 주는게 아니라 1년동안 준 다음에 6개월간 쉬어요... 그뒤에 다시 1년주고..)동안
병원비쓰고 간병인도 쓰고 그럴 수 있어요...
(저 보험이랑 아무 관련 없는 사람입니다... ㅠㅠ)
(아.. 그리고 실비보험이 외래진료도 한 질병당 1년에 30회래요.. (보험회사마다 다를지도) 이것도 1년 30회 채우면 6개월 쉬어요...
전 그것도 모르고... 본인부담금 제하고 천원 이천원 받는 것까지 다 내서 받아버렸거든요.. ㅠㅠ
외래도 갈 일 많은데 회수 생각해서 너무 적은 돈 받는 건 청구 안하고 큰 돈 받는 것만 청구하는게 유리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아프지 않게... 스트레스 다 받고 참고 그러지 마시고...
할말있음 하고 그리 사세요...
인생... 길다면 길지만... 참 짧거든요.... 참.. 허무하게 짧아요....
그러니... 알차게 살아야지요...
그리고 지금 아프신 분들은 모두모두 힘내자구요!!!!!
빨리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요!!!!!!
2년 연속 꽃구경도 못했는데... ㅠㅠ 남은 꽃구경은 두고두고 해야지요!!!!
모두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