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 (연명치료.....)

고민 조회수 : 35,511
작성일 : 2012-04-24 10:38:36

답답해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2009년 9월.......전과 다른 엄마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껴 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본 결과
치매(알츠하이머)가 진행된지 4~5년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낙엽을 치운다고 하시다가 넘어지시면서
척추 골시멘트 요법 시술을 받으시면서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온가족이 돌아가면서 엄마의 대소변을 받아내었죠
그상황이 안될때는 간병인도 한달넘게 쓰기도 했구요.
그리고 얼마후 사설 요양원에 들어가셨어요. 한달에 150만원
4남매가 똑같이 나누어 냈어요.
그렇게 사립 요양원에 계신지 몇개월이 지나 공단에서 심사를 한후 요양등급이 나와
정부에서 보조받는 요양원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그런 와중에 아버지도 2010년 6월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대소변을 집에서 받아내는 상황이 되었어요
오빠내외는 정말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예요
결혼후 17년 한집에서 살다가 잠시 한동네로 분가를 해서 6년정도 살았다가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다시 본가로 들어와 아버지 병수발을 하게 된거지요.
오빠가 중장비 일을 하면서 살았는데.....
건설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일거리가 줄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아버지 병수발을 하게 되었어요.

같은 형제지만.......아무리 시간이 있다 한들
부모님 대소변 치우는 일이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투덜거림 없이 그냥 묵묵히 그 일을 해왔어요

그래서 더더욱 다른 형제들은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요
오빠네 가정형편도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올케언니가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100만원 남짓 수입이 있지만
대학생 있는 4인 가족 생활비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고
엄마 요양원비는 오빠를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이 나누어 내기로 했어요.

월등히 잘사는 형제도 없이
그냥 서민의 삶으로 사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아버지는 지병이 있었습니다.
당뇨. 고혈압. 전립선염.협심증. 통풍
대소변을 못가리다 보니 병원을 다니면서 체크받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아버지 성품이 권위적이었분이라 고집이 보통이 아니었어요.
병원을 가자고 여러번 얘기했지만.......말을 듣지도 않으셨어요.

뇌경색으로 쓰러진지 19개월만에.......요양등급이 나와 엄마가 있는 요양원으로 모시게 되었어요
한병실에.......
그런데 슬프게도......
아버지는 대소변을 자식의 도움을 받으면서 지내는 동안
치매도 진행이 되어 했던얘기 또하고.......손자. 손녀딸의 이름도 기억을 못하고
시간개념.....과거 현재.......엄마처럼 알츠하이머가 진행이 된것인지.......
엄마가 요양원에  들어오면서 19개월동안 서로 얼굴을 본적이 없었는데........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어 보이는 겁니다.

엄마.....아버지 오랜만에 봤는데......기분이 어때? 반갑지 않어? 얘기하니.......
몰라.......(엄마의대답)
이렇게 아프기전에도 엄마 아버지 사이가 좋지는 않으셨어요
엄마가 늘 권위적인 아버지에게 당하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늘 답답하게 사는 엄마가 이해가 안되었고 엄마를 따뜻하게 대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미움만 커져갔지요
아버지가 요양원에 들어간지 일주일만에
당뇨 쇼크가 와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셨어요.

우린 그때 돌아가시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인슐린을 강력하게 써서 그런지 사람도 알아보시고 일주일 되었을때는 밥도 드시면서
다시 요양원으로 가도 된다는 의사의 처방으로
요양원을 갔으나.....당뇨쇼크로 소변이 안나오면서 소변줄을 꼽고 있었는데
며칠 손을 묶어놓았다가 잠깐 풀어놓은사이에
아버지가 소변줄을 답답해서인지 확 빼버렸답니다.
두어번......
그래서 항생제 주사를 부탁해서 맞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일이 여기서부터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변줄을 잡아 빼면서 상처가 생기고 그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고환 부분이
사람 손바닥 크기만큼 커진 겁니다
그 무렵 당뇨수치가 최고로 올라가면서
아버지가 또 혼수상태 비슷하게 오면서 온갖 욕은 사람이 있든 없든 다하면서
중환자실에 또 다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말이 패혈증이 올수 있기 때문에 집중치료를 해야한다고 하네요

아버지 연세 올해 78세 입니다.
중환자실 일주일 되던날........친지분들이 와서 면회하고 가는날 오후 갑자기 의사에게 전화가 왔어요
할아버지가 기계로 보이는 심장은 뛰기는 하는데 수치가 점점 떨어져서 경고음이 울리면서
환자에게 와보니 자가호흡이 멎은 상태라  그냥 두면 위험하다고
인공호흡기를 연결하겠느냐고........
정말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전화를 오빠가 받고 있는 옆에 저도 있었지만
인공호흡기를 연결하지 않으면 돌아가시는 상황인지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연결하라고 하더군요(오빠가....)
그러고 난후 바로 병원에 면회를 갔는데 눈동자의 동공이 풀린상태고
뇌에 잠시지만 산소공급이 안되어 저럴수 있다고 조금 있으면 좋아질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고비를 넘기고......
날짜는 하루지나 이틀지나 어느덧 3주가 넘었습니다.
병원비는 500만원 가까이 나왔구요.
얼마전 음낭부분을 비뇨기과 의사들이 와서 국소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어요
요도부분이 다 썩어서 긁어내고 드러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지금 봉합도 못하고 새살이 나오기를 관찰 아니....다시 썩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환자의 몸 상태가 너무 안좋아 수술을 못한다고 처음부터 병원에서 말했어요
어느 정도 회복을 해야 한다고......심장도 안좋고 마취하면 안깨어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중환자실에서 계신 시간이 길어지니.......
그동안 병수발을 했던 시간과 한분도 아니고 엄마까지 요양원에 계신상황이고
가족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입니다.
치료를 한다고 한들 회복 가능여부도 지그은 희박한 상태로 보입니다.

며칠전 의사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인공호흡기를 오랫동안 꼽고 있으면 기도가 좁아져서.......저것도 이제 더이상 꼽을 수도 없다고......
그래서 기관절개술을 해야할것 같다고........
목에 구멍내는거라 하더군요

지금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처음 인공호흡기 연결할까요? 전화왔을때......
냉정하게 생각해서 연결하지 말았어야 했나?
누워있는 아버지도 너무나 고통스러워 보이고.......
몸에 줄이란 줄은 다 매달고 있어요
콧줄. 인공호흡기. 소변줄(요도도 들어내서 배쪽으로 구멍을 내서 호수를 빼내야 한다더군요)

지금 패혈증도 온 상태입니다.
진균이라고 곰팡이균이라 하더군요
저희 가족은 지금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이런쪽으로 경험이 없다보니.......
더이상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포기각서를 오빠가 얼마전에 썼다고 하는데........
병원측에서는 기관절개술을 결정하라고 얘기하고
우린 기관절개술 하지 않고 인공호흡기로 계시다가 그냥 보내드리려 한다.

솔직히 노후준비를 해놓지 않은 부모님 세대
고스란히 아프실때 자식들 부담으로 남게 되는데........
오랜 시간동안 한분도 아니고 두분씩이나 병원 생활을 하게 되니.......
사람의 죽음 앞에서 금전적인 문제로 고민을 한다는것이 그렇지만........이게 바로 우리의 현실인듯 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입니다.
의학이 발달되면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근 이런일을 겪으면서 연명치료에 대해 알아보니
어느 보험회사에 계신분이 이런얘기를 했습니다.

"평생 아무리 잘 살았다 해도 마지막 모습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진정 행복한 삶이었다고 말할수 없을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몸이 아파....병원 신세를 지면서
스스로 내 의사를 표현할수 없을때를 대비해 의학 치료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수 있는 "사전의료지시서"를 미리 작성해 두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종에 임박해 자기 자신에 대한 치료 여부 및 방법에 대해 작성하는 일종의 서면 진술서입니다.

제 친구중 한명이 아버지가 돌아가실즈음......
그전에 연명치료는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어서 인공호흡기 연결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부모님이 인공호흡기또는 기관절개술로 연명치료 하신분중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IP : 222.111.xxx.16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란
    '12.4.24 10:46 AM (118.39.xxx.23)

    정말 신중히 결정하셔야 할거예요..

    친정엄마가 2년 동안 중환자실과 일반병동을 왔다갔다 하실때

    늘 중환자실 보호자 대기실에서 계셨던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아들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한채 6년을 지키고 계셨어요..

    참 못할짓입니다..며느리도 도망가고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몇년을 아들옆에서...

    인공호흡기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말리고 싶네요~

  • 2. --
    '12.4.24 10:50 AM (220.73.xxx.203)

    재작년에 시어머니를 하늘로 보내드렸습니다.
    오랫동안 누워계신 것은 아니었지만 의미없이 숨을 쉬며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짠하고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머니 생전에 나 아프면 살린다고 힘들게하지 말라고 몇 번 말씀하셨어요.
    남편과 저는 편하게 보내드리기로 했고 삼일정도 의식없이 계시다 조용히 가셨습니다.
    코에 줄꼽고 산소호흡기하고 보는 사람도 괴롭던데 돌아가시니까 어차피 가실걸 콧줄이라도 좀 빨리 빼달라고 할 걸 살짝 후회가 되더군요.

    지금 아버님상황도 패혈증까지 왔으면 아마 얼마 사시지 못할 것입니다.
    돈을 떠나서 어떻게 해야 아버님이 편하게 가실까 형제들끼리 의논해보세요.
    지금 그것이 가장 아버님을 위한 길이라 생각됩니다.

  • 3. ㅇㅇ
    '12.4.24 10:50 AM (211.237.xxx.51)

    병원에 오랫동안 근무해본 입장에서 보면
    저런 경우 80 90%이상의 보호자들은 심폐소생술및 어떠한 연명치료도 거부합니다.
    사고사도 아닌 노환이고 남은 가족들의 비용부담문제도 있고요.

    냉정하게 원글님이 아버지 어머니의 경우라 생각해보세요.
    저런 상황에 목숨만 연명하는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지를요.
    저는 저런 상황을 하도 오랫동안 많이 봐와서 저희 아이에게 이미 말해놨어요.
    저런 상황에 의미없는 어떠한 생명연장치료도 하지말라고요.

  • 4. ...
    '12.4.24 10:51 AM (116.43.xxx.100)

    2년전 아빠 보낼때 생각이 나네요.....저는 더이상 아빠가 고통받는걸 원하지 않아서...연명 치료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일주일에 머리여는 수술을 3번씩이나 해대고...피가 고여서 또 하고 또하고...

    자식으로서 뭐가 최선일지 생각을 해볼 겨를도 없구요...의료진에 맡기고 또 50%의 희망이라도 가질수밖에 없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편히 가시게 해드릴걸...하는 후회가 남습니다..ㅠㅠ

    연세도 있으신데......돌아가시고 후회는 늘 남기 마련입니다.....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게 해드리는것도 고인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의료진들은 지들이 해야할 의무만 할뿐입니다..모든것은 보호자의 몫.....인공호흡기는 말 그대로 호흡이 곤란한 상태를 인공적으로 해줘서 연명하는것일뿐입니다. 심폐소생술 역시 우리가 티비서 보던거랑은 다르더군요..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하고.ㅜㅜ 그냥 온전히 편히 보내 드릴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지만 엄마랑 같이 간병 하면서 대소변도 다 받아냈었고, 나중엔 엄마마져 쓰러지시겠다 싶어 요양병원으로 모셨지마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닥치면 최선을 다하겠고...편안한 죽음을 위해 생각을 바꿀거 같아요.

    응급실을 밥먹듯이 드나들면서 나중엔 혈관조차 안보여 동백에서 피뽑기를 30분마다 하는데도 움찔 움직이는것 보면서 어찌가 맘아프던지.

    가족분들이 힘든 결정을 하셔야 할듯 합니다.

  • 5. ..
    '12.4.24 10:54 AM (1.225.xxx.12)

    기관절개 하지마세요.
    그것도 가망이 있는 환자에게 하는거지요
    저희 아버지도 하셨었는데 결국 살아계시는 기간만 늘어나고 본인은 너무 고생이 많으셨던거 같아요.
    제 아버지 경괄르 보면서 주위에 친정엄마, 시어머니 모두 다 절대 당신은 기관절개 하지말라고 다짐을 남기셨습니다.

  • 6. ...
    '12.4.24 10:56 AM (116.43.xxx.100)

    참고로 열흘정도 중환자실에 계시면서 결국 기관절제도 하셨었고..기도가 막힐까봐 수시로 가래도 뽑아줘야 하구요...24시간 간병이 모자라요...욕창이 생길까봐 체위변경도 수시로 해줘야 하구요.

    말그대로 식물인간...눈만 뜨고 계시고 호스를 통한 영양주입에 배변도 그렇게 하셨어요.

    기관절게수술시에도 늘 감염의 위험때문에 조심해야 하구요...뇌경색으로 쓰러지셨지만 결국 패혈증의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지만 ...원글님 가족들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미리 장지같은곳을 알아보시는것도 괜찮습니다.

  • 7. 곱게
    '12.4.24 10:58 AM (121.182.xxx.209)

    인공호흡기 싡중하게 생각하셔야 해요.
    이상황에서 강제적으로 생명연장하는게 환자에게는 오히려 고통이지요.
    경제적 부담까지 해야할 자식들도 마찬가지고요...
    최소한 내삶의 마지막...죽음은 그냥 순리대로 편히 갈수있게 하는게 도리 같습니다.

  • 8. 고민
    '12.4.24 10:58 AM (222.111.xxx.163)

    제가 궁금한것은 지금 아버지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계십니다.
    의사가 저런 상태도 오랫동안 있으면 치아도 망가지고 기도가 좁아져서 며칠에 한번씩 인공호흡기를 교체를
    해야 하는데 나중에는 기도가 좁아져서 호흡기를 꼽을수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안이 기관절개술을 하라고 하는데......
    지금 3주를 있어봐도 치료가 된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음낭부분도 몇번을 싫은 소리해서 국소마취후에 수술을 한겁니다.
    어차피 기관절개술도 연명치료의 일부분 이라면......병원측에서 보호자가 거부할경우......
    그걸 받아들이는지가 궁금해서요

  • 9. 저라면
    '12.4.24 10:59 AM (112.168.xxx.63)

    제가 만약 원글님의 부모님 입장이라면
    이제 그만 쉬고 싶을 거 같습니다.
    서로에게 못할 짓이에요.

  • 10. 산사랑
    '12.4.24 11:00 AM (221.160.xxx.85)

    부친상황과 유사한점이 많네요.. 처음엔 모르다가 나중에 치매란걸 알았고 소변줄꼽아놓은걸 빼는바람에 손발 묶어놓고 ,,,, 그렇게까지하고 살아야되는지 눈물이 나더이다.조금 좋아져서 휴양원으로 옮길때 물어보더군요 위험해지면 인공호흡기 하시겠냐고 ...형제들과 상의해서 안하기로 하고 몇개월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중환자실에 가면 호흡기 등등 여러기구들달고 누워만 계시는게 과연잘해드린건지 생각많이 했습니다.
    아마도 본인도 고통스러울겁니다.

  • 11. ...
    '12.4.24 11:05 AM (110.14.xxx.164)

    몇년전에 같은 경우였어요
    우리도 자식들이 서로 눈치보느라 차마 인공호흡기 안한단 소리 못하고 ...
    어머님은 어머님대로 눈만 뜨신 상태로 괴롭게 몇년 ,
    사실 본인이 제일 괴롭지요
    자식들은 자식대로 엄청난 병원비에 , 사이도 틀어지고요
    누구를 위해서 생명연장을 하는건지 잘 생각해보세요
    그나마 병원서 선택권을 줄때 잘 결정하셔야 해요

    그 일 겪고 남편이랑 서로 아프면 절대 인공호흡기나 생명연장 장치 하지 말자고 약속했어요
    어떤 의사는 가슴에 문신으로 새겼다더군요

  • 12. 고민
    '12.4.24 11:08 AM (222.111.xxx.163)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물어봤습니다.
    가족들이 원하면 인공호흡기를 뺄수 있느냐고......그럴수 없다고 하더군요
    2년전 세브란스 할머니 연명치료건으로 법정소송이 뉴스에 나오고 해서 법정에서 가족들 손을 들어주었는데 그할머니 202일인가 더 사셨더라구요.
    인공호흡기 연결이 보호자 동의하게 하기도 하지만 떼는건 보호자가 원해도 해주질 않는가봐요.
    지금은 기관절개술을 하느냐......마느냐
    그래서 그냥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시다가 보내드리기로 가족들끼리는 합의가 되었는데
    병원측에서 그걸 받아주는지가........
    병실에 누워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해도 저상황은 아니다 싶습니다.
    말도 못하고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 13. 3년전
    '12.4.24 11:08 AM (221.151.xxx.117)

    친정아버지가 식도암과 위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연세에 비해 (70대) 급격히 악화되어서 4개월만에 식도를 절개해서 관을 삽입해야 할 정도였는데 아버지도 너무 고통스러우시고 어머니도 그 모습 못 보시겠다고 해서 가족들의 합의 하에 관 삽입없이 치료만 하셨어요. 천행인지 관 삽입하지 않고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식도폐색없이 기력만 쇠해지시다가 돌아가셨네요. 결론은, 어떤 결정이든 가족들이 충분히 상의해서 하시되 환자분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일단 결정하고 나면 뒤돌아보시지 말라는 거예요. 힘내세요.

  • 14. 저라면
    '12.4.24 11:13 AM (203.142.xxx.231)

    연명치료 안할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사실만큼 사셨고,
    자식들이 여유가 있다면야 무슨 걱정이겠어요? 그것도 아니고..
    그리고 저 스스로도 그나이에 그런 상황이라면 제 아이한테 그냥 보내달라고 할것 같습니다.

  • 15. ...
    '12.4.24 11:17 AM (121.128.xxx.151)

    저는 각서를 써놓았습니다. 절대 기도 절개 반대 고통없이 죽고 싶습니다.
    기도절개술하면 2가지 입니다. 병이 낫거나 아니면 죽거나 그 전에는 절대
    집에 못갑니다.

  • 16. 친정아버지.
    '12.4.24 11:18 AM (119.82.xxx.169)

    달랑 남매를 두신 친정아버지 78세 이신데. 치매로 병원에 8개월째 계시는데. 처음 몇달간은 매주 찾아갔었는데. 점점....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고. 그보다. 산 사람은 살아야하기에. 뭐든 처음과 끝이 있기에.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네요.

  • 17. ...
    '12.4.24 11:28 AM (121.128.xxx.151)

    인공호흡기 가족이 동의한다 해도 병원은 안 떼어줍니다. 살인행위니까요
    그래서 애초에 신중해야 합니다.

  • 18. 저도
    '12.4.24 11:32 AM (61.78.xxx.102) - 삭제된댓글

    남편 및 친정부모님께 제게 무슨 일이 생기건 연명치료 하지 말아달라고 미리 말해놓았구요.

    혹시나 의사가 보호자의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한 생각 하지 마세요.
    중환자실에 환자 많다고 의사 봉급이나 수당 안올라가구요.
    남의 인생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게 의사 일입니다.
    의사는 일단 무조건 살리고 보는 게 할일이거든요.
    패혈증이면 무슨 항생제가 나을지 고민하는 게 의사 일이지, 보호자 입장을 생각해서 어덯게 조언하는 건 의사 일이 아닙니다.

    원글님 상황 백퍼센트 이해하지만 주제넘게 답글 달고 갑니다.

  • 19. 병원비와는 별개로
    '12.4.24 12:18 PM (110.10.xxx.180)

    원글님 형제분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시다보니
    연명치료 선택 여부를 그 부분과 연관지어 죄책감을 가지시게 된 것 같은데요..
    경제적 문제와 별개로
    환자분께 고통뿐인 삶의 지속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시면
    홀가분하게 결정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유사한 경험 있었는데, 인공호흡기는 일단 장착하게 되면
    대통령이 와서 떼라 해도 못 떼는 것이라고 의사가 말하더군요.
    제가 환자분이라면 연명치료는 거부하고 싶어요.

  • 20.
    '12.4.24 12:24 PM (175.197.xxx.61)

    힘드시겠네요
    지금까지 하신것만 봐도 보호자분 애쓰셨어요.

    죄책감을 갖기보다 환자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셨으면 좋겠습니다

  • 21. .....
    '12.4.24 12:37 PM (203.248.xxx.65)

    어려운 상황에 계시다는 건 이해하지만 비난의 촛점을 잘 못 맞추고 계시네요.
    병원이 환자 목숨으로 장사하고 있다구요?
    우리나라 대형병원 중환자실은 거의 적자입니다.
    손익계산만 따지면 제일 먼저 없애야하는 곳이 중환자실이예요.
    연명치료를 이미 시작했다면 끝내는 것은 마음대로 못합니다.
    의사도 함부러 퇴원 못시켜요.
    보라매 병원 사건 아시죠?
    가족이 원해서 퇴원시켰다가 의사가 살인죄 판결받은 것...
    외국에서는 연명치료에 대한 사전 의사 표시도 어느 정도 효력이 인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기에 대해 어떤 확정된 규정도 판결도 없어요.
    의사라고 보호자 입장에 대해 모르는 게 아닙니다.
    오랜 시간 병원에 있으니 누구보다 잘 알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법 아래서는 의사라도 해줄 수 있는게 없습니다.

  • 22. 고민
    '12.4.24 12:56 PM (222.111.xxx.163)

    댓글을 읽다보니 몇몇분에게 글 속의 일부분이 마음을 언짢게 했나봅니다.
    미안합니다.
    그럴 의도는 없었구요. 저도 그쪽에 촛점을 두고 답답한 마음을 글로 옮긴것은 아닙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 23. 은현이
    '12.4.24 1:05 PM (124.54.xxx.12)

    엄마가 중환자실 3개월 만에 패혈증으로 돌아 가셨어요.
    한달 정도는 인공 호흡기에 의지 하셨는데 복수가 차니 병원에서 조용히 저희 불러
    친정 가까운 병원으로 보내주신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생명연장을 하면 몇일 버틸수는 있었지만 엄마가 패혈증 때문에 욕창이 너무 심했거든요.
    자식된 도리로 그렇게 하면 돌아 가신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 결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아무 의식도 없이 저렇게 사시는 게 바른것인가 싶다가도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 하니
    저렇게 라도 계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자식들이 많아서 의견도 분분 했구요.
    결국 가까운 친정 가까운 도립 병원으로 옮기고 가망 없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집으로 모셔 집에서 돌아 가셨네요.
    앰브 펌프질 멈추고 몇 초 안걸려서 돌아 가셨다고 남편이 말해 주더군요.
    병원도 자식들도 참 힘든 상황이었어요.

  • 24. 순이엄마
    '12.4.24 1:19 PM (116.123.xxx.28)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지만 꼭 제손으로 부모 죽이는것 처럼 고통 스럽겠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하지않을까요?? 왠만한 사람은 산소호흡기 힘들죠.

    더 이상 진행하는것도 힘들것 같아요.

  • 25.
    '12.4.24 1:33 PM (14.64.xxx.56)

    저희 시어머니 경우 지병이 있으셨는데
    중환자실 들어간지3주만에 사망하실 것같다고
    인공호흡기 연결하는데 결정하라고해서
    했어요.저희도 당황해서 연결에 동의했구요.
    연결하니 관때문에 말씀은 못하셔도 치매가없으셔서 그런지 종이에 글씨로 본인의 의사표현이나 유언을 하시더군요.
    지인들 문병도 다녀가고요.그후 의사는 수면제와 몰핀진통제를 많이 투여하는듯 했고,
    인공호흡기에 투석기,소변줄 정말 많은
    관들이 있었어요.치료가 촛점이 아니라 연명이라는 표현이 적합할듯 했어요.
    호흡기 꽂은후 3주만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시면서 죽게 해달라고 글자를 쓰시더라구요.
    결국 남편이 의사와 상의후 투석기는 뺐구요.
    심폐소생술은 반대했구요.
    알아보니 이런환자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져서 장기들이 손상되면 고통이 매우 극심하다가 결국엔 돌아가신대요.
    어머님께서 그후 4일후에 돌아가셨어요.
    저희도 인공호흡기 꽂는 순간부터 장례식이나
    장지,상조회 알아보고 결정했어요.
    결정에 도움이 되시기를...

  • 26. 반대에요
    '12.4.24 2:26 PM (203.130.xxx.195)

    기관절개하지 마세요....이미 인공호흡기 다셨다면 의식도 없으실텐데....

    올 초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때...(저희 친정아버지도...78세였네요...)
    급성심근경색에 폐부종, 폐렴, 만성 신부전증 말기로 위독하셨는데..
    의사가 인공호흡기 하게 되면....호흡기 꼽는 순간 아버지 의식은 사라진다해서....
    그리고 심폐소생술 하면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장기가 다 파열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식들이 모여 연명치료 하지 않는다고 결정했습니다....
    호흡곤란이 심하셔서...일단 기도로 산소호스만 삽관했구요..
    응급신장투석도 하지 않았어요...신장투석하다 쇼크 오면...갑자기 돌아가실수도 있기 때문에요...

    3~4일 정도 의식은 있으셨구요...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어요..

    친정 엄마는 기관절개를 했었는데요....(뇌수술 후에...)
    결국 계속 누워계시고 하니...폐렴 때문에 돌아가셨어요...
    기관절개 후에 가래 뽑아낼때마다 힘들어 하셨어요...

  • 27. 반대에요
    '12.4.24 2:28 PM (203.130.xxx.195)

    윗글에 이어...

    이미 많이 힘드신 상태인데.....
    기관절개까지 하시면 더 힘드실 겁니다...

    그리고 장례 준비도 하셔야 할거 같네요...

    그나마 어른께서 시간을 주신다고 생각하시고....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아버지 응급실에 계실때 보니.....
    젊은 사람들도 하루 아침에 갑자기 가는 거 보고나니...
    그래도 저희 친정아버지는....자식들에게 준비할 시간은 주셨구나 싶더라구요

  • 28. 경험자
    '12.4.24 5:07 PM (27.35.xxx.246)

    콧줄도 얼마이상 못해요.. 조만간 뱃줄로 꼽자고 수술하자는 애기 나올텐데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데 시아버님 고통이 끔찍하다는 말밖에는... 전신마비이시지만 얼굴 표정보면 알겠더라구요..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절대 반대입니다..

  • 29. 산수유
    '12.5.12 6:43 PM (125.138.xxx.207)

    시어머님 병수발 5년
    착잡한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770 생년월일시가 같으면 똑같은 사주를 타고 나는건가요? 17 -- 2012/04/24 12,206
99769 전력소모는 어느정도 인가요?국산-lg제품 쓰고 있으신분 있나요?.. 전기렌지 2012/04/24 436
99768 도전해 볼만한 영어시험 추천해주세요~ (40대주부) 1 영어시험 2012/04/24 779
99767 지성인들의 기독교 신앙을 이해할수 없어요 54 이해불가 2012/04/24 3,343
99766 임연수 구이 어떻게 해야 맛있을까요? 5 궁금 2012/04/24 4,905
99765 혹시 대전 전민초등학교 아시나요? 5 .... 2012/04/24 1,693
99764 정수기 어떤제품이 좋나요?? 추천부탁드려요 1 Hero 2012/04/24 830
99763 영어 수행평가 다시 써오라네요 6 수행평가 2012/04/24 1,117
99762 박원순 “서울시 아닌 시민에 사과하라” 24 베리떼 2012/04/24 2,815
99761 부산에 사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7 막내이모 2012/04/24 1,204
99760 내용 펑이요.. 15 나쁜아내 2012/04/24 2,500
99759 이 평범한 사람이 다문화반대 까페도 가입하고 요즘 너무 심란해요.. 14 조선족 싫다.. 2012/04/24 1,144
99758 [원전]고선량 영역 20 년 후에도 일정부 최초의 예측지도 공표.. 1 참맛 2012/04/24 478
99757 눈치보던 검찰, 정권말 ‘펄펄’… 권력형 비리수사로 명예회복? 5 세우실 2012/04/24 726
99756 다시 문의 드려요.무플절망 6 엿기름 2012/04/24 567
99755 지긋지긋한 방광염.. 도와주세요. 10 ㅠㅠㅠㅠㅠㅠ.. 2012/04/24 2,245
99754 택시탓는데 5 밥먹고물먹자.. 2012/04/24 962
99753 수도요금 절약하는 법 알려주세요~~ 11 넘 많이 나.. 2012/04/24 4,107
99752 남자 서울대(공대)졸업 여자 시골 여상졸업 결혼어떻게 생각하시나.. 21 ... 2012/04/24 5,381
99751 경주여행 계획에 조언좀 부탁드려요.. 1 partyt.. 2012/04/24 843
99750 어린이날 선물 뭐 계획하세요? 3 ^^ 2012/04/24 851
99749 택배 받을때마다 세상 좋아진걸 느껴요.. 11 ㅇㅇ 2012/04/24 2,890
99748 내과 초음파검사는 보험적용 안돼죠? 2 궁금 2012/04/24 1,119
99747 아가방도 상품권 나오나요? 선물하려고 2012/04/24 1,408
99746 어린이집 등원차량에서 찬송가를 틀어주나봐요 17 .... 2012/04/24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