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념과 예의가 부족한 신입사원, 가르칠까요 그냥 둘까요..?

어쩔까요.. 조회수 : 3,589
작성일 : 2012-04-23 16:55:36

중소규모 회사 7년차 과장이예요.

 

사장님 지인의 부탁으로 일정 기간동안 인턴을 썼어요.

 

회사 상황은, 신입사원 필요없고 경력자 (대리급)이 필요하고요.

 

저희 회사가 좀 특수한 분야라서, 여기서 일을 했다고 경력사항에 한줄이라도 쓰면

나중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어서 종종 저런 일정 기간 인턴으로 써달라는 부탁이 들어와요.

 

부잣집 자제들이 나중에 MBA 하러 갈때 경력으로 이 회사 이름 적고

한 일 좀 적당히 부풀리고...그런 용도로도 이용하고요.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짜증나죠 물론. 업무에 필요한 경력을 갖춘 사람을 뽑아서

제대로 교육/업무 인계해서 같이 손발 맞춰서 일을 해 나가야 하는데

뜬금없는 사람 뽑아서 몇개월 시간 때우는 식으로 자리에 넣어놓으니

업무도 안돌아가고,

사실 사람 교육시키는것도 일인데 시간 뺏기고 그렇죠.

 

그래도 지금까지 거쳐간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적과 본분과,

우리 회사와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어도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는 안주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려고

잡무 맡아서 하는 편이었어요.

 

또 회사사람들도 다들 성격이 유한 편이라서, 그렇게 들어온 인턴들

일단 나이가 어리니까 좋게 봐주고, 동생처럼 친절하게 대해주고

어차피 몇개월 있다 갈 사람들이라 업무적으로 크게 기대 안하고

간단한 일들 맡기고 했지요.

 

그런데 이번에 들어오신 분이...인턴으로 들어와서 임기를 마쳤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정직원으로 전환이 되었네요. 이 사람과 같은 부서에서

몇달동안 계속 얼굴을 맞대고 있었던 팀원&팀장의 의견 수렴없이

그냥 사장이 일방적으로 정했네요. 지인이 부탁했나봐요.

 

문제는 이분은 처음서부터 상당히 예의없는 행동으로

다들 마음을 접은 상태거든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건 뭐 계속 같이 일을 할 사람이면 하나하나 지적을 해서 가르치고

하겠지만, 정해진 시간만 채우다 나갈 사람이라 다들 일도 바빠 죽겠는데

그 사람 사회생활 잘하는것 뒤치다꺼리 해줄 기력도 없고, 그럴 애정도 없고,

다들 한번씩 불쾌한 일을 겪은 다음 그냥 완전히 내버려뒀어요.

 

이건 뭐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시키는것도 애정이 있어야 하지...

다들 일도 안 주고, 가르쳐주지도 않고, 정말정말 간단한 일만 쥐어주고

방치했거든요. 본인은 편한가 봅니다. 그렇게 하루종일 아무도 자기 터치 안하고

그냥 딩까딩까 하다가 집에 가니 이 직장, 자기 인맥한테 부탁해서 계속 다니고

싶었나봅니다.

 

정직원 전환 얘기 듣고 다들 얼굴이 썩어들어가네요.

요즘 구직자들, 신입들 중에서도 얼마나 빠릿빠릿하고 개념 있는 사람들 많은데...

 

실제로 작년에 뽑은  신입직원, 이번 인턴서 직원전환된 사람과 나이 비슷한데

아주 개념있고 업무만 가르치면 되지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예절'에 대해서 지적할 일이 없었는데

 

이분은 참으로 사람을 벙찌게 하네요.

다들 자기보다 나이 & 경력이 6~12년씩 되는 사람들인데

그냥 나이 좀 많은 친구같이 느껴지나봐요.

 

말끝 흐리면서 제대로 존대 안하기, 상대방 말 자르기, 팀장님이 분위기 띄울려고

우스개 소리 한마디 한거에 일침을 가해서 분위기 싸하게 만들기,

연배도 훨씬 높은 상사들의 가정사에 대해서 질문하기 등등

 

이건 뭐 신입사원 특유의 발랄함과 엉뚱함이 아니라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나, 여기가 무슨 동아리인줄 아나? 싶은 생각이

드는 행동을 여러번 해서 다들 마음이 돌아선 상태거든요.

 

인턴쉽 끝나고 그냥 책상정리해서 나갔으면 다들 그냥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앞으로 하는 일 잘 되길 바란다' 하고 좋게 마무리 했을텐데

앞으로 저분을 계속 대해야 하니 다들 영 기분이 안좋네요.

 

회사에 아주 무서운 여자 차장님 한분 계시는데...그분이 예전에 군기반장 하시다가

(경우 없는 분 아니예요, 히스테리 부리는것도 아니고. 개념없는 짓 하는 직원들

불러다가 아주 딱 부러지게 혼내키는 스타일) 이젠 본인도 귀찮고, 자기도

남한테 싫은 소리하기 귀찮고 싫다고 접었는데 그분도 갈등중이예요.

 

그 마음 이해가 가죠. 뭐하러 내 에너지 뺏겨 가면서 잔소리 하고 행동개선 시킵니까,

그냥 방치해뒀다가 결정적으로 잘못했을때 그냥 잘라버리면 되지.

 

아....다들 심란해 하는게 눈에 보이고 저도 심란하네요.

 

아, 사장 지인 빽이라 야단치면 사장한테 눈치보이고 그런거 없어요.

사장이 좀 자유방임 스타일이고 결과물 우선주의라서...

 

IP : 14.52.xxx.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지막대목을읽으니
    '12.4.23 7:58 PM (115.143.xxx.81)

    그나마 희망이 있네요...
    모든 사람을 그렇게 다 돌아서게 만드는 사람이라면...좀 문제 있어보입니다..
    그정도면 사장도 어느정도 눈치는 있을듯??
    내버려 두세요..

  • 2. 저도
    '12.4.24 3:16 AM (211.234.xxx.205)

    이젠 기력이 없어 가르칠힘도 기력도 없넹요
    그건 삼십대에나 가능한 열정이네요.
    원글님께서 사십대로 오지않았다면
    함가르쳐 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482 정년까지 일하기로 결심하신분 계신가요? 11 직장맘 2012/04/23 2,799
99481 기사/무섭게 떨어진 집값에 분노 폭발한 그들 8 서울경제 2012/04/23 3,459
99480 감사한 선생님께 작은 선물 2 sun 2012/04/23 1,052
99479 각질때문인지... 1 가려움 2012/04/23 701
99478 아이교육 동기부여 어떻게 하나요? 6 초등고학년 2012/04/23 1,766
99477 70대 노인 미끄러지셨다는데.. 괜찮나요? 8 노인 걱정 .. 2012/04/23 1,293
99476 총선 후에 나온 나꼽살 들으셨나요? 2 .. 2012/04/23 1,049
99475 대인기피증세까지 보이는 여드름 여대생 제발 도와주세요!!!!! 30 대학생맘 2012/04/23 5,025
99474 93.9 진행자 바뀌었나요?(가요속으로) 5 레인보우 2012/04/23 1,194
99473 재건축에서 건설사 같은거 생각보다 그렇게 3 ... 2012/04/23 970
99472 빼고 보자 살 덜어내자 내장 지방 7 야채스프 2012/04/23 2,962
99471 20대 초반 무수리짓 1 친구란 이름.. 2012/04/23 1,192
99470 집에서 쉬면 기가 빠지는듯한 느낌 있으신분 있으세요? 5 활기 2012/04/23 2,644
99469 생협 고추장 맛이 어때요? 5 진짜 2012/04/23 1,530
99468 질문)대기업 신입 사원이 퇴사하면 그 부서 담당자가 불이익을 당.. 7 .. 2012/04/23 2,094
99467 글 지웁니다 11 .... 2012/04/23 1,669
99466 얼어버린 채소들 3 황당 2012/04/23 4,358
99465 빵 이름좀 찾아주세요 4 이름이 뭐.. 2012/04/23 954
99464 넓은 평수로 이사왔는데 전기요금이 덜 나오네요 13 거참 2012/04/23 3,520
99463 아파트 관리비 돌려받는 법 알려주세요~~ㅜ.ㅜ 5 뭐야,나만낸.. 2012/04/23 2,171
99462 경리업무한다면 보실분 계시나요? 20 Neep 2012/04/23 4,351
99461 다른 나라에 몇 년씩 남편 혼자 가 있는 직업은 뭐가 있을까요?.. 17 호기심 죄송.. 2012/04/23 3,598
99460 아이와 함께 음식만드는 책 어떤거 있나요? 4 2012/04/23 611
99459 개념과 예의가 부족한 신입사원, 가르칠까요 그냥 둘까요..? 2 어쩔까요.... 2012/04/23 3,589
99458 백화점에서는 환불 잘해주나요? 1 환불 2012/04/2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