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에 간다는 건, 그래도 다른 병에 비해서는 그리 쉽게 방문하게 되는게 아니라
마음이 힘들고 힘들어도 끝까지 버티다가 도움이 필요해서 가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
그런만큼 병원 방문하신 분들 대부분이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신거겠지요.
그렇다면, 일단 신경정신과 가시면 대부분 항우울제 같은 처방을 받나요?
아님 일단 조금만 더 상담을 하자고 권유를 받으시거나,
그렇게해서 몇 번의 상담 후에 약을 처방해주시는 경우도 많은가요?
제가 우울증이 좀 있어서 결국 신경정신과에 방문했는데요,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10분?15분정도로 짧은 상담(진료?)후, 항우울제를 받아오면서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심리검사 결과도 아직 안나왔는데 어째서 이렇게 쉽게 항우울제를 처방해주시나,
15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나의 무엇을 보고 선뜻 약을 처방해주시는 건가, 하는.
어쩌면 제가 항우울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딱 보기에도 이상하다, 싶은 사람에게만 처방해주는 거라는 잘못된 편견을 가져온 것일수도 있고요..
아무튼 수십년을 괴롭혀왔고, 싸워왔던 우울감에 대한 [마음의 상처]에 대한 처방이
같은 [마음의 치료]가 아닌 '약 두알씩'이라니, 하는 기분도 참 복잡하네요.
이제 앞으로는 서서히 심리치료쪽으로 접근하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오랜시간을 '갈까 말까 ' 그토록 갈등했던 것에 비해 너무나 쉽게 저에대한 판단이 '완료(?)'된 듯한
기분에 하루종일 마음이 허무한 것 같은 느낌이 떠나질 않더라고요.
혹 신경정신과 방문하셨던 분들, (아님 혹 지인들 중에서라도)
보통 이렇게 쉽게 항우울제를 처방받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참 그리고 어제 약을 먹었는데, 저는 아직 별 변화를 모르겠어요.
둔한건지.... ;
선생님 말씀으로는 약간 나른한 기분이 될 수 도 있다고 하셨고 잠이 좀 늘수도 있다고 그러셨어요.
저도 약 한 두알로 드라마틱한 변화나 효과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건 이성적인 시각에서 그렇고요,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쩜 기대했었나봅니다.
복용해보신 분들, 혹 보통 어떤 반응이 오셨었는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