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경정신과 가면 대부분 약을 처방받으시나요?

... 조회수 : 5,715
작성일 : 2012-04-23 09:55:30

 

신경정신과에 간다는 건, 그래도 다른 병에 비해서는 그리 쉽게 방문하게 되는게 아니라

마음이 힘들고 힘들어도 끝까지 버티다가 도움이 필요해서 가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

그런만큼 병원 방문하신 분들 대부분이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신거겠지요.

 

그렇다면, 일단 신경정신과 가시면 대부분 항우울제 같은 처방을 받나요?

아님 일단 조금만 더 상담을 하자고 권유를 받으시거나,

그렇게해서 몇 번의 상담 후에 약을 처방해주시는 경우도 많은가요?

 

제가 우울증이 좀 있어서 결국 신경정신과에 방문했는데요,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10분?15분정도로 짧은 상담(진료?)후, 항우울제를 받아오면서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심리검사 결과도 아직 안나왔는데 어째서 이렇게 쉽게 항우울제를 처방해주시나,

15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나의 무엇을 보고 선뜻 약을 처방해주시는 건가, 하는.

 

어쩌면 제가 항우울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딱 보기에도 이상하다, 싶은 사람에게만 처방해주는 거라는 잘못된 편견을 가져온 것일수도 있고요..

 

 

아무튼 수십년을 괴롭혀왔고, 싸워왔던 우울감에 대한 [마음의 상처]에 대한 처방이

같은 [마음의 치료]가 아닌 '약 두알씩'이라니, 하는 기분도 참 복잡하네요.

이제 앞으로는 서서히 심리치료쪽으로 접근하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오랜시간을 '갈까 말까 ' 그토록 갈등했던 것에 비해 너무나 쉽게 저에대한 판단이 '완료(?)'된 듯한

기분에 하루종일 마음이 허무한 것 같은 느낌이 떠나질 않더라고요.

 

혹 신경정신과 방문하셨던 분들, (아님 혹 지인들 중에서라도)

보통 이렇게 쉽게 항우울제를 처방받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참 그리고 어제 약을 먹었는데, 저는 아직 별 변화를 모르겠어요.

둔한건지.... ;

선생님 말씀으로는 약간 나른한 기분이 될 수 도 있다고 하셨고 잠이 좀 늘수도 있다고 그러셨어요.

저도 약 한 두알로 드라마틱한 변화나 효과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건 이성적인 시각에서 그렇고요,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쩜 기대했었나봅니다.

 

복용해보신 분들, 혹 보통 어떤 반응이 오셨었는지도 궁금하네요.

 

 

IP : 116.127.xxx.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3 10:13 AM (211.197.xxx.60)

    아 저기위에 우울증약 처방받앗다고 쓴 사람인데요.
    전 불면증이 심해서 갔더니 우울증약 처방해줬어요.
    병원은 2번 가봤고 ..전 별로 제가 우울하다고 느끼지도 않고 일상에서도 딱히 힘든점이 없는데
    오직 잠 못자는거때문에 갔는데..우울증약 왕창 처방해주더라구요 이번에는 5개나..

    저도 의사랑 심도있는 상담을 나눈것도 아니고 그냥 질문하길래 대답했는데..그 질문도 딱히 뭐 일반내과의사가 어디 아프니..배아프다. 뭐 이런거랑 다를바없으 느껴졌어요. 제가 왜 못자는지 그런건 궁금해하지도 않던데요 ㅎㅎㅎ

    저도 우울증약을 1주일 먹어보고..이번에는 이틀째먹어봤는데 ..처음먹을땐 1개라서 아무느낌없었는데
    이번에는 5개나줘서..먹어봤더니 막 어지러워요 ㅠ.,ㅠ ..전 그냥 수면제만 좀 처방해줬으면 좋겠더구만 --;

  • 2. ...
    '12.4.23 10:19 AM (116.127.xxx.45)

    그러게요. 저도 저 위에 [짧은 상담(?진료?)]라고 적었던 이유가, 정말 상담같지 않았고,
    일반 진료과목의 진료를 받는 듯한 느낌이어서 였어요. 다 그런가요.. ㅠㅠ


    저는 한번에 두 알 처방받았는데, 별 느낌이 없네요.

  • 3. 경험맘
    '12.4.23 10:38 AM (14.45.xxx.20)

    우울증이든, 공황장애든, 흔히 말하는 홧병이든 그 증상이 오래됬다면,,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 이상으로 굳어진 신체적인 병입니다... 우리 뇌에는 소위 행복물질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스트레스 등을 받게 되면 분비가 되도 뇌에 흡수되어 버린대요.. 그래서,, 과다하게 오래동안 스트레스 등을 받게 되면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처럼 뇌가 인식해서 세로토닌이 재흡수가 된대요.. 따라서 우울증이든 공황장애든 불면증이든 모두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아주는 항우울증약을 처방해 주는거래요..
    햇빛을 받고 산책을 하거나 많이 웃거나 하면 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활발히 분비가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계속 흡수가 된다면 분비가 되나마나하니,, 흡수를 막아주는 약을 먹는거에요..

    다들 마음의 병이라고 하지만,, 발병 원인은 마음의 병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어느정도 진행되면 신체적인 병이 되니 일단 약으로 치료를 하면서 마음은 서서히 다스려야겠지요? 아무리 마음을 다스려도 세로토닌이 재흡수되는 것을 마음먹는다고 막을 수는 없잖아요..

    저도 수년간 공황장애인줄 모르고 고생하다가 몇년 전에 치료를 받으면서 이젠 거의 치료가 되었네요.. 그간 의사샘과 꾸준히 상담하면서 이젠 저도 박사가 다 되었네요.. ^^;
    정신과는 의사샘도 중요합니다.. 의사샘이 마음을 치료해주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제 상황을 판단해주시고,, 명확하게 제 성격이나 주변 환경에 대해 조언을 해주세요.. 그러면서 저도 저를 괴롭히는 제 성격을 서서히 고치게 되고,, 나를 괴롭히는 주변환경에 대해 좀더 현명하게 대처하게 되더라구요..

    정신과 약이 좀 비싼데,, 그만큼 의학이 발달해서 흔히들 생각하는 후유증이나 뭐 그런 부작용은 전혀 없대요.. 소화제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그리고,, 약종류도 많아서 이약 저약 조금씩 그 사람에 맞는 약으로 바꿔주시던데요.. 어지럽거나, 졸립거나 암튼 불편을 말씀하시면 조금씩 약을 다르게 처방하시면서 나중엔 그 사람한테 잘 맞는 약을 찾아 그 약으로 치료를 계속하죠..

    암튼,, 우울증,, 홧병, 공황장애,, 등등 절대 마음의 병 아닙니다.. 적극 치료받으시면 금새 치유가 가능한 병이에요..

  • 4. ...
    '12.4.23 10:51 AM (116.127.xxx.45)

    경험맘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혹 이 댓글을 보시게 되신다면,그리고 실례가 안된다면 어느 병원 선생님께 치료받으셨는지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그 댓글을 확인하고 확인했다는 댓글을 남길게요. 그때 삭제해주심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워낙 은둔형이라 주변에 조언을 받을만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그냥 동네 작은 신경정신과에 무작정 찾아간거고요.

  • 5. ..
    '12.4.23 11:32 AM (119.201.xxx.143)

    저도 개인병원이 나은지..
    대학병원이 나은지....
    잘 모르겠네요. 만만하긴 집근처병원인데...

  • 6. ..
    '12.4.24 1:49 PM (116.127.xxx.45)

    정말 귀한 정보 감사드려요 경험맘님..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한번 노력해봐야겠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616 식구들 챙기기 지겨워요.. 2 40대초반 .. 2012/05/11 1,905
105615 과민반응일진 모르겠지만 동행보고 있는 데 7 이건 먼가... 2012/05/11 2,115
105614 혹시 메리 햄스터 립밤 쓰시는 분들 유효기간 어떻게 보는 지 좀.. 으악 아까워.. 2012/05/11 612
105613 공부방이 따로 필요한가요?? 3 . .... 2012/05/11 1,338
105612 서윤이란 이름 요즘 흔한가요 26 .. 2012/05/11 3,862
105611 싱싱한 고등어로 추어탕 맛 쥑이네요 ㅋ 4 시골여인 2012/05/11 1,520
105610 살림고수님들 전복이 상하면 몰캉거려지나요? 2 전복아 왜그.. 2012/05/11 4,501
105609 강사분의 막말. 글 내려요. 8 수영 2012/05/11 2,305
105608 9부 바지 많이 입나요? 8 바지사이즈 2012/05/10 2,701
105607 낼 아침밥 뭐해드실꺼예요? 5 주부 2012/05/10 1,921
105606 중국 난징 6 실크 2012/05/10 1,154
105605 수학여행간아이에게자주전화오나요? 6 @@ 2012/05/10 1,144
105604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픕니다. 17 봄 밤 2012/05/10 6,926
105603 영어쓰는 외국인들요 3 소서리스 2012/05/10 1,295
105602 이런경우엔....(고딩얘기) 4 babymo.. 2012/05/10 1,058
105601 볼 넓은 사람이 신을 플랫 없나요?? ㅎㅎ 1 .. 2012/05/10 1,221
105600 더킹..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상... 52 000 2012/05/10 12,397
105599 영어 문법좀 봐주실래요... 문법 2012/05/10 707
105598 함박스테이크 하려면 다진 소고기가 필요한가요? 5 아기엄마 2012/05/10 1,636
105597 난생 처음 해외 여행 가요.. 준비사항은? 4 빠담빠담 2012/05/10 906
105596 이정희"노항래 비례 순번 내가 바꿔…가장 무겁게 처벌해달라"정말.. 3 에구 2012/05/10 1,798
105595 장일이가 불쌍해요.. 22 적도의남자 2012/05/10 3,849
105594 좋아하는여자는 왜 그럴까요? 3 고스톱 2012/05/10 1,122
105593 초3남아 엄마손 많이 필요할까요? 3 2012/05/10 1,195
105592 국내에 엄마랑 쉴만한 여행지가 있을까요?? 7 행복한봄 2012/05/10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