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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과 육아에 만족하세요?

그립다.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12-04-23 01:02:08

유모차를 끌고가다 신호등 앞에 섰는데 에릭 클랩튼의 Change The World 가 나오더라구요.

멍하니 듣느라 신호 놓칠뻔 했습니다.

그때 제 앞에 절대자가 나타나서 그 시절로 다시 돌려보내주랴 묻는다면 주저없이 네라고

금방 대답했을거예요.

아기가...너무 마음에 걸리지만..솔직한 마음은 그냥...돌아가고 싶네요.

엘피판이 벽처럼 둘러싸인, 쉴새없이 좋아하는 음악들만 흘러나오던 알바하던 작은 까페, 그

곳 사장의 담배연기까지 그리웠습니다. 알바하느라 몸은 고되었지만

행복했어요.

눈뜨면 만날수 있는 친구들이 있던 제 캠퍼스.

제 첫사랑이 있고 마음맞는 사람들도 있고 뭐든 될수 있던 그 곳.

 

삶이 정말 답답해 죽겠습니다.

아기는 더없이 이쁘지만, 이 집에 갇혀있는 제 마음은 불구덩이에요.

복직이 결정되어진 가을만 어서어서 기다려집니다.

그럼, 저는 버스를 타고가는 할아버지마저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겠죠?

남편을 마냥 미워하지 않고 조금쯤은 이해도 되겠죠?

제 첫사랑의 그림자를 놓을수 있을테고 흘러간 그날들만 그리워하며 사는 노파처럼

살진 않겠죠? 바빠서라도...

 

하지만, 단 하루라도 그 봄날의 캠퍼스로,

아니면 바삐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회사원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이 봄날에, 제 마음은 활활 타오릅니다...

IP : 119.201.xxx.2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3 1:12 AM (175.197.xxx.113)

    휴 저도 봄타요ㅜ
    저는 다시태어나도 지금 남편이랑 결혼 할래요
    미친듯이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너무 편해요
    아이 낳기전까지는 천국이었죠
    근데 저는 육아가 안맞네요
    너무 힘들어요

  • 2. ...
    '12.4.23 1:32 AM (121.134.xxx.104)

    육아 힘들죠...

  • 3. ᆞᆞ
    '12.4.23 2:30 AM (211.234.xxx.138)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전 내년봄이 복직입니다
    복직이 기다려지지만 그 땐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몇 배 힘들겠죠
    또 복직이 기다려지는 이 마음에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TT
    임신기간까지만 해도 그리 좋던 남편과의 사이도 나빠지고 결혼자체가 후회가 될 지경이네요
    일주일전엔 새벽까지 집안일 하다 미칠것 같은 마음에 밤중에 그릇들 깨부수고 저도 모르게 칼까지 들었습니다 남편이 기함하더군요

    아기는 너무 예쁘지만
    전 제 자아가 너무 강한가 봐요
    제 능력 제 미래 실은 남편보다 훨씬 나은데
    아기 갖고 쉬면서 좀먹어들어가는것 같아 죽고 싶어요

    지금은 또 괜찮네요 아가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그 기쁨에...

    하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는 불만족과 죄책감이 용암처럼 들끓고 있는데 이런 내마음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요 즐겁게 육아휴직 중인줄만 알고

  • 4. 에버그린
    '12.4.23 3:22 AM (1.227.xxx.7)

    갑자기 생각이 나서 로그인 했어요. "너는 내 인생의 혹덩이야~! "라고 50일된 우리 아들에게 소리치며 울던 제가 지금은 아들없이 어떻게 사나?! 싶은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그 시기가 가장 힘이 들 때랍니다. 그 순간이예요~ 다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은 엄마가 되는 일이고, 덕분에 아들 낳게 해준 남편에게도 감사하며 삽니다. 힘 내세요!!! ^^

  • 5. ...
    '12.4.23 3:57 AM (59.15.xxx.61)

    저는 님들의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젊은 새댁 초보엄마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돌아보면 옛날은 언제나 그리움으로 남는 것.
    아이는 생각보다 너무 빨리 큽니다.
    님들도 내 나이 되어보세요.
    빈둥지만 부여 안고...허무한 세월만 남아요...ㅠㅠ
    내가 있는 이곳이 가장 좋은 곳이고
    지금이라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 줄 알고 살라던 누구의 말씀도
    그 때는 깨닫지 못하고
    돌아갈 수 없는 시간까지 와서야 깨닫게 되네요.
    아~~옛날이여~~~

  • 6. ...
    '12.4.23 9:17 AM (115.126.xxx.140)

    저도 윗님같은 말씀을 많이 들어서요.
    지금이 힘들어도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를
    감사하고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힘들게 키웠는데 나중에 엄마 필요없다고 할때가 오면
    차라리 이렇게 힘들어도 나를 필요로 할때가
    더 좋았겠다 싶을거 같아서요.

  • 7.
    '12.4.23 10:10 AM (110.70.xxx.10)

    큰애는 휴직없이 복직했고 4년 터울인 둘째는 휴직해서 1년 키우고 최근 복직했어요. 큰애키울때 내손으로 기른게 아니라 아쉬운 마음이 커서 둘째는 정말 큰결심하고 많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한 휴직이지만 정말 후회없는 시간이었어요. 교사분들처럼 3년이 가능했다면 더연장하고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흘러가버리더군요. 그 1년이 꿈만같이 여겨져요. ㅜㅜ
    아이와 온종일 살부비며 나를 필요로할때 언제든 달려가줄수 있는 시간 그리길지 않아요.그시간을 놓치고나면 정알 아쉽고 허전한 사람은 엄아인 나 자신이란걸 큰애 키우며 느꼈어요. 둘째를 품안에 끼고 살면서 전 정말 조건없는 사랑이 뭐란걸 첨 느껴봐요. 제가 아이에게 준게 아니란것두요. 그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 사람은 아이더라구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지금은 힘드실지 모르지만 시간이 모든걸 가르쳐줄거예요. 윗님들 말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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