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복귀한지 3년.. 나이 사십 넘어가니 여기저기 병원서 손짓하고.. 수술도 하고..
그렇게 좋아하던 영화, 패션 꾸미기보다 이제 무조건 잠순이로 변신한지 오래됐구요
오랫만에 남편은 출장가고 아이들은 고모집 가고 휴가 내서 옷장 정리도 좀 하고
라면도 끓여먹고 생각이란 걸 하며 음악도 들으니..
부었던 몸도 가벼워지고 쑥 빠지고 안색이 달라지네요..
직장생활 누구나 돈 버는 스트레스겠지만 전 다른게 스트레스 아니라
하루종일 앉아 있어야 하고 회사에 나가 있어야 한다는 자체만이 스트레스의 99%에요
사람, 일, 뭐 이런건 나가서 있어야 한다는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원래도 집탱이 잠순이 였는데 시부모와 살고 경제적 여건이 그렇다 보니
회사 생활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데
병까지 있다보니 정말 꾸역꾸역이었어요
그러다 빗소리도 듣고 쓰레기통 같은 집도 좀 치우고.. 살거 같아요
일이나 사람이 별로 힘들지 않고 오로지 나가서 회사 생활하는거, 낮잠 못자는거
하루종일 앉아 있어서 눕지못하는 거 땜에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황당한 고민하는 분 있을까요?
배불러서 하는 소리 아니고, 몸이 너무 안받아요
하루만 집에서 이렇게 누워 있어도 금방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