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랑 안쓰럽네요.. 더불어 저도 ㅠㅠ

마누라 조회수 : 1,860
작성일 : 2012-04-21 01:31:34

신랑이 3월들어서부터 야근이 일상이 됬네요..

12시는 야근도 아니에요..

기본 3~4시.. 오늘도 아침 7시반에 들어와서 물한잔 마시고 옷갈아 입고 바로 출근했네요..

그나마 다행인게 회사가 집 바로 옆이라.. 점심때 잠깐 들어와서 쪽잠 자고 다시 회사 가더니 여태 안와요..

원래도 야근이 많긴 했지만..

정말 올 3월들어선.. 머 이러다 잘못 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힘들어해요..

업무량만 많은게 아니라..

하는일이 영업인지라.. 스트레스가 말도 못해요..

더구나 직급도 대리..

직급은 대리인데 딱 중간관리자 역이거든요..

하필 줄도 잘못타서..

위에서 쪼이고.. 아래에선 자꾸 "똥싸놓고" <-- 신랑 표현입니다 -.-

 

오늘도 잠깐 집에 들렸을때 한마디 하네요..

제가 신랑 힘들어서 어쩌냐.. 회사 미친거 아니냐.. 했더니..

요새 힘들데요..

남편 힘들다는건줄 알았더니 회사 자체가 위기래요.. 직원 천명 가량의 대기업 표방 업체입니다..(규모만 대기업.. 임금은 -.-) 곧 월급 감액에 인원 감축 들어갈지도 모른데요..

본인도 자기가 줄 잘못 선거 알고 있거든요..

저한테 회사일 절대 말 안하는데..

저리 말하는거 들으니.. 어찌나 안쓰럽던지..

 

사실 신랑이나 저나 부모덕 볼 상황도 아니고..

학벌도 능력도 경력도 어디 내놓을건 못되요..

더구나 영업직이라 동종업계 재취업도 어려워요..

 

얼마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회사에선 뭘 먹어도 한두수저밖엔 안들어 간데요..

쉬는날에도 이게 쉬는날이냐 싶을 정도로 회사 전화에 시달리고..

 

옆에서 별 도움이 안되는 마누라라 미안하고 안쓰럽고..

네살 딸래미 종일반으로 돌리고 재취업하려고 요새 일자리 알아보는데..

지방이라 그런가..

월 백정도 되는 일자리밖에 없네요.. 그나마도 뽑아줄지 모르겠고요..

 

신랑도 안쓰럽고..

허구헌날 신랑 얼굴도 못봐..

힘들게 벌어온돈..(일한 만큼이라도 받음 좋겠네요.. 이렇게 일해도 삼백이 채 안되요. 저흰 시댁도 먹여 살려야 해서)

그돈 아껴쓴다고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나도 불쌍하고..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맨날 아빠 보고 싶다고 우는 딸도 불쌍하고..

아빠와 노는 아이가 사회성이 좋다고 하던데..

친구와 어울리지 못한다고 말한 어린이집 선생님 말은 계속 귀에서 맴돌고..

 

이렇게 사는게 비단 우리 신랑뿐만은 아닐테고..

저뿐만은 아니겠지만..

어제 밤샘하고.. 오늘도 이시간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우리 신랑..

진짜 불쌍하고..

얼마나 어깨가 무거울까 싶어.. 맘이 아프네요..

 

 

 

IP : 211.207.xxx.8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2.4.21 1:35 AM (121.139.xxx.114)

    그러게요
    나이들어 지금 주말부부로 올라와 소파에서 쪽잠자는 우리 남편도
    같은 처지네요
    그래도 주말에는 쉬지만 얼마 안남은 정년
    아이가르치려면 한참 일해야 하는데
    마누라는 능력없이 남편만 바라보니...

    제 능력없음이 한심스럽습니다
    젊으실때 일할수 있는 능력을 키워놓으세요
    아이크고 나이먹으면 또 다른 위기감이 찾아오더라구요

    우리 모두 홧팅하고
    내 옆에 있는 동반자에게 잘하자구요

  • 2. 좋은날 올거에요.
    '12.4.21 1:41 AM (211.217.xxx.197)

    힘들어지친만큼 다 관두고 싶을텐데도...언제나 성실한 신랑 , 참 든든하신거 같아요.
    계속 힘이 되어주세요.
    작은 일이라도 경력이 쌓이면 급여도 올라갈수있으니, 일시작하시구요.
    힘들어도 다같이 열심히 살아요.우리...ㅠㅠ

  • 3. 화이팅
    '12.4.21 6:20 PM (175.197.xxx.109)

    힘내세요..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시면 남편분도 뭔가모를 압박은 조금 덜느낄수도 있어요..
    한번 발을 들이면 다음부터는 쉬우실꺼에요
    에구..그래도 애기도 네살이라 그나마 다행이고.. 좋게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514 영어가 늘긴 늘까요.. 7 .. 2012/05/08 2,389
104513 보험설계사 할만할까요 6 .. 2012/05/08 2,280
104512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49재 해드리고싶어서요 7 며느리 2012/05/08 3,419
104511 내면을 채우고 가꾸는 방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8 웃는얼굴 2012/05/08 4,054
104510 발뒤꿈치 굳은살 깍았는데요 18 밥한공기 분.. 2012/05/08 4,628
104509 차라리 수업시간에 잤음 좋겠대요 7 조용 2012/05/08 1,880
104508 왜 인간노무현은 사랑하지만 대통령 노무현을 사람들이 버렸을까. 4 노무현이즘 2012/05/08 1,281
104507 얘네들 어디갔나요 찾습니다 2012/05/08 703
104506 이정희 유시민..을 보면 진보가 보인다 9 진보는 뭘까.. 2012/05/08 1,542
104505 이혼은 많이 어려운것인가요?? 9 고민 2012/05/08 2,625
104504 돈안내는 학부모 13 맥더쿠 2012/05/08 4,413
104503 아이디어 파스타 포크 문의 드립니다. 빛의소나기 2012/05/08 676
104502 둘째를 가졌는데요~~ 1 까꿍~~ 2012/05/08 927
104501 혹 중학교 스승의날 선물하시나요?? 1 ..... 2012/05/08 4,673
104500 청주에 시부모님 모시고 식사할 곳 추천 1 ..... 2012/05/08 1,152
104499 의사이신분 계시면, 중 3 딸아이 어제 부터 숨이 차다고 하는.. 6 걱정 맘 2012/05/08 2,330
104498 전라남도 장성 사시는 분들 계시면 도와주세요 3 놀러가려고요.. 2012/05/08 1,161
104497 50%할인 위주로 사는 나..이미지가 굳어지는 건 또 싫어요. 2 ---- 2012/05/08 1,760
104496 제주도 2박3일 vs 부산 경비... 1 리엘 2012/05/08 1,934
104495 쪼그라드는 ‘청계장학금’ ㅋㅋ 2 참맛 2012/05/08 1,266
104494 나이가 드니 목이 두꺼워지는 느낌이에요.. 1 목운동 2012/05/08 2,274
104493 오늘 신세경 입었던 원피스 어디꺼인가요? 패션왕 2012/05/08 615
104492 이정희 "우리 모두 상식이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21 뭐지 2012/05/08 2,971
104491 거실 전등이 떨어졌어요...어떻게 고치나요? 1 깜짝놀래라 2012/05/08 1,458
104490 요즘 즐겨 듣는 노래 추천해주세요~ 1 환자는졸려요.. 2012/05/08 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