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남자 조회수 : 2,222
작성일 : 2012-04-20 21:00:45

제가 대학을 공대를 나왔어요.

여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제가 좀 한인기  했더랍니다.ㅎㅎ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당시에는 공부와 그룹과제가 많아서 정말 힘들고,

과목도 어려워 맨날 도서관에서 공부와 씨름하고 그랬었거든요.

 

종종 도서관에서 남학생들에게 쪽지 받곤 했지만, 워낙에 해야할일이 많다보니,

다 귀찮고, 누굴 만날 시간도 없고, 우리과 선배,후배,과 친구들중에도 대쉬(?)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른과는 아예 관심도 없었어요.

 

졸업하고  취업때문에  바빴던 겨울.. 집으로 몇통의 편지가 왔었거든요.

편지를 보낸사람은 학교 다른과 선배였는데 도서관에서 저를 보고는 첫눈에 반해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려다가 안되었고, 제 뒤를 밟아 집까지 따라왔던적도 있었고,

우리과 강의실에서도 저를 훔쳐보곤 했다 하더라구요.

 

제가 지나는 동선따라 쫓아 다녔지만, 도저히 가까이 다가갈수 없고 용기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려 했는데 졸업후에도 계속 마음을 떨칠수 없어서 어찌어찌 제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주 좋은곳에 취직이 되서 연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보냈더라구요.

본인 주소를 그 연수받는 주소지로 보냈고, 구구절절 1년동안 저에 대한 첫느낌부터 현재상태까지요..

읽으면서 누굴까 궁금했지만, 당시에 너무 바빠서 그냥 또 넘겼는데, 그뒤로 몇통의 편지가 더왔지만,

어떤건 뜯어 보지도 못하고, 한참 후에 읽어보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취직해서 또 너무 바쁜 사회생활하고....

 

제가 어릴때 부터 친구들에게 편지를 많이 받았는데, 그걸 아직까지 모두 박스형태로 모아 가지고 있어요.

결혼후에도 계속 소중하게 가지고 있답니다.

오늘 짐정리를 하다가 문득 편지상자가 눈에 띄길래 초등,중학교,고등.대학, 사회시절친구,연예할때 모두 기억을

되살리며 읽어보았네요.

 

그러다가 제가 뜯지 않은 편지가 있더라구요. 그세월 동안 제가 읽지도 않고 보관만 한 편지가 몇통이 있는거예요.

그중에 한통이 바로 저 위 학교선배편지였어요.

그당시에는 인연이 아니였던지 저는 답장은 커녕 자세히 읽지도 않았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그마음이 전해지면서

뭔가 가슴한구석이 아련한 겁니다.

무려 1년을 벙어리 냉가슴으로 앓다가 용기내여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한통 없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구요.

 

읽어보지도 않고 넣어둔 편지도 있으니 참 미안하더라구요. 누군가의 마음을 몰라봤던것이요.

그래서 꺼내 읽어보니,,,정말 세상에 ~ 세상에 영화에서 나올법한 일이 일어났지 뭡니까.

제가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참 멋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중가중간 커피마시러 나갈때 잠깐씩 보면서 저사람 되게 멋지다. 저런 사람이랑 연예한번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은 그런 사람 있잖아요. 제 친구들도 저사람 멋지다고.. 우리끼리 맨날 숨어서 훔쳐보고 그랬던 사람..

바로 그사람이지 뭡니까.. 그사람이 그편지에 본인 사진과 이름, 나이 이런정보를 같이 넣었더라구요.

그걸 글쎄 20년 가까이 된 지금에서야 꺼내 본겁니다. 아 ~~ 정령 이건 영화야 하면서 제가 몇시간을 앉아 있었네요.

만약에 그 사람인걸 알았다면 저 아마도 편지답장하고 한번쯤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깝다. ㅠㅠ 아마 우리엄마가 제 편지를 그냥 박스에 넣어두신거 같았어요. 하두 많으니 그냥 넣어두면 알아서 읽겠지

하셨나봐요. 인연이 아니였기 때문일거야 했지만, 아~ 아깝다 말이라도 한번 걸어주지... ㅠㅠ

IP : 121.143.xxx.12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항상 생각하기를
    '12.4.20 9:06 PM (1.251.xxx.58)

    내 인생 다시산다해도 다르게는 살지 못하리...
    인연이 아닌거지요.

    님이 그 편지 그당시에 그대로 뜯어봤다 하더라도...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을겁니다.
    그것이 인생이지요^^

  • 2. ㅇㅇ
    '12.4.20 9:18 PM (211.237.xxx.51)

    영화같은 얘기네요
    근데 정말 아까워요 ㅠㅠ
    그리고 연예아니고 연애에요
    연예는 방송 연예인할때 연예...

  • 3. ..
    '12.4.20 9:18 PM (1.225.xxx.82)

    전 윗 님과 생각이 달라요. 많이 아깝네요.

  • 4. ^^
    '12.4.20 9:21 PM (61.43.xxx.217)

    ^^* 어머나..좋은 추억으로 남기세요..정말 영화같은 일이네요..

  • 5. 화초엄니
    '12.4.20 9:24 PM (59.24.xxx.106)

    저도 제 가슴이 다 떨리고 아려오네요. 저 아직 20대입니다. ㅠㅠ
    정말 인연이란 게 있긴 있나봐요.

  • 6. ....
    '12.4.20 9:35 PM (180.230.xxx.22)

    님 많이 미인이신가봐요..?
    첫눈에 반했다던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데이트한번도 못해보고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기엔 안타깝긴 하네요

    근데 왜 편지로만 연락을 했어야 했는지
    직접 대시했다면 좀 달라졌을수도 있었겠네요

    결혼도 하고 남편도 있지만 아마 그 기억 오래갈거 같아요ㅠㅠ

  • 7. ㅎㅎ
    '12.4.20 10:04 PM (14.39.xxx.99)

    정말 아깝겠네요...

    근데 왜 읽어보지도 않으셨어요.

    음... 교훈하나 얻으셨겠군요

    잘나간다고 자만하지 말자ㅋ
    남의 마음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인생이 달라질수도 있었을텐데
    아님 최소한.. 예쁜 추억이라도 ^^ 제가다 아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956 저희 동네 수선집 아주머니 차보고 놀랐네요 47 .. 2012/04/21 25,622
99955 돌된아이 키우고계신분 도움절실( 무플절망) 뽀로로 2012/04/21 919
99954 구두가 뭔가 이상하게 안맞을때 .. 고칠 수 있을까요? 히잉.. 2012/04/21 676
99953 최고가 아파트인 삼성동 아아파크 옆에 홍실아파트가 재건축이 2 ... 2012/04/21 3,962
99952 마흔 아줌마 혼자 갈만한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4 도움 절실 2012/04/21 2,981
99951 돈라면 먹어보셨어요? 15 이거 괜찮네.. 2012/04/21 3,281
99950 새누리당 하태경 당선자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해야”.. 4 닥치고정치 2012/04/21 975
99949 초3아이 시험 공부 어떻게 시키시나요? 2 초3맘 2012/04/21 2,133
99948 유아인과 신세경, 유리의 관계를 어떻게 보세요? 6 패션왕 2012/04/21 2,541
99947 바지락 양이 많을때 뭐 해먹는게 좋은지 요리법들 좀 알려주세요... 14 붕어눈 2012/04/21 1,893
99946 초5수학문제좀 풀어주세요 1 ... 2012/04/21 893
99945 일본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해..방사능 관련 궁금증.. 3 ... 2012/04/21 2,943
99944 여성단체는 경찰의 룸살롱건에는 조용하네요? 3 참맛 2012/04/21 733
99943 비가오는데,,불쾌 1 상거래 2012/04/21 884
99942 특정인 핸드폰번호 010-4444-4444 자체를 착신금지 하는.. 2 5 2012/04/21 2,332
99941 존나..가 이젠 보통말이 됐나요? 14 짚고가요 2012/04/21 2,320
99940 보이스피싱전화에 그 남자 안다고했더니 6 제가 뭔 잘.. 2012/04/21 2,874
99939 SNS 달군 새누리 지존 ‘박근혜 어록’을 아십니까 1 박근혜 2012/04/21 2,688
99938 키즈 테이크아웃(도시락) 창업 해봐도 될까요? 1 에이브릴 2012/04/21 1,541
99937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3 영화추천 2012/04/21 1,795
99936 ADHD 글보고 글남겨봐요 (4세아이) 4 걱정 2012/04/21 2,691
99935 요즘 완전 뜨는... 실화!!! 13 이런이런 2012/04/21 7,824
99934 깁스한 친정엄마 쇼파에 재우는 친정동생....(내용無) 24 꿀순이 2012/04/21 11,030
99933 미더덕과 야채로만 할 수 있는 탕 있나요? 윤쨩네 2012/04/21 911
99932 비오는데..선보고 왔어요......... 15 ㅜㅜ 2012/04/21 5,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