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술하는 의사남편 둔 분들 계신가요?

.. 조회수 : 8,337
작성일 : 2012-04-20 18:37:07

제남편이 수술하는 과 의사인데요..

어제 수술한 환자가 경과가 좋지 않아서 남편이 참 힘들어하네요..

남편이 너무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하니 제가 마음이 아려요..

남편이 예민한편은 아닌데 감성적이라 환자가 완쾌하지 못하면 마음을 많이 쓰는 것같아요..

물론 그런 의사들이 많겠지만요..

부인이라도 참 해줄 수있는게 없네요..

남편이 털털한 성격인데도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예민한 사람이면

저도 너무 스트레스 받았을 것같아요..

이런일이 많진 않지만 종종 생기니깐 저도 이런날은 잠도 못자고 악몽꾸고 그러네요,,

보호자들 입장은 또 다를테니깐요..

저랑 같은 입장인분들도 이런 문제로 감정적으로 힘들고 그러시나요?

내일 꽃놀이 가려고했는데 환자 걱정때문에 꿈도 못꾸겠네요..

IP : 58.141.xxx.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4.20 6:47 PM (112.144.xxx.174)

    남편이 의사는 아니고 조카들이 의사인데요,
    미국의 외과의사 아툴가완디가 쓴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요책 읽고 나니까 수술하는 의사들이 닥치는 항상 직면하게 되는
    불완전성에 대해 좀 이해가 되더군요. 흥미진진해서 책장 잘 넘어가니 함 읽어보세요.

  • 2. ..
    '12.4.20 6:56 PM (121.134.xxx.110)

    의사가 신이 아닌 이상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 후의 일들은 신의 영역 아닌가요? 자꾸 털어내지 않으면 수술과 의사들은 정신적으로 이겨내기가 너무 힘듭니다. 저희 남편은 수술하고 온 날은 잠도 못잡니다. 계속 병원에 전화해서 환자상태 보기도 하고요. 환자상태가 안좋으면 아예 집에 안들어오고 병원에 keep해요. ㅠㅠ

  • 3. ..
    '12.4.20 7:04 PM (1.225.xxx.82)

    남편이 말을 안하면 모르고 넘어가는 일인데 저렇게 말을하는건 자신이 지금 몹시 힘들다는 얘기니까
    그냥 나한테 기대라고하고 아무말 안해요.
    집에서라도 다 잊고 쉬게 맛있는거 먹게 하고 씻기고, 맛사지 해주고, 일찍 잠자리에 들라고 하고 (물론 잠도 잘 못자고 뒤척이지만 옆에서 토닥토닥 해줘요 . 덕분에 남편은 좀 재워도 난 한숨도 못자는 날도 있죠)
    남편 출근하면 그때부터 내 스트레스를 먹는거, 음악 크게 틀어놓고 스스로 알아서 풀어요.
    외과의 마누라는 남들이 보긴 의사 마누라라고 좋아보여도 많이 힘들답니다.

  • 4. ...
    '12.4.20 7:27 PM (58.239.xxx.82)

    반대의 경우인데 집도하신 선생님 평생 못잊을겁니다,,중환자실에서 깨어났을때 옆에 계시더군요,
    오히려 저보고 수고했다고 수술잘되었다고 그러시더라구요,,집에도 안들어가시고,,

    한참후에 신문에서 제가 받은 수술이 위험하고 난이도 높은 수술이었다는것을 읽고 다시금 그때 생각이 났었어요,평생 맘속에 고마운 분으로 기억할거예요,,그런데 가족분들도 스트레스가 이렇게 크시다니,,,,ㅜㅜ

  • 5. 동감
    '12.4.20 7:31 PM (112.158.xxx.174)

    꿈자리가 뒤숭숭해도 걱정이 되네요ㅜㅜ

  • 6. ***
    '12.4.20 8:35 PM (114.203.xxx.197) - 삭제된댓글

    수술하지 않는 과 의사도 마찬가지예요.

  • 7. 휴~~
    '12.4.20 8:55 PM (175.112.xxx.140)

    좀 있으면 아들녀석이 전공을 정할터인데.....
    물어보면 정형외과를 택하고 싶다고 하네요.
    원글님 남편을 뵈니 걱정이 밀물처럼 몰려오는군요.
    차라리 소아과 하라고 하면 어떨런지....

  • 8. 최선을 다하시고도 그렇게 마음 아파하시다니
    '12.4.20 9:26 PM (14.42.xxx.84)

    고마운 분,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경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9. ....
    '12.4.20 9:55 PM (219.240.xxx.34)

    그런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신다는 마음이 환자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감사하네요......

  • 10. ^^
    '12.4.20 10:01 PM (180.224.xxx.117) - 삭제된댓글

    요즘은 죄다 성형외과와 안과.가정의학과를 선호하는지라...
    의술만 있을뿐 정신이 없어지는 느낌에 회의가 많이 들었는데.
    수술하는 과 (각종 외과.내과) 의사가 인간적인 고뇌와 부딪히며 직업에 임하는 모습이..
    참 자랑스럽게 느껴지네요.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최선을 다하셨다면 괜찮을거예요. 의사가 신은 아니쟎아요!

  • 11. 오오!
    '12.4.20 10:07 PM (174.118.xxx.116)

    의외로 외과쪽 가족이 많이 계시네요?
    저 죄송한데...묻어가는 질문이요...
    제가 두 달 전에 외과수술을 크게 받았거든요.
    다음 주에 정기 체크업을 하러 가는데, 60초반 남자 선생님이거든요.
    감사의 선물을 하고 싶은데 어떤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부담되는 것은 못드리고 10만원 정도?
    맛사지 오일, 화장품, 술, 목욕용품, 상품권............뭐가 좋을까요?

  • 12. ..
    '12.4.20 10:23 PM (58.141.xxx.6)

    공감해주시는 분들 많아서 감사하네요
    걷고싶다고해서 실컷 걷고 왔어요
    정말 잘해줘야겠어요..

  • 13. 지지지
    '12.4.20 11:53 PM (116.32.xxx.167)

    제 남편도 한참을 힘들어 했어요. 얼마전에 수술한 환자가 상처부위가 계속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자꾸 항생제를 높여 써야 하고. 아무튼 힘들어 하더라구요.
    제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기도였고.
    깊은 신앙심이 아닌채로 교회를 다니던 남편이 결국 성경을 집어 들더라구요.
    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위안과 위로가 될 만한 어떤 것이 필요 한거 같아요. 의사들에겐....

  • 14. ...
    '12.4.21 12:07 AM (211.197.xxx.118)

    기도까지해요. 환자들 잘 나으라고 살면서 그런 경우 몇번은 있을거예요

  • 15. 제 남편도 외과의..
    '12.4.21 10:39 AM (218.209.xxx.23)

    정말 힘들었어요. 당직에, 꼭 당직 다음날 퇴근하고 집에서 자려고 하면 밤에 환자가 와서 다시 병원으로 가고..처가댁 갔다가도 콜 받고 혼자 내려가고(경기도 수도권 병원)..그래서 1년에 한 번 있는 휴가는 꼭 멀리 갔구요. 안 그러면 병원에서 환자를 받은 후에 휴가기간에도 콜을 해서..-_-;; 수술 하다 보니 늘 위험이나 돌발상황은 있고, 본인은 스트레스 받고..주말에도 상태 안 좋은 환자 있으면 병원 들러보고..지금은 수술 안하는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너무 너무 마음이 편하답니다. 그럼에도 외과의가 수술 안하고 있다는 자괴감 비슷한 것..느끼는 것 같아요. 수술하는 알바라도 하고 싶어하는데, 요즘은 그런 알바 자리도 없다는군요. 외과의는 페이도 작아요. 지금 수술 안하고 받는 페이가 훨씬 많습니다. 정말 나중에 큰 수술 말고, 작은 수술들은 어디 가서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979 의료보험공단 무료 건강검진.. 자궁암 검사하고 기분 상했어요 8 건강검진 2012/04/22 22,487
98978 며칠전 선본게 생각났는데 3 또로로 2012/04/22 1,860
98977 초2아들 ᆢ웃어야하나 ᆢ울어야하나ᆢ 9 에휴ㅠ 2012/04/22 2,165
98976 넓은 욕실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요? 8 욕실 2012/04/22 2,721
98975 코렐 남대문 어디가면 싸게 살까요? 4 코렐 2012/04/22 2,307
98974 넝쿨째 굴러온 당신..보다가 홍은희 나오는부분을 놓쳤어요. ㅠ... 15 전화가와서 .. 2012/04/22 11,635
98973 오늘 넝쿨당 마지막 장면.. 53 걍궁금 2012/04/22 13,185
98972 지금 32인데 결혼안하고 여행다니며 자유롭게 사는거 어떤가요??.. 27 .. 2012/04/22 7,362
98971 세입자 이사 나간후 가보니..세상에 39 주부 2012/04/22 19,792
98970 중1수학 문제 너무 어려워요.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4 -_-;;;.. 2012/04/22 1,424
98969 근데 봉은사는 그 부지 안파나요?정말 팔면 땅값 ㅎㄷㄷ할거 같은.. 19 ... 2012/04/22 3,881
98968 허리디스크 탈출증 한의원 치료 효과보신분,, 5 허리아파요 2012/04/22 1,682
98967 서울시, 요금 인상관련지하철 9호선 사장 해임(?) 1 기린 2012/04/22 747
98966 전에 법제처장인가 암튼 검사출신 변호사를 법제처장에 앉힐때 1 ... 2012/04/22 544
98965 부글부글 2 속터져 2012/04/22 1,107
98964 체험단 모집 같은거요. wogus1.. 2012/04/22 522
98963 아파트 재활용함에 넣은 헌옷은 어떻게 처리 되나요? 6 의문 2012/04/22 2,694
98962 권상우 손태영 부부가 사는 삼성동 아이파크의 위엄!! 15 ... 2012/04/22 21,426
98961 패션블로그 추천해주세요~ www 2012/04/22 658
98960 촌수질문 5 진씨아줌마 2012/04/22 600
98959 중3 영어 문법책 2 문의 2012/04/22 1,772
98958 삼성동에 홍실하고 삼익아파트가 바로옆 삼성동 아이파크 보다도 10 ... 2012/04/22 6,529
98957 김문수 지사의 대선 출마, 웰컴!! safi 2012/04/22 590
98956 초등3 교과서 수학 알려주세요. 5 수학 2012/04/22 1,615
98955 아들이 평발 이네요... 6 세상의 모든.. 2012/04/22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