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결혼기념일 선물로 공연티켓을 샀는데.. 안 가신다네요.

아속상해.. 조회수 : 1,199
작성일 : 2012-04-20 14:02:31

엊그제가 친정부모님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자식 셋이지만 가까이 사는건 저 하나라서 이런 저런 소소한 날들 제가 같이 챙겨드리곤 해요.

결혼기념일이면 늘 꽃다발이랑 케익 들고가서 조촐하게 케익 먹고 외식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마침 저희 도시에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가 열리길래 예매 해 드렸어요.

 

예매 전에 엄마한테 쎄시봉 온다는데 그거 보여드릴까? 하니 엄마가 좋아하셔서

처음엔 S석 정도 생각하다가 만원 차인데.. 하면서 큰맘먹고 R석으로 예매했지요.

 

그런데 아빠가 감기에 걸리시더니 이번엔 좀 오래가시네요.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고 하시니 공연장가서 두어시간 앉았다 오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으시나봐요.

그래서 엄마가 예매한거 취소하라고.. 저는 잠깐인데 그래도 다녀오시지.. 했지만

그래도 가지 않으시겠다고 해서 예매 취소 알아보니.

 

아이고.. 공연 하루 앞두고 취소하려니 수수료가 무려 티켓값의 30%.. 6만원 정도 손해봐야겠네요.

 

아빠 감기가 오래가서 기운 없으신 것도 속상하고

엄마는 가고 싶어 하셨는데 아빠때문에 덩달아 못 가시니 속상하고

6만원 버릴 생각하니 속상하고.. 6만원이면 차라리 어디 가서 근사하게 식사라도 사 드릴텐데요.

 

부모님께 취소 수수료가 6만원이라고 말씀드리면

아마 내키지 않으셔도 돈 아깝다고 가실 것도 같지만

그렇게 다녀오셨다가 더 기력 없으실까봐.. 그래서도 안될 것 같고..

 

이래저래 그냥 속상하네요.

서른 중반 넘고 애기 키우다보니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뭘 해도 무슨 일이 있어도 눈에 밟히고 괜히 속상하고 마음 아프고.. 그럴 일이 많네요..

IP : 121.147.xxx.13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2.4.20 2:09 PM (121.166.xxx.39)

    그 상황 저도 알아요. 좀 효녀 노릇 한다고 기껏 뭔가 준비해드리면 안 하시려 하시고 취소하시고..
    두 분 중 저희도 늘 아버지가 문제에요. 또 보시거나 드시고는 별로라고 맘에 안 든다고 하시고. 그럼 정말 욱하면서 뭐가 올라옵니다. 넉넉하지 않은데도 신경써서 해드렸는데..
    어머님이라도 혼자가셔서 보시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 2. ...
    '12.4.20 2:13 PM (72.213.xxx.130)

    많이 속상하시죠? 의외로 그런 경우 많아요. 아버님의 경우는 본인은 생각이 없으신 거에요.
    차라리 원글님께서 아이들 봐줄 분 계시면 어머니 모시고 다녀오세요. 오히려 딸과 다녀오시면 더 좋아하실 겁니다.

  • 3. ....
    '12.4.20 2:36 PM (121.184.xxx.173)

    세시봉이면...아버님은 보고싶은 마음 별로 안드실거 같애요.
    어머님하고 어머님 친구분하고 같이 다녀오시게 해드리면 안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823 게시글이 삭제 당했네요. 1 2012/05/25 673
110822 ‘4대강 비리’ 또 적발 … MBC‧SBS 침묵! 1 yjsdm 2012/05/25 673
110821 남편이 코를 심하게 골아요ㅠㅠ 2 코골이와 불.. 2012/05/25 796
110820 스메그 오븐 쓰시는분 계세요? 1 질문 2012/05/25 4,291
110819 저에게 필요없는 가전제품(미개봉)얼마에 팔면 될까요? 5 장터초보 2012/05/25 1,006
110818 새누리, 사병월급 2배 인상등 포퓰리즘 총선공약 대거 철회 8 세우실 2012/05/25 872
110817 반찬통 뚜껑이 느슨한 이유? 1 ?? 2012/05/25 2,074
110816 저 양파 장아찌 왜 망했을까요? 9 망해쓰 2012/05/25 1,847
110815 초등1학년, 다들 받아쓰기랑 단원평가 100점 받아오나요? 5 답답이 2012/05/25 4,013
110814 빨래하는 방법들 공유해봐요.(어렵네요) 3 ... 2012/05/25 1,473
110813 옥세자 조선시대 설정 시높 3 .. 2012/05/25 1,911
110812 친구가 사는게 한심해보여요.. 62 .... 2012/05/25 19,236
110811 허리에 인공보조물삽입 수술 문의 1 허리디스크 2012/05/25 724
110810 법원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에 침묵하는 정부 6 샬랄라 2012/05/25 397
110809 신간책 읽는거 관심있으신 분들 보세요 5 서평 2012/05/25 939
110808 처음으로 혼자서 전세집 알아보고 있습니다. 조언좀 주세요.. 1 dd 2012/05/25 793
110807 욘석 이름만 남았어요. 얼굴 보시고 작명좀 해주세요^^ 8 입양준비완료.. 2012/05/25 1,589
110806 꼼수다 듣고 나니 마음이 숙연해 지네요. 2 파업 2012/05/25 1,086
110805 초등 4학년 사교육 좀 봐주세요. 11 .. 2012/05/25 2,816
110804 여러분이라면 따라가시겠어요?? 13 임신7개월 2012/05/25 2,409
110803 살짝 속풀이 할게요. 7 답답 2012/05/25 1,244
110802 사랑도, 인생도 다 별거 아니구나 싶어 허망해요 30 허무해요 2012/05/25 10,717
110801 tv 사려고 하는데 괜찮은 모델 콕찝어 주세요. 추천.. 2012/05/25 427
110800 은교 재미있나요? 16 볼까말까 2012/05/25 3,760
110799 충북 닷돈재 야영장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2 캠핑 2012/05/25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