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 봐주는 중국 아짐, 한달에 5번씩 휴가를 쓰고 있어요.
목적은 병원가야한다, 은행가야한다.
이때마다 제가 점심시간에 날라와서 보내주고 시어머니 콜하고 제가 휴가내고 남편이 휴가내고 직장에서 욕먹고.
그러더니 이번엔 대학병원 가길 희망하셔서 휴가내고 보내드리고
아무래도 아줌마 교체해야 할거 같아서 다른 사람 불렀는데
저희 애가 낯을 심하게 가리는 애에요-_- 제가 같이 있으면 새 아짐이랑도 노는데 저만 안 보이면 불에 덴 듯 우네요.
그게 좀 울다 말겠지... 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러다가 애 잡는거 아닌가? 싶게 울어요.
주말에도 면접본 사람들을 몇명 부르긴 할텐데 기적적으로 우리 애가 따르지 않는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기존 아줌마랑 계속 사는건, 지속적으로 직장생활에 타격이 될테고
새 아줌마랑 애가 과연 적응이 될지, 적응시킨답시고 그렇게 울려대면 애가 괜찮은건지, 미련한 엄마가 트라우마 주는건 아닌지.
2. 그럼 직장에 휴가를 길게 내는건 어떻겠냐고 생각하실텐데...
지금 그럴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제 백업을 할 수 있는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게시판에도 종종 올렸지만
이 신입사원이 제 몫을 다 못해내요.
솔직히 소질도 없고 양심도 없어요.
그제는 제가 이거이거 틀렸다고 지적했더니 그 중 하나는 일부러 그렇게 실수한듯이 보이게 한거래요.
한마디로 상대방을 골탕먹이기 위해서 엑스맨 하려고-_-
제정신인 애가 아니에요.
이 상황에서 제가 일주일 휴가를 쓰면 저 X는 신입사원 트레이닝도 똑바로 안 시켜놓고 지는 일주일 휴가를 간다고?? 뭐하는 X냐 소리 나와요.
3.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해답이 아니에요.
저희 시어머니는 그 아들과 남편도 인정할 정도로 이상한 분이세요.
게다가 심심하시기 때문에 거의 매일 오세요.
저는 이분과 전화통화만 해도 정신이 어떻게 될거 같아요.
직장을 그만두고 이 분과 일주일에 한두번만 만나게 된다고 해도 아마 쓰러질 거에요.
그리고 지금 직장이 아깝기도 하고요.
아 저희 애는 어쩌죠? 저는 어쩌죠?? 진짜 멘붕이 오네요.